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되살아난 시화호에 골프장?

입력 2011.04.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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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때 썩은 물이었던 시화호는 이제 철새와 멸종 위기종이 즐겨찾는 생태 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벽에 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알에서 깬 지 보름도 안 된 새끼가 어미와 함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선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둥지가 시화호 주변에만 십여 곳에 이릅니다.

주변 습지에 먹이인 작은 새와 들쥐가 많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새 대부분이 떠났지만 시화호는 아직도 많은 새들의 안식처입니다.

큰고니가 겨울을 보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는 남쪽에서 오자마자 여기서 먹이를 찾습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 지구환경과) : "황새도 두 마리에서 4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정말 저어새나 황새나 이런 모든 대형종들의 철새들의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정착이 돼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지에 사람의 간섭이 줄어들자 야생동물의 낙원이 된 겁니다.

하지만 여기 습지는 자칫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수자원공사의 신도시 개발로 수리부엉이 둥지 앞에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형도 옆의 습지에는 골프장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대신 습지 앞 갯벌에 대체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원담수(수자원공사 환경담당팀장) : "대규모 갯벌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형도 앞 시화호 변이 훨씬 더 서식지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모처럼 자리 잡은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반대합니다.

<인터뷰> 이창수(안산환경운동연합 고문) : "기왕에 잘 발달돼 있는 습지를 매립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고요. 두 번째는 대체습지를 만든다는 것은, 대체습지가 환경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골프장이 들어선 뒤에도 과연 새들이 찾아올 것인지, 새들은 보호종이지만 서식지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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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되살아난 시화호에 골프장?
    • 입력 2011-04-17 21: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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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때 썩은 물이었던 시화호는 이제 철새와 멸종 위기종이 즐겨찾는 생태 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벽에 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알에서 깬 지 보름도 안 된 새끼가 어미와 함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선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둥지가 시화호 주변에만 십여 곳에 이릅니다. 주변 습지에 먹이인 작은 새와 들쥐가 많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새 대부분이 떠났지만 시화호는 아직도 많은 새들의 안식처입니다. 큰고니가 겨울을 보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는 남쪽에서 오자마자 여기서 먹이를 찾습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 지구환경과) : "황새도 두 마리에서 4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정말 저어새나 황새나 이런 모든 대형종들의 철새들의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정착이 돼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지에 사람의 간섭이 줄어들자 야생동물의 낙원이 된 겁니다. 하지만 여기 습지는 자칫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수자원공사의 신도시 개발로 수리부엉이 둥지 앞에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형도 옆의 습지에는 골프장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대신 습지 앞 갯벌에 대체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원담수(수자원공사 환경담당팀장) : "대규모 갯벌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형도 앞 시화호 변이 훨씬 더 서식지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모처럼 자리 잡은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반대합니다. <인터뷰> 이창수(안산환경운동연합 고문) : "기왕에 잘 발달돼 있는 습지를 매립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고요. 두 번째는 대체습지를 만든다는 것은, 대체습지가 환경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골프장이 들어선 뒤에도 과연 새들이 찾아올 것인지, 새들은 보호종이지만 서식지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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