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계 인구 70억 시대…공존 위한 해법은?

입력 2011.10.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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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인구 70억 시대가 열렸습니다.



제 옆에, 보이는 게 바로 ’세계인구시계’인데요.



오늘 새벽, 이렇게 맨 앞자리 수가 7로 바뀌었습니다.



70억 인구,, 인류의 미래에 어떤 의미일까요?



먼저, 세계 인구가 어떻게 증가해왔는지, 김영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정부가 상징적으로 선정한 70억 번째 인류,



’다니카 카마초’라는 이름의 여자 아기입니다.



지난 1999년 보스니아에서 아드난 네빅이라는 이름의 60억 번째 아기가 출생한 지 12년 만입니다.



<녹취>엔리케 오나(필리핀 보건부 장관) : "지구의 환경이 과연 현 인류를 모두 돌봐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인구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10억에서 20억이 되는 데는 130년이 걸렸지만, 20억에서 30억으로 느는 데 32년, 이후로는 15년 미만으로 짧아졌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2045년엔 90억, 2100년엔 100억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바바툰드 오소티메힌(유엔인구기금 사무총장) : "우리가 기다렸던 70억 번째 아기는 우리를 정신차리게 하는 ’자명종’입니다."



세계 인구가 70억을 돌파하면서 지구촌에 던져진 화두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엔인구기금은 인구 폭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오, 민간, 학술 단체 등과 함께 공동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폭발적 인구 증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나라만해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 국가적인 과제인데, 세계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데 대해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 속사정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영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요즘, 아이가 셋이다 하면, 좀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이렇듯 출생률 감소는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왜 인구는 꾸준히 늘어날까요? 이 통계를 한 번 보실까요?



1950년에는 신생아 1000명 당 133명이 사망했습니다.



열에 한 명 이상, 많은 아기들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46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인류가 70억 시대를 연 것은 예방접종 등 의료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고르게 잘 살고 있을까요?



먼저, 평균 수명을 비교해보면요.



일본이 83세로 가장 높고요. 우리를 비롯해서, 흔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모두 80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프리카 대륙은 평균 수명이 54세에 불과합니다.



먹거리의 양극화도 두드러져서, 세계 인구 70억 명 가운데 15%는 영양실조에 허덕이는데, 20%는 비만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 70억 시대, 지구촌이 처한 위기와 과제를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를 가득 메운 베이징의 차량 행렬,



중국의 자동차는 이미 1억 대를 넘어섰습니다.



올해만 천2백만 대 더 날 전망입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 "베이징 교통도 많이 막히고 기름값도 아주 비쌉니다."



13억 4천만 명, 인구 대국 중국은 최대 에너지 소비국입니다.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의 20%를 소비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세계 각국의 에너지 확보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030년이면 지구가 2개 있어야 자원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물도 부족해 국제물관리연구소는 2025년이면 18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식량부족과 환경파괴, 기후변화도 인류가 직면한 도전입니다.



<녹취>레스터 브라운(지구정책연구소장) :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지구의 땅과 수자원은 점점 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인구 증가를 억제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인구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주민등록상 인구가 5천만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일할 수 있는 인구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면서 성장의 발목이 잡힐 거란 우려가 높은데요.



그렇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전국적으로 주민등록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968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주민등록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42년 만인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떨어지는 출산율 때문에 10년 뒤부터는 전체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25살부터 49세까지의 이른바 핵심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부양 부담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노동가능 인구 100명당 부양해야하는 노인 수는 현재 15명에서 40년 뒤에는 72명까지 늘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김두섭(교수/한양대 사회학과) : "출산력이 떨어지는 것이 고령화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20년 뒤에는 잠재 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인구 감소가 성장의 발목을 잡기 전에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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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계 인구 70억 시대…공존 위한 해법은?
    • 입력 2011-10-31 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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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인구 70억 시대가 열렸습니다.

제 옆에, 보이는 게 바로 ’세계인구시계’인데요.

오늘 새벽, 이렇게 맨 앞자리 수가 7로 바뀌었습니다.

70억 인구,, 인류의 미래에 어떤 의미일까요?

먼저, 세계 인구가 어떻게 증가해왔는지, 김영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정부가 상징적으로 선정한 70억 번째 인류,

’다니카 카마초’라는 이름의 여자 아기입니다.

지난 1999년 보스니아에서 아드난 네빅이라는 이름의 60억 번째 아기가 출생한 지 12년 만입니다.

<녹취>엔리케 오나(필리핀 보건부 장관) : "지구의 환경이 과연 현 인류를 모두 돌봐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인구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10억에서 20억이 되는 데는 130년이 걸렸지만, 20억에서 30억으로 느는 데 32년, 이후로는 15년 미만으로 짧아졌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2045년엔 90억, 2100년엔 100억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바바툰드 오소티메힌(유엔인구기금 사무총장) : "우리가 기다렸던 70억 번째 아기는 우리를 정신차리게 하는 ’자명종’입니다."

세계 인구가 70억을 돌파하면서 지구촌에 던져진 화두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엔인구기금은 인구 폭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오, 민간, 학술 단체 등과 함께 공동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폭발적 인구 증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나라만해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 국가적인 과제인데, 세계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데 대해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 속사정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영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요즘, 아이가 셋이다 하면, 좀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이렇듯 출생률 감소는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왜 인구는 꾸준히 늘어날까요? 이 통계를 한 번 보실까요?

1950년에는 신생아 1000명 당 133명이 사망했습니다.

열에 한 명 이상, 많은 아기들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46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인류가 70억 시대를 연 것은 예방접종 등 의료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고르게 잘 살고 있을까요?

먼저, 평균 수명을 비교해보면요.

일본이 83세로 가장 높고요. 우리를 비롯해서, 흔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모두 80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프리카 대륙은 평균 수명이 54세에 불과합니다.

먹거리의 양극화도 두드러져서, 세계 인구 70억 명 가운데 15%는 영양실조에 허덕이는데, 20%는 비만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 70억 시대, 지구촌이 처한 위기와 과제를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를 가득 메운 베이징의 차량 행렬,

중국의 자동차는 이미 1억 대를 넘어섰습니다.

올해만 천2백만 대 더 날 전망입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 "베이징 교통도 많이 막히고 기름값도 아주 비쌉니다."

13억 4천만 명, 인구 대국 중국은 최대 에너지 소비국입니다.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의 20%를 소비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세계 각국의 에너지 확보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030년이면 지구가 2개 있어야 자원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물도 부족해 국제물관리연구소는 2025년이면 18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식량부족과 환경파괴, 기후변화도 인류가 직면한 도전입니다.

<녹취>레스터 브라운(지구정책연구소장) :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지구의 땅과 수자원은 점점 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인구 증가를 억제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인구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주민등록상 인구가 5천만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일할 수 있는 인구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면서 성장의 발목이 잡힐 거란 우려가 높은데요.

그렇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전국적으로 주민등록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968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주민등록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42년 만인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떨어지는 출산율 때문에 10년 뒤부터는 전체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25살부터 49세까지의 이른바 핵심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부양 부담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노동가능 인구 100명당 부양해야하는 노인 수는 현재 15명에서 40년 뒤에는 72명까지 늘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김두섭(교수/한양대 사회학과) : "출산력이 떨어지는 것이 고령화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20년 뒤에는 잠재 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인구 감소가 성장의 발목을 잡기 전에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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