‘부실 덩어리’ 구미역사…이용객 안전 위협

입력 2011.03.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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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 2만명이 이용하는 경북 구미역사...

완공된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곳곳이 부실시공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리포트>

구미역사 주차장 건물 외벽이 심하게 녹슬었습니다.

부실시공으로 페인트 도장도 곳곳이 벗겨졌습니다.

지하 기계실 천장은 곳곳에 금이 갔습니다.

<인터뷰> 시설팀장 : "위층에서 물청소하면 물이 새고 고압선이 지나가 위험합니다."

이 건물 지하실에서는 지난해 전기시설물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2만2천볼트의 변압기가 위치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5층까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추락 사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순영(에스컬레이터 사고 피해자) :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정지하는 바람에 앞으로 굴렀죠. 인대가 늘어나서..."

역사 내부는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상복(입점 업주) :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야 되는데, 여름에는 찜질방이지 겨울에는 코가 빨갛게 얼 정도지..."

최근 구미역사에 대한 감리결과 8곳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됐고 30여 곳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0년 공사가 시작된 뒤 13차례나 설계가 변경되면서 당초 366억 원이던 공사비는 53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완공된 지 1년이 넘도록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천수(코레일 건축시설처장) : "상업시설에 민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겨서 공사가 늦어지고 물가변동분이 반영돼 공사비가 늘었습니다."

감사원은 발주처인 코레일과 인허가 기관인 구미시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최근 다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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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덩어리’ 구미역사…이용객 안전 위협
    • 입력 2011-03-20 2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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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 2만명이 이용하는 경북 구미역사... 완공된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곳곳이 부실시공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리포트> 구미역사 주차장 건물 외벽이 심하게 녹슬었습니다. 부실시공으로 페인트 도장도 곳곳이 벗겨졌습니다. 지하 기계실 천장은 곳곳에 금이 갔습니다. <인터뷰> 시설팀장 : "위층에서 물청소하면 물이 새고 고압선이 지나가 위험합니다." 이 건물 지하실에서는 지난해 전기시설물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2만2천볼트의 변압기가 위치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5층까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추락 사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순영(에스컬레이터 사고 피해자) :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정지하는 바람에 앞으로 굴렀죠. 인대가 늘어나서..." 역사 내부는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상복(입점 업주) :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야 되는데, 여름에는 찜질방이지 겨울에는 코가 빨갛게 얼 정도지..." 최근 구미역사에 대한 감리결과 8곳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됐고 30여 곳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0년 공사가 시작된 뒤 13차례나 설계가 변경되면서 당초 366억 원이던 공사비는 53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완공된 지 1년이 넘도록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천수(코레일 건축시설처장) : "상업시설에 민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겨서 공사가 늦어지고 물가변동분이 반영돼 공사비가 늘었습니다." 감사원은 발주처인 코레일과 인허가 기관인 구미시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최근 다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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