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김정일 사망 발표

입력 2011.12.24 (10:02) 수정 2011.12.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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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 방송은 추모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사망 발표부터 지금까지 조선중앙tv 방송을 이창진 리포터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北 김정일 사망 발표

여러분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을 어떻게 접하셨나요? 세계 모든 국가가 북한 tv의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하는데요.

사망 발표 당일 비장했던 조선중앙tv 방송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시청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오늘 12시에 특별방송이 있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12시에 특별방송이 있겠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에 이뤄진 특별방송 예고인데요. 아나운서의 발언이 비장하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의 사망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요. 북한tv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예고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12시가 되자, 검은색 상복을 입은 리춘희 아나운서가 눈이 퉁퉁 부은 채 나타나 충격을 줬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주체100. 2011년 12월 17일 8시 30분에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북한tv는 사망 발표 이후 곧바로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을 발표했습니다. 또 영결식과 추모 일정을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음주와 가무, 이동, 유언비어 유포 행위도 모두 금지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영결식은 주체 100. 2011년 12월 28일에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엄숙히 거행한다."

이어 김 위원장 사인에 대한 상세한 발표가 뒤따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되었다. 12월 18일에 진행된 병리해 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되었다."

금수산 궁전 조문행렬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김일성 주석과 마찬가지로 금수산 궁전에 안치했는데요.

사망 발표 다음 날 시신을 공개했습니다. 후계자 김정은이 비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20일) :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조의를 표시하는 의식이 20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엄숙히 거행됐습니다."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 위원장은 잠이 든 듯 베개를 베고 있습니다.

가슴까지 붉은 천이 덮였고, 주변은 김정일화가 에워쌌습니다.

단상에는 김정은의 화환이 정중앙에 놓였습니다.

가장 먼저 후계자 김정은이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굳은 표정으로 참배했습니다.

아버지 시신 앞에 혼자 선 김정은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어 북한 고위 간부들의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조화를 앞세우고 입장한 기관단체 간부들은 김정은에게 조문을 마친 뒤 충성을 맹세하는 인사를 했습니다.

외교사절과 해외동포들의 조문도 이어졌습니다.

김정은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로 조문객들을 맞았습니다.

김정은의 뒤에는 젊은 여성이 상복을 입고 서있었는데요.

김정은의 동복 여동생인 김여정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다른 형제들인 김정남이나 김정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넷째 부인 김옥도 조문을 했습니다.

김옥은 다른 간부들과 함께 조문을 한 뒤 김정은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갖췄습니다.

김정은도 아버지의 마지막 여인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인지 다른 간부를 대하는 것과 달리 가볍게 목례를 했습니다.

北 전역 울음바다

북한 tv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지금까지 하루종일 추모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북한 tv가 전하는 북한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입니다.

<녹취> 한정옥(초급당부비서) : "인민들을 강성대국에서 살게 해주시려고 자신의 몸은 조금도 돌보지 않으시고 어떻게 그렇게 가실 수 있습니까."

<녹취> 박경일(국장) : "어떻게 그렇게 됩니까. 참말로 우리 자식들이 이게 뭡니까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19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장군님을 외치며 오열합니다.

20일에는 평양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 김 위원장 초상화와 추모소가 설치되면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한겨울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모행렬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을 하거나, 아예 바닥에서 구르는 사람도 있는데요.

방송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 역시 한결같았습니다.

<녹취> 김승혁(노동자) : "저는 조선노동당 당원으로서 억세게 결의합니다. 이제 한분밖에 안 계시는 우리의 김정은 대장동지를 더 잘 모시겠다는 걸 결의합니다."

김위원장에 대한 추모가 시작되면서 모든 기관이나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공장이나 학교도 애도기간 동안 휴업에 들어갔는데요.

