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뚝딱뚝딱’…체육복 교장선생님

입력 2011.10.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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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장선생님이 체육복을 입고 망치와 못을 들고 다니면서 학교 구석구석을 고치는 모습, 상상해 보셨습니까.

'체육복 교장 선생님'으로 불리는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사연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색이 바랜 철봉에 일일이 페인트를 칠하고, 교실의 낡은 창문은 직접 교체합니다.

부서져 못쓰게 된 책상에는 나무를 덧대고 망치질을 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능숙하게 학교 보수작업을 하는 사람은 이 초등학교의 김문수 교장 선생님.

지난 2008년 부임한 후 벌써 4년째 이렇게 망치를 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문수(교장) : "유리가 덜컹덜컹했던 것들을 제가 고쳐서 잘 움직이고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갔을 때... (보람을 느낀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정장보다 주로 체육복을 입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에겐 체육복 교장 선생님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인터뷰>은종호(초등학교 6학년) : "교장선생님이 체육복을 자주 입으셔서요 체육을 좋아하시나 보다 생각해요."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고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다보니 이런 저런 오해도 많았습니다.

<인터뷰>엄은영(학부모) : "교장선생님이 아침에 운동복이나 체육복 입고 오시면 엄마들이 '저 사람 경비 아니야?' 이러면서..."

이런 노력으로 학교 환경은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김 교장은 요즘도 체육복을 고집합니다.

<인터뷰>김문수(교장) : "시설 문제는 많이 좋아졌으니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들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요."

내 후년이면 40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체육복 교장선생님은 퇴임 후에도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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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종일 ‘뚝딱뚝딱’…체육복 교장선생님
    • 입력 2011-10-31 07:05: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교장선생님이 체육복을 입고 망치와 못을 들고 다니면서 학교 구석구석을 고치는 모습, 상상해 보셨습니까. '체육복 교장 선생님'으로 불리는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사연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색이 바랜 철봉에 일일이 페인트를 칠하고, 교실의 낡은 창문은 직접 교체합니다. 부서져 못쓰게 된 책상에는 나무를 덧대고 망치질을 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능숙하게 학교 보수작업을 하는 사람은 이 초등학교의 김문수 교장 선생님. 지난 2008년 부임한 후 벌써 4년째 이렇게 망치를 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문수(교장) : "유리가 덜컹덜컹했던 것들을 제가 고쳐서 잘 움직이고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갔을 때... (보람을 느낀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정장보다 주로 체육복을 입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에겐 체육복 교장 선생님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인터뷰>은종호(초등학교 6학년) : "교장선생님이 체육복을 자주 입으셔서요 체육을 좋아하시나 보다 생각해요."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고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다보니 이런 저런 오해도 많았습니다. <인터뷰>엄은영(학부모) : "교장선생님이 아침에 운동복이나 체육복 입고 오시면 엄마들이 '저 사람 경비 아니야?' 이러면서..." 이런 노력으로 학교 환경은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김 교장은 요즘도 체육복을 고집합니다. <인터뷰>김문수(교장) : "시설 문제는 많이 좋아졌으니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들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요." 내 후년이면 40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체육복 교장선생님은 퇴임 후에도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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