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주5일제 수업 찬반 ‘팽팽’

입력 2011.04.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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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4년부터 도입된 ’주 5일 근무제’가 오는 7월부터는 20인 미만 사업장에까지 전면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학교에도 주5일제 수업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총은 오늘 올 상반기까지 시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이 문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먼저, 현재의 격주 토요 수업에 따른 현실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아빠가, 휴일인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이 맞벌이 가정은 수업이 없는 토요일 아침에도 바쁩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인 두 딸에게 황급히 아침밥을 챙겨주고 출근길에 나섭니다.



<녹취> "다녀오세요"



집에 남은 두 딸은 오후 2시까지 TV나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웁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마땅히 문을 여는 학원도 없어 이렇게 부모님을 기다리는 것 말곤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재연(초등학교 5학년) : "엄마가 늦게 오면 보고 싶기도 하고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물어봐요."



애들 걱정에 부모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류미아(학부모) : "먹는 것도 그렇고,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하니까 밖에서 못 놀게 해요"



부모가 토요일에 쉬는 이 가정은 온 가족이 체험학습을 다닙니다.



유적지와 자연을 벗삼아 스트레스도 풀고 산 지식도 배웁니다.



아이들은, 이런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정민구(초등학교 5학년) :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보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부모들은 주5일제 수업이 도입돼도 큰 부담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점희(학부모) : "시간이 좀 나면 아이들이랑 가까운데 멀리 가지 않아도 체험할 것이 많으니까"



우리나라의 맞벌이 가정은 577만 가구, 주5일제 수업이 본격 도입되면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최정근 기자? 현재 정부와 한국교총은 내년 1월부터 주5일제 수업을 전면 도입하자는 입장인데 반론도 만만치 않죠?



<답변>



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성급히 도입하면, 학생들의 학력 저하나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탈선 우려 등이 있어 찬반 논란이 팽팽합니다.



<리포트>



토요일 오전, 초등학생들이 장래 희망과 직업에 대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시작된 격주 토요일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현태석(초등학교 6학년) : "학교에 나오면 친구들이랑 놀 수도 있고, 같이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김주현(초등학교 6학년) : "좀 더 자고 싶으니까 지루하기도 하고,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서..."



한국 교총은 토요일 수업의 학습 능률이 높지 않고 교사들의 재충전을 위해서도 주 5일제 수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석(한국 교총 대변인) : "교사들의 자기계발과, 전문성 심화라는 긍정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부작용 우려도 큽니다.



<인터뷰> 정광희(한국교육개발원 실장) : "학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교육 격차 문제입니다."



맞벌이 가정 학생들에 대한 돌봄 문제도 논란입니다.



<인터뷰> 장은숙(’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실시해버린다면 그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방치되는 그런 결과를 낳기 때문에..."



<인터뷰> 이봉학(서울 강신초등학교 교감) : "종일 돌봄 교실, 또 야간 돌봄도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장치를 통해서 보완이 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멘트>



찬반이 뜨거운데 그렇다면, 실제 학부모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초. 중. 고 자녀를 둔 학부모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찬성이 70%에 가까워 반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는데요.



소득이 높을수록 찬성 의견이 많아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75%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토요일 등교가 의미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가활동 기회 증가, 학습 부담 경감 순이었습니다.



찬성하는 경우 도입 시기는 73%가 올 하반기, 23%가 내년이라고 답해 대다수가 빠른 실시를 희망했습니다.



반면,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증가와 맞벌이 부모의 자녀 보육문제, 학생 학력 저하 순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때문에 나 홀로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야외활동 시설 확충, 돌봄 교실 확대 등의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꼽았습니다.



독일의 주 5일 수업은 30여 년의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도입됐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은 어떤지 최재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 초등학교의 금요일 오후.



어린이들은 벌써 주말 나들이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라리사(초등학교 6학년) : "엄마 아빠랑 극장도 가고, 산책도 하고 너무 좋아요."



독일의 주 5일 수업 논의는 지난 70년대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슈피겔지 기사를 보면, 주 5일 근무로 가족 여행이 늘면서, 학부모 신청에 따른 주말 결석률이 최대 4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결국, 주말 수업을 포기하는 학교가 한두 개씩 늘면서 주 5일 수업이 확산 됐습니다.