북한 TV는 전국 곳곳의 추모소를 취재해 입체적으로 내보내면서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북한 주민들의 추모 분위기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절대 권력자의 유고에 따른 불안감과 군중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슬픔이 증폭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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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TV, 김정일 사망 발표
    • 입력 2011-12-24 10:02:23
    • 수정2011-12-26 0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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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 방송은 추모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사망 발표부터 지금까지 조선중앙tv 방송을 이창진 리포터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北 김정일 사망 발표 여러분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을 어떻게 접하셨나요? 세계 모든 국가가 북한 tv의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하는데요. 사망 발표 당일 비장했던 조선중앙tv 방송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시청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오늘 12시에 특별방송이 있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12시에 특별방송이 있겠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에 이뤄진 특별방송 예고인데요. 아나운서의 발언이 비장하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의 사망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요. 북한tv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예고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12시가 되자, 검은색 상복을 입은 리춘희 아나운서가 눈이 퉁퉁 부은 채 나타나 충격을 줬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주체100. 2011년 12월 17일 8시 30분에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북한tv는 사망 발표 이후 곧바로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을 발표했습니다. 또 영결식과 추모 일정을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음주와 가무, 이동, 유언비어 유포 행위도 모두 금지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영결식은 주체 100. 2011년 12월 28일에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엄숙히 거행한다." 이어 김 위원장 사인에 대한 상세한 발표가 뒤따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되었다. 12월 18일에 진행된 병리해 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되었다." 금수산 궁전 조문행렬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김일성 주석과 마찬가지로 금수산 궁전에 안치했는데요. 사망 발표 다음 날 시신을 공개했습니다. 후계자 김정은이 비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20일) :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조의를 표시하는 의식이 20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엄숙히 거행됐습니다."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 위원장은 잠이 든 듯 베개를 베고 있습니다. 가슴까지 붉은 천이 덮였고, 주변은 김정일화가 에워쌌습니다. 단상에는 김정은의 화환이 정중앙에 놓였습니다. 가장 먼저 후계자 김정은이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굳은 표정으로 참배했습니다. 아버지 시신 앞에 혼자 선 김정은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어 북한 고위 간부들의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조화를 앞세우고 입장한 기관단체 간부들은 김정은에게 조문을 마친 뒤 충성을 맹세하는 인사를 했습니다. 외교사절과 해외동포들의 조문도 이어졌습니다. 김정은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로 조문객들을 맞았습니다. 김정은의 뒤에는 젊은 여성이 상복을 입고 서있었는데요. 김정은의 동복 여동생인 김여정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다른 형제들인 김정남이나 김정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넷째 부인 김옥도 조문을 했습니다. 김옥은 다른 간부들과 함께 조문을 한 뒤 김정은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갖췄습니다. 김정은도 아버지의 마지막 여인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인지 다른 간부를 대하는 것과 달리 가볍게 목례를 했습니다. 北 전역 울음바다 북한 tv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지금까지 하루종일 추모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북한 tv가 전하는 북한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입니다. <녹취> 한정옥(초급당부비서) : "인민들을 강성대국에서 살게 해주시려고 자신의 몸은 조금도 돌보지 않으시고 어떻게 그렇게 가실 수 있습니까." <녹취> 박경일(국장) : "어떻게 그렇게 됩니까. 참말로 우리 자식들이 이게 뭡니까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19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장군님을 외치며 오열합니다. 20일에는 평양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 김 위원장 초상화와 추모소가 설치되면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한겨울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모행렬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을 하거나, 아예 바닥에서 구르는 사람도 있는데요. 방송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 역시 한결같았습니다. <녹취> 김승혁(노동자) : "저는 조선노동당 당원으로서 억세게 결의합니다. 이제 한분밖에 안 계시는 우리의 김정은 대장동지를 더 잘 모시겠다는 걸 결의합니다." 김위원장에 대한 추모가 시작되면서 모든 기관이나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공장이나 학교도 애도기간 동안 휴업에 들어갔는데요. 북한 TV는 전국 곳곳의 추모소를 취재해 입체적으로 내보내면서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북한 주민들의 추모 분위기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절대 권력자의 유고에 따른 불안감과 군중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슬픔이 증폭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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