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박태환, ‘런던’ 과제도 확인

입력 2011.07.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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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22·단국대)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의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음과 동시에 자유형 200m 등 단거리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함을 확인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2연패는 물론 자유형 200m에서도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출발 후와 턴을 하고 나서의 잠영, 턴 동작 등 기술적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체격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적 스타들을 넘어서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스피드업..런던올림픽 청신호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자유형 200m와 400m에 주력했다. 주 무기인 스피드를 살리려고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8개월 만에 치러졌다.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이후 다시 물속 훈련을 시작한 것은 10주나 지난 뒤였다.



하지만 박태환의 몸 상태나 기량은 광저우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무엇보다도 근력이 5∼10% 정도 향상돼 스피드가 더욱 좋아졌다.



이는 기록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2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이자 아시아 기록(1분44초80)보다 0.12초가 늦었다.



미국의 라이언 록티가 1분44초44로 금메달을 땄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4초79)와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1분44초88)이 각각 2, 3위에 올라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박태환은 비더만에게 0.04초 뒤져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1위 록티와 차이는 0.48초였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는 박태환이 26초35로 록티(26초95)와 펠프스(26초66), 비더만(26초39)보다 빨랐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는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도 잘 나타났다.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1번 레인을 배정받은 악조건에서도 초반부터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2% 부족한 턴·잠영 능력 향상이 관건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은 개선점을 "레이스 운영도 있지만 턴과 스타트다"고 말했다. 이는 박태환의 약점으로 늘 지적돼온 것이다.



박태환은 구체적으로는 "40%가 턴, 60%가 스타트"라면서 출발 이후의 잠영 능력이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자유형 200m 등 단거리에서는 체격 조건이 중요하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없고,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에 오른 선수조차 없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태환은 "비더만은 ’우람한 고래’, 펠프스는 ’날렵한 갈치’, 록티는 둘을 합쳐 놓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맞수들의 체격이 부럽다는 의미다.



박태환의 키는 183㎝다. 펠프스와 비더만은 박태환보다 10㎝가 더 크다. 그나마 작다고 하는 록티도 키가 188㎝다.



출발반응속도는 0.60초대를 유지하면서 가장 빨리 물속에 뛰어들고도 박태환은 초반 50m 레이스에서는 늘 하위권으로 밀려난다.



키가 큰 경쟁자들은 박태환이 잠영을 마치고 물속으로 나오면 이미 그를 앞서 있다. 



박태환의 머리는 이들의 허리쯤에 가 있다. 박태환이 "록티나 펠프스의 어깨 정도만 따라가도 정말 멋진 승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400m에서는 출발 이후의 잠영이나 턴 등에서 부족한 면을 스피드로 만회해 초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200m 등 단거리에서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박태환은 이런 한계 때문에 지난해부터 전담 지도를 맡은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턴 동작과 돌핀 킥 등을 연마해 격차를 줄이려고 했다.



잠영 거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돌핀킥은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박태환도 연습 때에는 잠영 거리가 13∼14m까지 나와 세계적 선수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실전에서 7∼8m밖에 못 가곤 했지만 킥 능력이 향상되면서 잠영 거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에는 9∼10m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실전에서 완벽하게 연습 때의 턴과 잠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처진 것을 만회하려고 마지막 턴을 할 때인 150m 구간에서 급한 마음에 돌핀킥을 1∼2번 정도하고 바로 물 위로 올라와 스트로크를 했다.



박태환이 자유형 200m 결승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m 구간에서 약간 늦게 턴한 것이 애초 목표했던 기록보다 처지게 된 이유로 들었을 만큼 턴 동작도 아직 부족한 편이다.



1년 뒤 런던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려면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할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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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빨라진 박태환, ‘런던’ 과제도 확인
    • 입력 2011-07-27 19:26:17
    연합뉴스
 박태환(22·단국대)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의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음과 동시에 자유형 200m 등 단거리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함을 확인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2연패는 물론 자유형 200m에서도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출발 후와 턴을 하고 나서의 잠영, 턴 동작 등 기술적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체격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적 스타들을 넘어서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스피드업..런던올림픽 청신호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자유형 200m와 400m에 주력했다. 주 무기인 스피드를 살리려고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8개월 만에 치러졌다.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이후 다시 물속 훈련을 시작한 것은 10주나 지난 뒤였다.

하지만 박태환의 몸 상태나 기량은 광저우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무엇보다도 근력이 5∼10% 정도 향상돼 스피드가 더욱 좋아졌다.

이는 기록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2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이자 아시아 기록(1분44초80)보다 0.12초가 늦었다.

미국의 라이언 록티가 1분44초44로 금메달을 땄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4초79)와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1분44초88)이 각각 2, 3위에 올라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박태환은 비더만에게 0.04초 뒤져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1위 록티와 차이는 0.48초였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는 박태환이 26초35로 록티(26초95)와 펠프스(26초66), 비더만(26초39)보다 빨랐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는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도 잘 나타났다.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1번 레인을 배정받은 악조건에서도 초반부터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2% 부족한 턴·잠영 능력 향상이 관건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은 개선점을 "레이스 운영도 있지만 턴과 스타트다"고 말했다. 이는 박태환의 약점으로 늘 지적돼온 것이다.

박태환은 구체적으로는 "40%가 턴, 60%가 스타트"라면서 출발 이후의 잠영 능력이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자유형 200m 등 단거리에서는 체격 조건이 중요하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없고,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에 오른 선수조차 없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태환은 "비더만은 ’우람한 고래’, 펠프스는 ’날렵한 갈치’, 록티는 둘을 합쳐 놓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맞수들의 체격이 부럽다는 의미다.

박태환의 키는 183㎝다. 펠프스와 비더만은 박태환보다 10㎝가 더 크다. 그나마 작다고 하는 록티도 키가 188㎝다.

출발반응속도는 0.60초대를 유지하면서 가장 빨리 물속에 뛰어들고도 박태환은 초반 50m 레이스에서는 늘 하위권으로 밀려난다.

키가 큰 경쟁자들은 박태환이 잠영을 마치고 물속으로 나오면 이미 그를 앞서 있다. 

박태환의 머리는 이들의 허리쯤에 가 있다. 박태환이 "록티나 펠프스의 어깨 정도만 따라가도 정말 멋진 승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400m에서는 출발 이후의 잠영이나 턴 등에서 부족한 면을 스피드로 만회해 초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200m 등 단거리에서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박태환은 이런 한계 때문에 지난해부터 전담 지도를 맡은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턴 동작과 돌핀 킥 등을 연마해 격차를 줄이려고 했다.

잠영 거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돌핀킥은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박태환도 연습 때에는 잠영 거리가 13∼14m까지 나와 세계적 선수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실전에서 7∼8m밖에 못 가곤 했지만 킥 능력이 향상되면서 잠영 거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에는 9∼10m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실전에서 완벽하게 연습 때의 턴과 잠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처진 것을 만회하려고 마지막 턴을 할 때인 150m 구간에서 급한 마음에 돌핀킥을 1∼2번 정도하고 바로 물 위로 올라와 스트로크를 했다.

박태환이 자유형 200m 결승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m 구간에서 약간 늦게 턴한 것이 애초 목표했던 기록보다 처지게 된 이유로 들었을 만큼 턴 동작도 아직 부족한 편이다.

1년 뒤 런던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려면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할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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