각급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도입 여부를 결정했고,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법규정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주 5일과 주 6일 수업 학교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학부모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은 주 5일 수업이 정착돼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로자리아(맞벌이 학부모) : "(주 5일 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방과 후 학교에서 발레나 축구, 음악 등을 더 배우는

혜택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을 배려해 주중 수업 시간을 늘리는 초등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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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주5일제 수업 찬반 ‘팽팽’
    • 입력 2011-04-06 22:06:04
    뉴스 9
<앵커 멘트>

2004년부터 도입된 ’주 5일 근무제’가 오는 7월부터는 20인 미만 사업장에까지 전면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학교에도 주5일제 수업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총은 오늘 올 상반기까지 시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이 문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먼저, 현재의 격주 토요 수업에 따른 현실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아빠가, 휴일인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이 맞벌이 가정은 수업이 없는 토요일 아침에도 바쁩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인 두 딸에게 황급히 아침밥을 챙겨주고 출근길에 나섭니다.

<녹취> "다녀오세요"

집에 남은 두 딸은 오후 2시까지 TV나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웁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마땅히 문을 여는 학원도 없어 이렇게 부모님을 기다리는 것 말곤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재연(초등학교 5학년) : "엄마가 늦게 오면 보고 싶기도 하고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물어봐요."

애들 걱정에 부모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류미아(학부모) : "먹는 것도 그렇고,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하니까 밖에서 못 놀게 해요"

부모가 토요일에 쉬는 이 가정은 온 가족이 체험학습을 다닙니다.

유적지와 자연을 벗삼아 스트레스도 풀고 산 지식도 배웁니다.

아이들은, 이런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정민구(초등학교 5학년) :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보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부모들은 주5일제 수업이 도입돼도 큰 부담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점희(학부모) : "시간이 좀 나면 아이들이랑 가까운데 멀리 가지 않아도 체험할 것이 많으니까"

우리나라의 맞벌이 가정은 577만 가구, 주5일제 수업이 본격 도입되면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최정근 기자? 현재 정부와 한국교총은 내년 1월부터 주5일제 수업을 전면 도입하자는 입장인데 반론도 만만치 않죠?

<답변>

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성급히 도입하면, 학생들의 학력 저하나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탈선 우려 등이 있어 찬반 논란이 팽팽합니다.

<리포트>

토요일 오전, 초등학생들이 장래 희망과 직업에 대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시작된 격주 토요일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현태석(초등학교 6학년) : "학교에 나오면 친구들이랑 놀 수도 있고, 같이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김주현(초등학교 6학년) : "좀 더 자고 싶으니까 지루하기도 하고,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서..."

한국 교총은 토요일 수업의 학습 능률이 높지 않고 교사들의 재충전을 위해서도 주 5일제 수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석(한국 교총 대변인) : "교사들의 자기계발과, 전문성 심화라는 긍정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부작용 우려도 큽니다.

<인터뷰> 정광희(한국교육개발원 실장) : "학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교육 격차 문제입니다."

맞벌이 가정 학생들에 대한 돌봄 문제도 논란입니다.

<인터뷰> 장은숙(’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실시해버린다면 그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방치되는 그런 결과를 낳기 때문에..."

<인터뷰> 이봉학(서울 강신초등학교 교감) : "종일 돌봄 교실, 또 야간 돌봄도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장치를 통해서 보완이 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멘트>

찬반이 뜨거운데 그렇다면, 실제 학부모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초. 중. 고 자녀를 둔 학부모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찬성이 70%에 가까워 반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는데요.

소득이 높을수록 찬성 의견이 많아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75%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토요일 등교가 의미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가활동 기회 증가, 학습 부담 경감 순이었습니다.

찬성하는 경우 도입 시기는 73%가 올 하반기, 23%가 내년이라고 답해 대다수가 빠른 실시를 희망했습니다.

반면,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증가와 맞벌이 부모의 자녀 보육문제, 학생 학력 저하 순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때문에 나 홀로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야외활동 시설 확충, 돌봄 교실 확대 등의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꼽았습니다.

독일의 주 5일 수업은 30여 년의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도입됐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은 어떤지 최재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 초등학교의 금요일 오후.

어린이들은 벌써 주말 나들이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라리사(초등학교 6학년) : "엄마 아빠랑 극장도 가고, 산책도 하고 너무 좋아요."

독일의 주 5일 수업 논의는 지난 70년대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슈피겔지 기사를 보면, 주 5일 근무로 가족 여행이 늘면서, 학부모 신청에 따른 주말 결석률이 최대 4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결국, 주말 수업을 포기하는 학교가 한두 개씩 늘면서 주 5일 수업이 확산 됐습니다.

각급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도입 여부를 결정했고,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법규정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주 5일과 주 6일 수업 학교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학부모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은 주 5일 수업이 정착돼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로자리아(맞벌이 학부모) : "(주 5일 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방과 후 학교에서 발레나 축구, 음악 등을 더 배우는
혜택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을 배려해 주중 수업 시간을 늘리는 초등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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