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컨벤션 산업, 인프라·콘텐츠 확보 시급

<연결 멘트>

대회유치나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을 결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시 컨벤션 산업이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시장 규모만 갖추었을 뿐, 주변 인프라와 콘텐츠가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이런 대형 컨벤션 센터가 국내에 12개, 20년 새 전시, 회의 면적은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3배, 전시회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시, 회의 시설을 확보한 셈입니다.

그러나 주변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국내 최대 전자전을 찾은 외국인들.

<인터뷰> 야나 유수프(인도네시아) : "(서울) 롯데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걸려요."

전시장에서 호텔까지 가는데 1시간이나 걸립니다.

고양시 킨텍스 근방에는 적당한 호텔이 없기 때문입니다.

쇼핑이나 관광시설도 부족합니다.

<인터뷰> 엘리자베스 카라디지안(미국) : "오늘도 저녁에 서울에서 파티가 있습니다. 킨텍스 근처에는 호텔이 없는 것 같아요."

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주변에 호텔과 식당이 없어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가 어렵습니다.

<인터뷰>박원기(대전컨벤션센터 컨벤션팀장) : "숙박시설이 없어서 유치 못하는 행사가 꽤 있거든요."

전시 콘텐츠도 부족합니다.

대전 무역전시관. 대부분 콘서트 등으로 채울 뿐, 전시회는 20%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이창현(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산업이 있다면 전략산업을 기초로 해서 지역에 특화된 전시회를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시관 확충도 필요하지만 세계인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인프라와 콘텐츠 확보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