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빈집 안방에 6년 동안 시신 방치

입력 2011.04.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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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가 빈집 안방에서 6년 동안이나 방치돼 있던 남자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사망한 남편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은 아내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전기검침원 나모 씨는 정기 점검을 위해 주택가 빈 집에 들어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이불을 목까지 덮은 백골이 안방에 누워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문이) 잠겨있는 안방에 들어가 보니까 백골상태 두개골만 나와 있고 이불이 완전히 덮여서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있었고..."

거실과 통하는 문은 누군가 테이프로 굳게 봉해 놓았고 집 안은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듯 깨끗하게 치워놓은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누군가 지난 6년간 집세를 내 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집주인:"통장에 1년 되면 돈(월세)을 딱딱 넣어주고 하니까 (월세가) 딱 제 날짜에 들어왔으니까... 우리는 (시신이 방치 된지) 전혀 몰랐죠 안 가니까."

이웃 주민들 역시 시신이 방치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동네 주민 누가 하는 말이 ‘집에서 된장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된장냄새가. (냄새가)나도 나는가보다 그랬겠지. 남의 집에 뭐 해놨나 했겠지.

경찰은 추적 끝에 6년간 집세를 내온 장본인 주부 48살 곽모 씨를 찾아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곽 씨는 시신은 6년 전 숨진 남편 이모 씨로 자신과 친정 식구들이 일부러 시신을 집안에 방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취>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종교적인 믿음 때문인데 ‘다시 되살아올 것이다, 환생할 것이다.’그렇게 믿고 그 방에는 손을 못 대게. 테이프로 봉해놓고."

6년 전 남편이 숨지자 곽 씨는 남편 시신과 살림살이를 그대로 집안에 둔 채 자녀들과 친정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휴대전화 번호가 바뀐 뒤에는 남편이 환생한 뒤 연락할 수 있도록 새 번호와 함께 동전 몇 개를 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녹취>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남편이) 깨어나면 휴대폰이 없으니까 공중전화로 전화하라고. (부인은) 따로 거주하고 있으면서 가끔씩 들러서 우편물이라든지 전단지, 집안 청소 하고."

곽 씨가 남편의 환생을 굳게 믿은 이유는 이모가 만든 종교 때문이었습니다.

교주인 이모는 자신이 옥황상제와 대화하는 능력을 가졌다며 남편의 환생을 믿도록 했습니다.

<녹취>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이모가 말하길) 스스로 공부해서 깨달음을 통해서 옥황상제님하고 직접 대화할 수 있다. 1년 6개월을 그대로 두면 환생할 것이다."

경찰은 숨진 이 씨가 병으로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아내 곽 씨와 처이모 등을 사체 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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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빈집 안방에 6년 동안 시신 방치
    • 입력 2011-04-17 0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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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가 빈집 안방에서 6년 동안이나 방치돼 있던 남자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사망한 남편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은 아내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전기검침원 나모 씨는 정기 점검을 위해 주택가 빈 집에 들어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이불을 목까지 덮은 백골이 안방에 누워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문이) 잠겨있는 안방에 들어가 보니까 백골상태 두개골만 나와 있고 이불이 완전히 덮여서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있었고..." 거실과 통하는 문은 누군가 테이프로 굳게 봉해 놓았고 집 안은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듯 깨끗하게 치워놓은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누군가 지난 6년간 집세를 내 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집주인:"통장에 1년 되면 돈(월세)을 딱딱 넣어주고 하니까 (월세가) 딱 제 날짜에 들어왔으니까... 우리는 (시신이 방치 된지) 전혀 몰랐죠 안 가니까." 이웃 주민들 역시 시신이 방치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동네 주민 누가 하는 말이 ‘집에서 된장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된장냄새가. (냄새가)나도 나는가보다 그랬겠지. 남의 집에 뭐 해놨나 했겠지. 경찰은 추적 끝에 6년간 집세를 내온 장본인 주부 48살 곽모 씨를 찾아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곽 씨는 시신은 6년 전 숨진 남편 이모 씨로 자신과 친정 식구들이 일부러 시신을 집안에 방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취>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종교적인 믿음 때문인데 ‘다시 되살아올 것이다, 환생할 것이다.’그렇게 믿고 그 방에는 손을 못 대게. 테이프로 봉해놓고." 6년 전 남편이 숨지자 곽 씨는 남편 시신과 살림살이를 그대로 집안에 둔 채 자녀들과 친정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휴대전화 번호가 바뀐 뒤에는 남편이 환생한 뒤 연락할 수 있도록 새 번호와 함께 동전 몇 개를 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녹취>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남편이) 깨어나면 휴대폰이 없으니까 공중전화로 전화하라고. (부인은) 따로 거주하고 있으면서 가끔씩 들러서 우편물이라든지 전단지, 집안 청소 하고." 곽 씨가 남편의 환생을 굳게 믿은 이유는 이모가 만든 종교 때문이었습니다. 교주인 이모는 자신이 옥황상제와 대화하는 능력을 가졌다며 남편의 환생을 믿도록 했습니다. <녹취>김문주 (경사/대구중부경찰서):"(이모가 말하길) 스스로 공부해서 깨달음을 통해서 옥황상제님하고 직접 대화할 수 있다. 1년 6개월을 그대로 두면 환생할 것이다." 경찰은 숨진 이 씨가 병으로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아내 곽 씨와 처이모 등을 사체 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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