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삼별초의 실체’

입력 2011.10.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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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 침몰한 고려시대 화물선에서 대몽 항쟁의 주축 부대였던 '삼별초'에 관한 새로운 역사적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7백5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삼별초의 실체를,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려시대 해상 교역로였던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

10미터 아래 바닷속에 난파된 고려시대 선박 잔해 속에서 작은 대나무 막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글을 적는 데 쓴 '죽간'입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

바로 몽고의 침략에 맞서 항전한 고려의 군대조직 '삼별초'에 관한 기록입니다.

죽간에 적힌 '우삼번별초'.

'삼별초'의 3개 별초 아래 좌, 우 2개 부대가 있고, 그 밑에 다시 3개의 소부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최초의 유물입니다.

또 다른 죽간엔 삼별초의 지휘관인 '별초도령' 뒤에 정 4품의 높은 벼슬이었던 '시랑'이란 관직명이 붙어 있습니다.

삼별초 지휘관이 하급 무관이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는 획기적인 사료입니다.

<인터뷰>민현구(고려대 명예교수) : "아주 정연한 부대조직으로 돼 있었다, 이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민속놀이의 하나인 '장기' 돌도 요즘과는 달랐습니다.

차와 포, 졸은 오늘날과 똑같지만 장기판의 왕을 '장군'으로 써놓았습니다.

750년 만에 세상에 나온 고려시대 유물 2백87점은 태안 앞바다가 유물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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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삼별초의 실체’
    • 입력 2011-10-06 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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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 침몰한 고려시대 화물선에서 대몽 항쟁의 주축 부대였던 '삼별초'에 관한 새로운 역사적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7백5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삼별초의 실체를,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려시대 해상 교역로였던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 10미터 아래 바닷속에 난파된 고려시대 선박 잔해 속에서 작은 대나무 막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글을 적는 데 쓴 '죽간'입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 바로 몽고의 침략에 맞서 항전한 고려의 군대조직 '삼별초'에 관한 기록입니다. 죽간에 적힌 '우삼번별초'. '삼별초'의 3개 별초 아래 좌, 우 2개 부대가 있고, 그 밑에 다시 3개의 소부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최초의 유물입니다. 또 다른 죽간엔 삼별초의 지휘관인 '별초도령' 뒤에 정 4품의 높은 벼슬이었던 '시랑'이란 관직명이 붙어 있습니다. 삼별초 지휘관이 하급 무관이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는 획기적인 사료입니다. <인터뷰>민현구(고려대 명예교수) : "아주 정연한 부대조직으로 돼 있었다, 이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민속놀이의 하나인 '장기' 돌도 요즘과는 달랐습니다. 차와 포, 졸은 오늘날과 똑같지만 장기판의 왕을 '장군'으로 써놓았습니다. 750년 만에 세상에 나온 고려시대 유물 2백87점은 태안 앞바다가 유물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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