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금엉금’ 농촌 노인들 오토바이 면허 도전!

입력 2011.12.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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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이 대다수인 농촌에선 일명 '사발이'로도 불리는 사륜 오토바이가 중요한 교통수단이 된 지 오래인데요.

면허를 따야 탈 수 있도록 법이 바뀌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요즘 면허시험을 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출발!"

헬멧을 쓴 할머니가 오토바이를 몰고, 기세 좋게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내 헛바퀴를 돌더니 주행선을 한참 벗어나 버립니다.

<인터뷰> 오숙자(68살) : "한 번만 더 시험 보게 해주세요. 긴장도 되고 안 해본 것이라 떨려 죽겠네! 그냥.."

계속 타던 것이지만, 막상 시험에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안간힘을 써 겨우 커브길을 돌아 나옵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이웃들도 가슴 졸이기는 마찬가지.

능숙한 솜씨로 시원스레 시험을 통과하자, 손뼉을 치며 기뻐합니다.

'사발이'로 불리는 4륜 오토바이도 면허를 따야만 탈 수 있도록 법이 바뀌면서 농촌마다 출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조작이 비교적 간단하고, 타기도 쉬워 농촌 노인들의 최고 운송 수단입니다.

<인터뷰> 송순자(69살) : "요것이 영감이여 영감(웃음) 들에 다니면서 쓰고, 감 같은 거 물건 부치러 우체국 다니면서 쓰고..."

농한기 부릉부릉 굉음 속에 치러지는 오토바이 면허시험은, 고령화된 우리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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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금엉금’ 농촌 노인들 오토바이 면허 도전!
    • 입력 2011-12-19 09: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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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이 대다수인 농촌에선 일명 '사발이'로도 불리는 사륜 오토바이가 중요한 교통수단이 된 지 오래인데요. 면허를 따야 탈 수 있도록 법이 바뀌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요즘 면허시험을 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출발!" 헬멧을 쓴 할머니가 오토바이를 몰고, 기세 좋게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내 헛바퀴를 돌더니 주행선을 한참 벗어나 버립니다. <인터뷰> 오숙자(68살) : "한 번만 더 시험 보게 해주세요. 긴장도 되고 안 해본 것이라 떨려 죽겠네! 그냥.." 계속 타던 것이지만, 막상 시험에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안간힘을 써 겨우 커브길을 돌아 나옵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이웃들도 가슴 졸이기는 마찬가지. 능숙한 솜씨로 시원스레 시험을 통과하자, 손뼉을 치며 기뻐합니다. '사발이'로 불리는 4륜 오토바이도 면허를 따야만 탈 수 있도록 법이 바뀌면서 농촌마다 출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조작이 비교적 간단하고, 타기도 쉬워 농촌 노인들의 최고 운송 수단입니다. <인터뷰> 송순자(69살) : "요것이 영감이여 영감(웃음) 들에 다니면서 쓰고, 감 같은 거 물건 부치러 우체국 다니면서 쓰고..." 농한기 부릉부릉 굉음 속에 치러지는 오토바이 면허시험은, 고령화된 우리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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