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강원서 ‘제논’ 검출…양은 미미

입력 2011.03.28 (22:09) 수정 2011.03.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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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 뒤에 있는 이 지도는, 정부가 5분 간격으로 방사능을 측정하는 우리나라 주요 지역들입니다.



모든 지역이 녹색으로 표시돼 있는데요, 방사능 측정치가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강원도 고성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극미량이어서 아직까지는 안전하다는게 당국의 설명인데요, 어떤 의미인지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성 ’제논’을 측정할 수 있는 곳은, 강원도 고성 관측소가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최대 농도는 1 세제곱미터에 0.878 베크렐입니다.



이 수치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1시간에 0.0065 나노 시버트입니다.



자연 상태의 방사선량과 비교하면 2만 3천분의 1에 해당하는 극미량입니다.



<인터뷰> 윤철호(원자력안전기술원장) : "우리나라 자연 방사선 준위의 2만 3천분의 1 수준으로 인체나 환경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수준입니다."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 방사성 물질 유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논’은 ’세슘’이나 ’요오드’와 마찬가지로, 자연계에는 없고, 핵분열 시에만 발생합니다.



따라서 제논 이외에도 다른 방사성 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 할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재기(교수/한양대 원자력공학과) : "다른 입자 방사선, 특히 ’아이오다인(요오드)’나 ’세슘’과 같은 이런 입자 방사선들도 조만간에 검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제논 검출 사실을 알고도 나흘 후에야 공식 발표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어떻게해서 일본 서쪽에서 있는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걸까요?



신방실 기자? 당초엔 편서풍 때문에 우리나라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논이 어떤 경로로 이동한 것이죠?



<리포트>



제논의 이동 경로는 2가지로 추정됩니다.



먼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제논’ 가운데 일부가 캄차카반도를 지나 북극 주변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일본 북서쪽에 발달한 저기압을 따라 고위도로 올라간 뒤,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 지상으로 다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미국 하와이와 워싱턴, 그리고 독일과 중국 등지에서 차례로 검출됐는데요.



중위도 상공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을 타고 제논 역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제논은 왜 검출되고, 과연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한 환자가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내시경에 쓰이는 전구에는 제논 가스가 들어있지만 방사능은 없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을 가진 ’제논’은, 핵분열때만 나오는 2천여 개 물질 가운데 하나로 핵폭발 여부를 확인하는데 쓰입니다.



다른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나, ’세슘’과 비교하면 ’제논’은 상대적으로 인체 위험성이 낮습니다.



방사성 ’제논’은 인체에 들어갈 경우 폐 속에서 공기처럼 퍼지지만 폐 자체를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입자가 가벼워 1-2분이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인터뷰>강건욱(서울대 병원 핵의학과 교수) :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 저장되고, 방사성 세슘은 110일이 걸려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제논은 바로 빠져나가 인체에 영향이 없습니다."



따라서 당장 ’제논’으로 인한 인체 영향은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이 들어올 여지가 있어 방사능 오염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제논’이 검출된 이상 이제 방사능 우려는, 방사능 공포로 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먹을거리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대기중 방사능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수산 시장에서는 일본산 생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생태를 사려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순기(서울시 노량진동) : "(일본산 생태는) 잘 안 먹게 돼요. (왜요?) 요즘에는 방사능 물질 나온다니까..."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했지만, 이제는 매일 전수검사를 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성용(국립 수산물 품질검사원) : "전수검사를 하게 되면 업무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될 수 있는 방법으로 시험법을 개정해서..."



일본 해역의 어종이 우리 해역으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 횟수도 늘릴 방침입니다.



지진 발생 이후 일본에서 생산된 축산물과 분유 등 축산 가공품은 모두 방사능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방사능 기준을 초과하는 수산물과 축산물은 반송되거나 폐기됩니다.



또 대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도 매일 분석하는 등 대기 방사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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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강원서 ‘제논’ 검출…양은 미미
    • 입력 2011-03-28 22:09:13
    • 수정2011-03-28 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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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뒤에 있는 이 지도는, 정부가 5분 간격으로 방사능을 측정하는 우리나라 주요 지역들입니다.

모든 지역이 녹색으로 표시돼 있는데요, 방사능 측정치가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강원도 고성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극미량이어서 아직까지는 안전하다는게 당국의 설명인데요, 어떤 의미인지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성 ’제논’을 측정할 수 있는 곳은, 강원도 고성 관측소가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최대 농도는 1 세제곱미터에 0.878 베크렐입니다.

이 수치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1시간에 0.0065 나노 시버트입니다.

자연 상태의 방사선량과 비교하면 2만 3천분의 1에 해당하는 극미량입니다.

<인터뷰> 윤철호(원자력안전기술원장) : "우리나라 자연 방사선 준위의 2만 3천분의 1 수준으로 인체나 환경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수준입니다."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 방사성 물질 유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논’은 ’세슘’이나 ’요오드’와 마찬가지로, 자연계에는 없고, 핵분열 시에만 발생합니다.

따라서 제논 이외에도 다른 방사성 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 할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재기(교수/한양대 원자력공학과) : "다른 입자 방사선, 특히 ’아이오다인(요오드)’나 ’세슘’과 같은 이런 입자 방사선들도 조만간에 검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제논 검출 사실을 알고도 나흘 후에야 공식 발표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어떻게해서 일본 서쪽에서 있는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걸까요?

신방실 기자? 당초엔 편서풍 때문에 우리나라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논이 어떤 경로로 이동한 것이죠?

<리포트>

제논의 이동 경로는 2가지로 추정됩니다.

먼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제논’ 가운데 일부가 캄차카반도를 지나 북극 주변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일본 북서쪽에 발달한 저기압을 따라 고위도로 올라간 뒤,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 지상으로 다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미국 하와이와 워싱턴, 그리고 독일과 중국 등지에서 차례로 검출됐는데요.

중위도 상공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을 타고 제논 역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제논은 왜 검출되고, 과연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한 환자가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내시경에 쓰이는 전구에는 제논 가스가 들어있지만 방사능은 없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을 가진 ’제논’은, 핵분열때만 나오는 2천여 개 물질 가운데 하나로 핵폭발 여부를 확인하는데 쓰입니다.

다른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나, ’세슘’과 비교하면 ’제논’은 상대적으로 인체 위험성이 낮습니다.

방사성 ’제논’은 인체에 들어갈 경우 폐 속에서 공기처럼 퍼지지만 폐 자체를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입자가 가벼워 1-2분이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인터뷰>강건욱(서울대 병원 핵의학과 교수) :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 저장되고, 방사성 세슘은 110일이 걸려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제논은 바로 빠져나가 인체에 영향이 없습니다."

따라서 당장 ’제논’으로 인한 인체 영향은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이 들어올 여지가 있어 방사능 오염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제논’이 검출된 이상 이제 방사능 우려는, 방사능 공포로 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먹을거리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대기중 방사능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수산 시장에서는 일본산 생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생태를 사려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순기(서울시 노량진동) : "(일본산 생태는) 잘 안 먹게 돼요. (왜요?) 요즘에는 방사능 물질 나온다니까..."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했지만, 이제는 매일 전수검사를 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성용(국립 수산물 품질검사원) : "전수검사를 하게 되면 업무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될 수 있는 방법으로 시험법을 개정해서..."

일본 해역의 어종이 우리 해역으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 횟수도 늘릴 방침입니다.

지진 발생 이후 일본에서 생산된 축산물과 분유 등 축산 가공품은 모두 방사능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방사능 기준을 초과하는 수산물과 축산물은 반송되거나 폐기됩니다.

또 대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도 매일 분석하는 등 대기 방사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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