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 임상 허용…난치병 정복 ‘진일보’

입력 2011.04.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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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이 허용됐습니다.



황우석 박사 사태이후 주춤했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먼저, 김종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망막질환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기 시작한 1급 시각장애인 심준구씨.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인터뷰> 심준구(1급 시각장애인) : "기존에 치료법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수술법도 없었고요. 약도 물론 없고요."



이런 난치성 질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습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 질환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정형민(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장) : "그동안 우리나라에 축적돼 있는 여러가지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세포치료기술들이 국내에서 굉장히 활성화될수 있지 않을까."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겁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임상시험에서 쓰는 줄기세포가 이미 특정세포로 분화가 끝난 것이라면 생명윤리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인터뷰> 노재경(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 "인간을 위해서 치료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큰 윤리학적인 문제가 없다고들 해서 표결을 하지 않고 전부 다 동의해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시험관아기 시술용 신선 배아에서 일부 세포를 떼어내 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 신청은 생명윤리법에 어긋난다며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배아줄기세포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를 체외 수정시키면 하나의 수정란, 즉 배아가 되는데요.



여기서 추출한게 배아줄기세폽니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4살 남자 아이는 뇌성마비로 혼자 서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줄기세포가 포함된 제대혈을 투여하고 6개월 뒤에 혼자 일어나 걷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이 치료법과 달리 이번에 승인된 임상시험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방식입니다.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치료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자신의 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현재 성체줄기세포는 20건의 임상시험 승인이 나서 현재 12건이 진행 중인데 비해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 승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동욱(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 : "앞으로는 좀 더 강력한 2세대 세포치료제를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배아를 훼손한다는 윤리적인 논란도 있지만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영구장애나 불치병 치료의 길이 활짝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일학(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 : "과학이 발전할 때마다 윤리적인 문제가 따른다는 사실에 촉각을 세워야 과학의 발전도 가능하고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줄기세포 역사가 짧은만큼, 사람의 배아를 활용한 임상시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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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아줄기 임상 허용…난치병 정복 ‘진일보’
    • 입력 2011-04-27 22:11:1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이 허용됐습니다.

황우석 박사 사태이후 주춤했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먼저, 김종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망막질환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기 시작한 1급 시각장애인 심준구씨.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인터뷰> 심준구(1급 시각장애인) : "기존에 치료법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수술법도 없었고요. 약도 물론 없고요."

이런 난치성 질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습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 질환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정형민(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장) : "그동안 우리나라에 축적돼 있는 여러가지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세포치료기술들이 국내에서 굉장히 활성화될수 있지 않을까."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겁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임상시험에서 쓰는 줄기세포가 이미 특정세포로 분화가 끝난 것이라면 생명윤리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인터뷰> 노재경(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 "인간을 위해서 치료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큰 윤리학적인 문제가 없다고들 해서 표결을 하지 않고 전부 다 동의해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시험관아기 시술용 신선 배아에서 일부 세포를 떼어내 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 신청은 생명윤리법에 어긋난다며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배아줄기세포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를 체외 수정시키면 하나의 수정란, 즉 배아가 되는데요.

여기서 추출한게 배아줄기세폽니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4살 남자 아이는 뇌성마비로 혼자 서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줄기세포가 포함된 제대혈을 투여하고 6개월 뒤에 혼자 일어나 걷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이 치료법과 달리 이번에 승인된 임상시험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방식입니다.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치료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자신의 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현재 성체줄기세포는 20건의 임상시험 승인이 나서 현재 12건이 진행 중인데 비해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 승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동욱(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 : "앞으로는 좀 더 강력한 2세대 세포치료제를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배아를 훼손한다는 윤리적인 논란도 있지만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영구장애나 불치병 치료의 길이 활짝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일학(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 : "과학이 발전할 때마다 윤리적인 문제가 따른다는 사실에 촉각을 세워야 과학의 발전도 가능하고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줄기세포 역사가 짧은만큼, 사람의 배아를 활용한 임상시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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