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립대 ‘창호비리 의혹’ 수사 착수

입력 2011.04.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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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의 간부들이 창호 업체에서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가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공사를 한 곳에 몰아주고, 금품을 챙기는 교육계의 입찰 비리가 또 터져나올지 주목됩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대는 지난 2009년 사범대 부속고등학교의 창문, 창틀을 모두 바꿨습니다.

지난해엔 미대 건물 두 동과 舊 농학도서관의 창호도 교체했습니다.

이 공사들을 맡은 곳은 직원이 8명인 소규모 창호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서울대가 발주한 창호공사 7건 가운데 4건을 따내는 등 국립대 세 곳에서 38억 원 규모의 공사를 했습니다.

규모가 큰 공사는 중견 창호업체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이렇게 창호공사를 따낸 업체대표의 메모 내용입니다.

모 대학 과장에게 골프 접대 뒤 7백만 원을 주고, 다른 대학 시설과 직원 2명에게 1인당 백만 원씩 건넸다!

휴가비 2백만 원을 줬다는 내용까지, 돈을 건넨 날짜와 명단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대표와는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녹취>□□창호 관계자(음성변조): "사장님 안 계시는데요. 이사님은 어제부로 퇴사하셨고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서울대 전·현직 간부와 공사 실무자 5명에게 7천여만 원, 다른 국립대 6곳의 공사 담당 간부들에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권익위의 수사 의뢰를 받고, 해당 업체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국립대들의 창호공사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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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국립대 ‘창호비리 의혹’ 수사 착수
    • 입력 2011-04-15 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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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의 간부들이 창호 업체에서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가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공사를 한 곳에 몰아주고, 금품을 챙기는 교육계의 입찰 비리가 또 터져나올지 주목됩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대는 지난 2009년 사범대 부속고등학교의 창문, 창틀을 모두 바꿨습니다. 지난해엔 미대 건물 두 동과 舊 농학도서관의 창호도 교체했습니다. 이 공사들을 맡은 곳은 직원이 8명인 소규모 창호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서울대가 발주한 창호공사 7건 가운데 4건을 따내는 등 국립대 세 곳에서 38억 원 규모의 공사를 했습니다. 규모가 큰 공사는 중견 창호업체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이렇게 창호공사를 따낸 업체대표의 메모 내용입니다. 모 대학 과장에게 골프 접대 뒤 7백만 원을 주고, 다른 대학 시설과 직원 2명에게 1인당 백만 원씩 건넸다! 휴가비 2백만 원을 줬다는 내용까지, 돈을 건넨 날짜와 명단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대표와는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녹취>□□창호 관계자(음성변조): "사장님 안 계시는데요. 이사님은 어제부로 퇴사하셨고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서울대 전·현직 간부와 공사 실무자 5명에게 7천여만 원, 다른 국립대 6곳의 공사 담당 간부들에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권익위의 수사 의뢰를 받고, 해당 업체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국립대들의 창호공사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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