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미국·이스라엘 ‘1967년 국경론’ 갈등

입력 2011.05.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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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동 평화 협상과 관련해 사실상 이스라엘에 영토 양보를 요구하는 제안을 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지부진한 중동 평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40분간의 연설 도중 29차례나 기립 박수를 받는 등 환대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국경 문제로 싸늘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인터뷰>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의 크기에는 관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에 존재했던 방어할 수 없는 경계선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1967년 이전 경계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계선은 1차 중동 전쟁이 끝난 1949년에 이스라엘과 아랍 동맹국 간의 휴전 협정으로 확정됐는데요.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그리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면서 경계선은 붕괴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67년 이전 경계'에 근거해서 이스라엘이 땅을 양보하거나 교환을 해야만 평화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로 이스라엘의 반발을 샀습니다.

<인터뷰> 대니 다농(이스라엘 의원) :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껄끄러운 국경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유대인은 전체 유권자의 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는 실로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헌터(랜드 연구소) : "만약 대통령이나 의원들이 이스라엘 안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투표함에 바로 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요.

오바마의 새로운 제안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는 실마리가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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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포커스] 미국·이스라엘 ‘1967년 국경론’ 갈등
    • 입력 2011-05-27 13: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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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동 평화 협상과 관련해 사실상 이스라엘에 영토 양보를 요구하는 제안을 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지부진한 중동 평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40분간의 연설 도중 29차례나 기립 박수를 받는 등 환대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국경 문제로 싸늘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인터뷰>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의 크기에는 관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에 존재했던 방어할 수 없는 경계선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1967년 이전 경계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계선은 1차 중동 전쟁이 끝난 1949년에 이스라엘과 아랍 동맹국 간의 휴전 협정으로 확정됐는데요.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그리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면서 경계선은 붕괴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67년 이전 경계'에 근거해서 이스라엘이 땅을 양보하거나 교환을 해야만 평화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로 이스라엘의 반발을 샀습니다. <인터뷰> 대니 다농(이스라엘 의원) :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껄끄러운 국경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유대인은 전체 유권자의 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는 실로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헌터(랜드 연구소) : "만약 대통령이나 의원들이 이스라엘 안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투표함에 바로 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요. 오바마의 새로운 제안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는 실마리가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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