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구두쇠 부부, 평생 모은 ‘350억 기부’

입력 2011.09.22 (09:00) 수정 2011.09.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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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은 버는 것 보다 쓰는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죠.

바로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온 부부가 있습니다.

며칠 전 카이스트에 평생 모은 350억 원을 기부한 이 부부, 별명이 하나 있다죠?

네, 바로 구두쇠 부부인데요.

이수정 기자, 350억 원 정도 가졌으면 넉넉하게 살았을 법도 한데요?

350억 원 기부한 분들이면 대궐같은 집에 사실 것 같은데, 그러나 평생 모은 거 다 기부하고는 26평짜리 실버타운에 들어가 살고 계셨습니다.

또 휴지 한장, 물 한 바가지허투르 쓰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 구두쇠 부부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19일, 김삼열 씨가 50억 원의 발전기금을 내놔큰 화제가 됐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김삼열 씨의 남편 김병호 전 서전농원 회장이씨가 2년 전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는 사실입니다.

대체 얼마나 부자길래 350억 원이라는 거액을 쾌척했을까하는 궁금증에 이 부부를 직접 찾아 갔습니다.

차림이 수수해보이시죠?

<녹취>"혹시 350억 원을 기부한 할아버지, 할머니 맞으세요? (네, 맞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김병호, 김삼열 씨 부부입니다.

겉으로 봐선 수백억 원대 부자인지 모르겠는데... 이 분들, 엄청 절약하셔서 짠돌이 부부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시다고요.

<인터뷰> 김삼열(50억 상당 토지 KAIST에 기부) : "우리뿐만 아니라 예전 세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절약이 기본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350억 원 기부한 부자가사는 집은 어떨까 집까지 따라가 봤습니다.

전 재산 다 내놓으시고는 26평짜리 실버타운에 살고 계셨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주머니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놓으시는데요.

<인터뷰>김병호(300억 상당 토지 KAIST에 기부) : "이 휴지가 식당에서 썼던 겁니다."

식당에서 쓴 휴지를 반드시 집에 챙겨서 가지고 오신다고요.

이것마저도 그냥 쓰는 법이 없이절반으로 잘라서 나눠 씁니다.

<인터뷰>"내가 (휴지를) 잘라주면 남편은 또 반으로 잘라 사용해요."

이걸 또요? 정말이세요? 제가 쓰는 휴지의 1/4 크기네요.

<인터뷰>"식사하고 입 닦을 때 사용하고 화장실갈 때 또 사용해요."

모든 물품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건 없어요.

꼭 두 번 이상 사용해요.

화장실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손을 씻을 때는 꼭 이 바가지를 사용하십니다.

한번 사용한 물, 변기에 재활용하는 겁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죠? 몇벌 없는 옷가지들, 수선하고 수선하고 또 수선해서 천이 바래질 정도라는데요.

<인터뷰>"보통 옷은 10년 넘게 입어요."

7남매 중 장남인 김병호 씨.

17살에 단돈 70여 원 들고 상경해 식당 배달부부터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힘든 생활 속에서도 김병호 씨의 어머니께서는 늘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손님이 집에 올 때 대접할 것이 없으면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해라. 언제나 베풀고 살아라."

어머니 생각에 울컥하시네요.

<인터뷰>"귀에 딱지가 배기도록 들었어요."

늘 베푸는 삶을 강조하신 어머니 덕에이런 통큰 기부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요.

<인터뷰>"사실 (기부하기로 결심한) 99퍼센트에요. 그때(젊을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나이 들어서 보니까 이해가 가는 거예요."

<인터뷰>"현찰 100만 원, 200만 원 같으면 내가 절대 안 놓치지 큰돈이니까 어차피 내가 쓰지도 못하잖아."

너무 큰 돈이라 자신이 감히 쓰지 못한다는 겸손한 부부.

인재들이 모인 카이스트에 전 재산을 내놓는 순간이 두 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네요.

<인터뷰>"명예박사 주는 날 옷을 맞춰서 입고 들어가는데 하늘을 나는 것 같았어요."

<인터뷰>"말로 표현 할 수 없었어요."

그 기분을 말로 표현 하겠어요? 못합니다.

시신까지 이미 기증 서약해놨다는 이 부부.

