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없는 학교 도서관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1.09.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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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의 독서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마다 앞다퉈 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절반 이상이 관리 인력이 없어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도서관을 만든 한 중학교입니다.

하지만, 정작 하루 한 시간도 문을 열기 어렵습니다.

책을 대출하고 관리해 줄 사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주영(학생) : "신간이 들어오면 꼭 보고 싶은데 오면 비어 있을 때가 많아서 아쉬워요."

또 다른 초등학교.

만 권이 넘는 책을 들여놨는데, 역시 전담 관리자가 없습니다.

학생들은 학부모 봉사자가 나오는 일부 시간에만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관리할 인력이 없다보니, 만들어만 놓고 아예 문을 닫게 된 학교 도서관도 상당수입니다.

전국의 학교 도서관 가운데 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41% 정도.

열 곳 가운데 여섯 곳이 관리자 없이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미(교사) : "시설은 좋은데 아이들이 제대로 이용을 못 하니 아쉽죠."

하지만, 관련 예산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창의(교육의원) : "교과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서 예산 확보를 꼭 해야만 합니다."

학생들의 책읽기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만든 학교 도서관들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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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서없는 학교 도서관 ‘빛 좋은 개살구’
    • 입력 2011-09-06 21:52:06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학생들의 독서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마다 앞다퉈 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절반 이상이 관리 인력이 없어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도서관을 만든 한 중학교입니다. 하지만, 정작 하루 한 시간도 문을 열기 어렵습니다. 책을 대출하고 관리해 줄 사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주영(학생) : "신간이 들어오면 꼭 보고 싶은데 오면 비어 있을 때가 많아서 아쉬워요." 또 다른 초등학교. 만 권이 넘는 책을 들여놨는데, 역시 전담 관리자가 없습니다. 학생들은 학부모 봉사자가 나오는 일부 시간에만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관리할 인력이 없다보니, 만들어만 놓고 아예 문을 닫게 된 학교 도서관도 상당수입니다. 전국의 학교 도서관 가운데 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41% 정도. 열 곳 가운데 여섯 곳이 관리자 없이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미(교사) : "시설은 좋은데 아이들이 제대로 이용을 못 하니 아쉽죠." 하지만, 관련 예산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창의(교육의원) : "교과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서 예산 확보를 꼭 해야만 합니다." 학생들의 책읽기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만든 학교 도서관들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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