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뇌물도 월급형?…퀵 서비스까지

입력 2011.08.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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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낙동강에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걸 눈감아 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이 적발됐는데요.

한 번에 큰 돈이 오가면 문제가 될까봐 꼬박꼬박 월급식으로 받거나 퀵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옅은 갈색의 폐수가 하수도를 따라 흐릅니다.

낙동강 인근의 한 폐수 처리업체에서 나온 것입니다.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인체에 해로운 아연이 기준치의 1,700배, 납은 35배, 페놀도 4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비싼 비용이 드는 정화 과정을 생략하고 폐수를 곧바로 내다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폐수 처리업체 관계자 : "증발 농축기를 돌리게 되면 아무래도 기름값이 많이 들어가고 그걸 좀 절약하려고.."

부산 사상구청과 낙동강 환경청 공무원 등 2명이 각각 1억 4천만 원과, 1억 원을 받고 폐수 방류를 눈감아 줬기 때문입니다.

한 공무원 집에서는 6천만 원이 넘는 현금과 수표 다발까지 발견됐습니다.

뇌물 수수 사실을 숨기기 위해 5년여 동안 매월 직접 만나 100~150만 원을 월급 식으로 받았고,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는 '퀵서비스'까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최정숙(부산지검 형사 4 부장) : "월 상납금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그 중 일부 공무원은 업자를 만나기 힘들 경우 집으로까지 퀵서비스로 뇌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60살 지모 씨와 56살 민모 씨 등 공무원 2명과, 폐기물 처리업자 3명 등 5명을 수질보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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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뇌물도 월급형?…퀵 서비스까지
    • 입력 2011-08-16 2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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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낙동강에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걸 눈감아 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이 적발됐는데요. 한 번에 큰 돈이 오가면 문제가 될까봐 꼬박꼬박 월급식으로 받거나 퀵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옅은 갈색의 폐수가 하수도를 따라 흐릅니다. 낙동강 인근의 한 폐수 처리업체에서 나온 것입니다.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인체에 해로운 아연이 기준치의 1,700배, 납은 35배, 페놀도 4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비싼 비용이 드는 정화 과정을 생략하고 폐수를 곧바로 내다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폐수 처리업체 관계자 : "증발 농축기를 돌리게 되면 아무래도 기름값이 많이 들어가고 그걸 좀 절약하려고.." 부산 사상구청과 낙동강 환경청 공무원 등 2명이 각각 1억 4천만 원과, 1억 원을 받고 폐수 방류를 눈감아 줬기 때문입니다. 한 공무원 집에서는 6천만 원이 넘는 현금과 수표 다발까지 발견됐습니다. 뇌물 수수 사실을 숨기기 위해 5년여 동안 매월 직접 만나 100~150만 원을 월급 식으로 받았고,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는 '퀵서비스'까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최정숙(부산지검 형사 4 부장) : "월 상납금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그 중 일부 공무원은 업자를 만나기 힘들 경우 집으로까지 퀵서비스로 뇌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60살 지모 씨와 56살 민모 씨 등 공무원 2명과, 폐기물 처리업자 3명 등 5명을 수질보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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