돈이 신이 돼버린 요즘 세상.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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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9-22 09:00:13
    • 수정2011-09-22 09: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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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은 버는 것 보다 쓰는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죠. 바로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온 부부가 있습니다. 며칠 전 카이스트에 평생 모은 350억 원을 기부한 이 부부, 별명이 하나 있다죠? 네, 바로 구두쇠 부부인데요. 이수정 기자, 350억 원 정도 가졌으면 넉넉하게 살았을 법도 한데요? 350억 원 기부한 분들이면 대궐같은 집에 사실 것 같은데, 그러나 평생 모은 거 다 기부하고는 26평짜리 실버타운에 들어가 살고 계셨습니다. 또 휴지 한장, 물 한 바가지허투르 쓰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 구두쇠 부부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19일, 김삼열 씨가 50억 원의 발전기금을 내놔큰 화제가 됐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김삼열 씨의 남편 김병호 전 서전농원 회장이씨가 2년 전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는 사실입니다. 대체 얼마나 부자길래 350억 원이라는 거액을 쾌척했을까하는 궁금증에 이 부부를 직접 찾아 갔습니다. 차림이 수수해보이시죠? <녹취>"혹시 350억 원을 기부한 할아버지, 할머니 맞으세요? (네, 맞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김병호, 김삼열 씨 부부입니다. 겉으로 봐선 수백억 원대 부자인지 모르겠는데... 이 분들, 엄청 절약하셔서 짠돌이 부부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시다고요. <인터뷰> 김삼열(50억 상당 토지 KAIST에 기부) : "우리뿐만 아니라 예전 세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절약이 기본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350억 원 기부한 부자가사는 집은 어떨까 집까지 따라가 봤습니다. 전 재산 다 내놓으시고는 26평짜리 실버타운에 살고 계셨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주머니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놓으시는데요. <인터뷰>김병호(300억 상당 토지 KAIST에 기부) : "이 휴지가 식당에서 썼던 겁니다." 식당에서 쓴 휴지를 반드시 집에 챙겨서 가지고 오신다고요. 이것마저도 그냥 쓰는 법이 없이절반으로 잘라서 나눠 씁니다. <인터뷰>"내가 (휴지를) 잘라주면 남편은 또 반으로 잘라 사용해요." 이걸 또요? 정말이세요? 제가 쓰는 휴지의 1/4 크기네요. <인터뷰>"식사하고 입 닦을 때 사용하고 화장실갈 때 또 사용해요." 모든 물품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건 없어요. 꼭 두 번 이상 사용해요. 화장실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손을 씻을 때는 꼭 이 바가지를 사용하십니다. 한번 사용한 물, 변기에 재활용하는 겁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죠? 몇벌 없는 옷가지들, 수선하고 수선하고 또 수선해서 천이 바래질 정도라는데요. <인터뷰>"보통 옷은 10년 넘게 입어요." 7남매 중 장남인 김병호 씨. 17살에 단돈 70여 원 들고 상경해 식당 배달부부터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힘든 생활 속에서도 김병호 씨의 어머니께서는 늘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손님이 집에 올 때 대접할 것이 없으면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해라. 언제나 베풀고 살아라." 어머니 생각에 울컥하시네요. <인터뷰>"귀에 딱지가 배기도록 들었어요." 늘 베푸는 삶을 강조하신 어머니 덕에이런 통큰 기부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요. <인터뷰>"사실 (기부하기로 결심한) 99퍼센트에요. 그때(젊을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나이 들어서 보니까 이해가 가는 거예요." <인터뷰>"현찰 100만 원, 200만 원 같으면 내가 절대 안 놓치지 큰돈이니까 어차피 내가 쓰지도 못하잖아." 너무 큰 돈이라 자신이 감히 쓰지 못한다는 겸손한 부부. 인재들이 모인 카이스트에 전 재산을 내놓는 순간이 두 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네요. <인터뷰>"명예박사 주는 날 옷을 맞춰서 입고 들어가는데 하늘을 나는 것 같았어요." <인터뷰>"말로 표현 할 수 없었어요." 그 기분을 말로 표현 하겠어요? 못합니다. 시신까지 이미 기증 서약해놨다는 이 부부. 돈이 신이 돼버린 요즘 세상.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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