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몰락 우려…극약처방 불가피

입력 2011.05.27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바로 이 경기가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골키퍼가 뛴 경기화면입니다.



축구전문가들은 KBS가 촬영한 이 화면을 분석한 결과 골키퍼의 행동에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리그 컵대회 개막전입니다.



전반 5분 강원FC 서동현의 선제골장면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눈에 골키퍼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 대 1 상황에서는 통상 골키퍼가 각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구속된 광주 FC의 골키퍼 성경모는 그대로 골문 앞에 서 있다 골을 허용합니다.



<인터뷰>이용수(KBS 축구해설위원) : "이 경기만 봐서 승부조작 여부를 알 수 는 없지만 전술로 봤을 때 골키퍼의 위치 선정은 문제가 있다."



다섯 번째 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는 프로답지않게 쉽게 포기합니다.



골키퍼들은 보통 슛 기회를 내준 수비수들을 질책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모습이 없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승부조작 경기로 지목되는 또 다른 경기에서 대전FC는 포항에 맥없이 3골을 내줬습니다.



<녹취>전직 축구 선수 : "공격수들에게는 골 찬스가 났을 때 티 안나게 바깥으로 차라, 아니면 골키퍼 정면으로 차라 이런 식으로 하고요."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은 이날부터 열 한번의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권재민입니다.



<앵커 멘트>



승부조작 사건은 외국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06년 시즌 챔피언 유벤투스가 승부를 조작해서 우승이 무효처리됐고요.



대만에서는 승부를 조작한 프로 야구팀이 해체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스모경기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적발돼 65년만에 경기가 취소됐죠.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어서 송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부조작 사건은 이미 선수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의 상황 인식은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 않습니다.



프로축구연맹 긴급 이사회에선 원론적인 수준의 대책만 나왔습니다.



최종 결정권자인 총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일부 구단 단장은 개인 업무를 이유로 회의 중간에 퇴장했습니다.



<인터뷰> 안기헌(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도 있고, 사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올 줄 몰랐다."



소극적인 연맹의 대책과 태도는 발본색원을 기대하는 팬들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인터뷰>양익준(회사원/축구팬) : "우롱당한 기분...이 정도면 K-리그를 다시 봐야되지 않나 생각..."



전문가들도 선수들의 자정 노력과는 별도로 구단과 연맹의 환골탈태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정윤수(축구평론가) : "발본색원할 건하고 구조적 개선책도 마련하고 선진사례 배워서 강력히 대처해야.."



3년 전 3부리그 격인 K-3에서 승부조작 사태가 발생했을때도 협회는 사건 진화에만 바빴습니다.



승부조작과 관련된 경기를 중단시키기도 했던 해외 사례처럼 적극적 대책만이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리그 몰락 우려…극약처방 불가피
    • 입력 2011-05-27 22:08:07
    뉴스 9
<앵커 멘트>

바로 이 경기가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골키퍼가 뛴 경기화면입니다.

축구전문가들은 KBS가 촬영한 이 화면을 분석한 결과 골키퍼의 행동에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리그 컵대회 개막전입니다.

전반 5분 강원FC 서동현의 선제골장면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눈에 골키퍼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 대 1 상황에서는 통상 골키퍼가 각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구속된 광주 FC의 골키퍼 성경모는 그대로 골문 앞에 서 있다 골을 허용합니다.

<인터뷰>이용수(KBS 축구해설위원) : "이 경기만 봐서 승부조작 여부를 알 수 는 없지만 전술로 봤을 때 골키퍼의 위치 선정은 문제가 있다."

다섯 번째 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는 프로답지않게 쉽게 포기합니다.

골키퍼들은 보통 슛 기회를 내준 수비수들을 질책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모습이 없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승부조작 경기로 지목되는 또 다른 경기에서 대전FC는 포항에 맥없이 3골을 내줬습니다.

<녹취>전직 축구 선수 : "공격수들에게는 골 찬스가 났을 때 티 안나게 바깥으로 차라, 아니면 골키퍼 정면으로 차라 이런 식으로 하고요."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은 이날부터 열 한번의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권재민입니다.

<앵커 멘트>

승부조작 사건은 외국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06년 시즌 챔피언 유벤투스가 승부를 조작해서 우승이 무효처리됐고요.

대만에서는 승부를 조작한 프로 야구팀이 해체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스모경기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적발돼 65년만에 경기가 취소됐죠.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어서 송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부조작 사건은 이미 선수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의 상황 인식은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 않습니다.

프로축구연맹 긴급 이사회에선 원론적인 수준의 대책만 나왔습니다.

최종 결정권자인 총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일부 구단 단장은 개인 업무를 이유로 회의 중간에 퇴장했습니다.

<인터뷰> 안기헌(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도 있고, 사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올 줄 몰랐다."

소극적인 연맹의 대책과 태도는 발본색원을 기대하는 팬들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인터뷰>양익준(회사원/축구팬) : "우롱당한 기분...이 정도면 K-리그를 다시 봐야되지 않나 생각..."

전문가들도 선수들의 자정 노력과는 별도로 구단과 연맹의 환골탈태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정윤수(축구평론가) : "발본색원할 건하고 구조적 개선책도 마련하고 선진사례 배워서 강력히 대처해야.."

3년 전 3부리그 격인 K-3에서 승부조작 사태가 발생했을때도 협회는 사건 진화에만 바빴습니다.

승부조작과 관련된 경기를 중단시키기도 했던 해외 사례처럼 적극적 대책만이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