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네, 이같은 우려는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백사장은 온데간데 없고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수몰 위기에 놓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 정연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태평양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 3배 정도인 작은 섬나라 투발루.
'지상낙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지만, 가까이서 본 해안가는 하늘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곳은 한 때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점차 토양으로 유입되면서 나무들이 이렇게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육지까지 스며든 바닷물은 지하수를 땅 위로 밀어올리고 있고, 지하수에 방치된 쓰레기가 썩으면서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세하카 세른카(남태평양대 교수) : "만조와 간조가 일정한 주기로 돌아가는 게 정상인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바다 수위가 매우 높아졌어요. 해안가 지역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바닷물은 농경지까지 훼손하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채소 경작지의 수확량은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투발루 주민 : "바닷물이 차올라서 흙에 스며들면 채소를 기르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테이블을 이용해서 파 같은 걸 재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환경재앙까지 닥쳤습니다.
여섯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식수가 고갈되기에 이르렀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수몰까지 남은 시간은 50여 년.
지난 10년 동안 투발루 정부는 국제사회에 온실가스를 줄여달라고 호소해왔지만, 해수면은 지금도 자꾸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투발루 총리 : "선진국들이 배출하고 있는 대량의 이산화탄소로 투발루가 가라앉고 있는 겁니다. 그들도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잔잔한 태평양 한가운데서 사라져가는 섬나라 투발루.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예정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투발루에서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네, 이같은 우려는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백사장은 온데간데 없고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수몰 위기에 놓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 정연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태평양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 3배 정도인 작은 섬나라 투발루.
'지상낙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지만, 가까이서 본 해안가는 하늘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곳은 한 때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점차 토양으로 유입되면서 나무들이 이렇게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육지까지 스며든 바닷물은 지하수를 땅 위로 밀어올리고 있고, 지하수에 방치된 쓰레기가 썩으면서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세하카 세른카(남태평양대 교수) : "만조와 간조가 일정한 주기로 돌아가는 게 정상인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바다 수위가 매우 높아졌어요. 해안가 지역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바닷물은 농경지까지 훼손하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채소 경작지의 수확량은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투발루 주민 : "바닷물이 차올라서 흙에 스며들면 채소를 기르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테이블을 이용해서 파 같은 걸 재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환경재앙까지 닥쳤습니다.
여섯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식수가 고갈되기에 이르렀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수몰까지 남은 시간은 50여 년.
지난 10년 동안 투발루 정부는 국제사회에 온실가스를 줄여달라고 호소해왔지만, 해수면은 지금도 자꾸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투발루 총리 : "선진국들이 배출하고 있는 대량의 이산화탄소로 투발루가 가라앉고 있는 겁니다. 그들도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잔잔한 태평양 한가운데서 사라져가는 섬나라 투발루.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예정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투발루에서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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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재앙의 축소판 ‘투발루’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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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2-31 22:05:16
<앵커 멘트>
네, 이같은 우려는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백사장은 온데간데 없고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수몰 위기에 놓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 정연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태평양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 3배 정도인 작은 섬나라 투발루.
'지상낙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지만, 가까이서 본 해안가는 하늘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곳은 한 때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점차 토양으로 유입되면서 나무들이 이렇게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육지까지 스며든 바닷물은 지하수를 땅 위로 밀어올리고 있고, 지하수에 방치된 쓰레기가 썩으면서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세하카 세른카(남태평양대 교수) : "만조와 간조가 일정한 주기로 돌아가는 게 정상인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바다 수위가 매우 높아졌어요. 해안가 지역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바닷물은 농경지까지 훼손하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채소 경작지의 수확량은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투발루 주민 : "바닷물이 차올라서 흙에 스며들면 채소를 기르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테이블을 이용해서 파 같은 걸 재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환경재앙까지 닥쳤습니다.
여섯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식수가 고갈되기에 이르렀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수몰까지 남은 시간은 50여 년.
지난 10년 동안 투발루 정부는 국제사회에 온실가스를 줄여달라고 호소해왔지만, 해수면은 지금도 자꾸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투발루 총리 : "선진국들이 배출하고 있는 대량의 이산화탄소로 투발루가 가라앉고 있는 겁니다. 그들도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잔잔한 태평양 한가운데서 사라져가는 섬나라 투발루.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예정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투발루에서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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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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