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원리’ 이용해 원하는 실 뽑아낸다

입력 2011.09.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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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미가 실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서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 섬유를 개발했습니다.

앞으로 신경세포를 재생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일 듯 말 듯한 가느다란 줄을 쳐놓고 먹잇감을 노리는 거미.

갖가지 모양의 거미줄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냅니다.

거미는 몸 속의 액체 단백질을 꼬리를 통해 내보내면서 순식간에 응고시켜 가느다란 실을 생산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원리를 마이크로 칩에 적용해,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바이오 섬유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장 얇은 것은 머리카락 두께의 7분의 1에 불과합니다.

두세가지 색깔을 가진 실, 내부에 공기를 넣은 구슬 모양의 실, 일정한 간격으로 물이 맺히는 실 등 모양도 신기합니다.

<녹취>강석근(고려대 생체의공학과 석사과정) : "밸브를 통해 우리가 샘플의 양을 조절하고 샘플의 양으로 원하는 크기와 모양을 실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화학 물질이나 세포를 섞어 배양하면 신경 세포나 인공 모세 혈관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훈(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 : "극세사 위에 신경세포를 키우면 일정한 방향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신경 속에 넣어주면 신경 재생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 작은 칩에서 만들어내는 바이오 섬유가 앞으로 인공 장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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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줄 원리’ 이용해 원하는 실 뽑아낸다
    • 입력 2011-09-05 22:06:00
    뉴스 9
<앵커 멘트> 거미가 실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서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 섬유를 개발했습니다. 앞으로 신경세포를 재생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일 듯 말 듯한 가느다란 줄을 쳐놓고 먹잇감을 노리는 거미. 갖가지 모양의 거미줄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냅니다. 거미는 몸 속의 액체 단백질을 꼬리를 통해 내보내면서 순식간에 응고시켜 가느다란 실을 생산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원리를 마이크로 칩에 적용해,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바이오 섬유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장 얇은 것은 머리카락 두께의 7분의 1에 불과합니다. 두세가지 색깔을 가진 실, 내부에 공기를 넣은 구슬 모양의 실, 일정한 간격으로 물이 맺히는 실 등 모양도 신기합니다. <녹취>강석근(고려대 생체의공학과 석사과정) : "밸브를 통해 우리가 샘플의 양을 조절하고 샘플의 양으로 원하는 크기와 모양을 실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화학 물질이나 세포를 섞어 배양하면 신경 세포나 인공 모세 혈관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훈(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 : "극세사 위에 신경세포를 키우면 일정한 방향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신경 속에 넣어주면 신경 재생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 작은 칩에서 만들어내는 바이오 섬유가 앞으로 인공 장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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