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법인 불법대출 4조5천억 용처는?

입력 2011.05.07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위장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불법 대출한 4조5천억 원은 어디로 흘러들어갔을까요?

금감원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8월 부산저축은행그룹은 경기도 안성 골프장 개발사업을 명목으로 한 레저업체를 설립했습니다.

은행 영업팀 직원들이 직접 법인 인감과 통장까지 관리했습니다.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한 위장 특수목적법인에 무려 118억여 원이 불법으로 대출됐습니다.

이처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120개의 특수목적법인에 쏟아부은 서민의 돈은 4조5천억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주주들이 이 돈의 일부를 횡령해 비자금을 만들었거나 금융감독원 등 정ㆍ관계 로비용으로 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2001년부터 부산저축은행에 수차례 정기 검사 등을 해왔지만 불법 대출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검사를 맡았던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을 다음주부터 줄소환할 방침입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기관 간의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대주주의 비위 행위를 금감원이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당시 금감원 고발은 불법 대출 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총리실은 다음주 금융감독원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민관 합동으로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장 법인 불법대출 4조5천억 용처는?
    • 입력 2011-05-07 08:00:25
    뉴스광장
<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위장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불법 대출한 4조5천억 원은 어디로 흘러들어갔을까요? 금감원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8월 부산저축은행그룹은 경기도 안성 골프장 개발사업을 명목으로 한 레저업체를 설립했습니다. 은행 영업팀 직원들이 직접 법인 인감과 통장까지 관리했습니다.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한 위장 특수목적법인에 무려 118억여 원이 불법으로 대출됐습니다. 이처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120개의 특수목적법인에 쏟아부은 서민의 돈은 4조5천억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주주들이 이 돈의 일부를 횡령해 비자금을 만들었거나 금융감독원 등 정ㆍ관계 로비용으로 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2001년부터 부산저축은행에 수차례 정기 검사 등을 해왔지만 불법 대출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검사를 맡았던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을 다음주부터 줄소환할 방침입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기관 간의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대주주의 비위 행위를 금감원이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당시 금감원 고발은 불법 대출 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총리실은 다음주 금융감독원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민관 합동으로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