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마을 한켠에 보존

입력 2011.09.05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모두가 '개발'을 외치는 시대, 달동네를 일부러 남겨두는 마을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뼈아픈 가난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 때문인데요.

조정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서울 불암산 끝자락의 마지막 달동네.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골목길에는 낡은 집들이 꾸밈없이 늘어섰고, 조그만 상점들은 30여 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인수(환경조형연구소 소장) : "그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뭐냐면..능선 위에 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평평한 곳에 길을 만들고, 길을 따라서 (마을이) 쭉 형성되면서..."

6, 70년대 도시 개발에 밀려 철거민이 모여든 중계동 104번지.

맨손으로 터전을 일구며 희망도 쌓았지만, 곧바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낙후의 길을 걸었습니다.

<인터뷰>백사마을 주민(1967년 이주) : "천막 속에서도 몇 년씩 살았어요. 본인들이 돈 마련해서 이렇게라도 만들어서 살았지. 지금까지"

재개발이 불가피하지만 과거의 흔적을 보존해 마을의 정체성도 살리기로 했습니다.

6,70년대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골목길과 담벼락 등 마을 외형은 그대로 살리고, 건물 내부는 현대식으로 손을 보게 됩니다.

<인터뷰>진희선(서울시 주거재생과장) : "일부 분양아파트는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고, 1/3정도의 택지의 주거 형태를 그대로 보존해서..."

조만간 고층 아파트로 채워질 백사 마을.

마을 한 켠에는 개발 시대의 역사가 영구히 함께 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마을 한켠에 보존
    • 입력 2011-09-05 22:06:00
    뉴스 9
<앵커 멘트> 모두가 '개발'을 외치는 시대, 달동네를 일부러 남겨두는 마을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뼈아픈 가난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 때문인데요. 조정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서울 불암산 끝자락의 마지막 달동네.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골목길에는 낡은 집들이 꾸밈없이 늘어섰고, 조그만 상점들은 30여 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인수(환경조형연구소 소장) : "그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뭐냐면..능선 위에 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평평한 곳에 길을 만들고, 길을 따라서 (마을이) 쭉 형성되면서..." 6, 70년대 도시 개발에 밀려 철거민이 모여든 중계동 104번지. 맨손으로 터전을 일구며 희망도 쌓았지만, 곧바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낙후의 길을 걸었습니다. <인터뷰>백사마을 주민(1967년 이주) : "천막 속에서도 몇 년씩 살았어요. 본인들이 돈 마련해서 이렇게라도 만들어서 살았지. 지금까지" 재개발이 불가피하지만 과거의 흔적을 보존해 마을의 정체성도 살리기로 했습니다. 6,70년대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골목길과 담벼락 등 마을 외형은 그대로 살리고, 건물 내부는 현대식으로 손을 보게 됩니다. <인터뷰>진희선(서울시 주거재생과장) : "일부 분양아파트는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고, 1/3정도의 택지의 주거 형태를 그대로 보존해서..." 조만간 고층 아파트로 채워질 백사 마을. 마을 한 켠에는 개발 시대의 역사가 영구히 함께 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