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땅’ 남극의 새해 표정

입력 2012.01.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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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보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남극 지역에도 새해를 맞은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종 과학 기지에서 극지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 대원들인데요,

KBS 뉴스 50주년이 되는 새해를 맞아 KBS 취재진이 우리 남극 세종 기지에 나가 혹한과 고독을 이겨내며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과학자들의 뜨거운 연구 열기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남극을 연결해 새해를 맞은 세종 기지 표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김학재 기자! 남극에서 맞는 새해 표정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저는지금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12시간이 늦기 때문에 아직 새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12월 31일 저녁 6시를 조금 지났는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대낮처럼 환한데요, 이곳은 밤새 해가 지지 않아 백야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계절은 여름이지만 섭씨 1,2도 정도에 바람까지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매우 춥습니다.

이곳 세종 과학기지는 서울에서 17,000킬로미터 떨어진 지구의 반대편, 남극반도 북단 킹조지 섬에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륙인 남미와도 1,2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고립된 얼음의 땅입니다.

하지만, 남극 대륙 중에서도 가장 위도가 낮아 기후가 온화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칠레와 러시아 등 8개 나라의 남극 기지들이 있습니다.

여름인 지금이 가장 연구가 활발한데요, 각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들어와 동식물 연구와 자료 채취를 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종기지는 지금 송년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인데요, 이곳 대원들이 보내는 새해 인사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신민철(세종기지 대장): "얼음의 땅인 남극에서도 생명이 자라고 순환되듯이 우리 사회도 순리가 통하고 소통이 되는 그런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최은정(박사/극지연구소): "새해에는 대한민국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데 극지연구소와 세종기지가 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월동대원 일동: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질문> 남극을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라고 하는데 자원 확보와 향후 영유권 주장을 준비하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2>네, 며칠 전에는 이곳 남극 바다에서 좌초된 러시아 어선을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호가 구조하기도 했는데요,

빙하를 깨고 극지의 얼어붙은 바다를 다닐 수 있는 쇄빙선을 보유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이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 구석구석을 누비며 광물 자원의 매장량을 분석하는가 하면 인류의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해는 또 이곳 세종기지에 이어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착공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는 남극 대륙 중심에 위치한 테라노바 만에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장보고기지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장보고기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9번째로 두 개의 남극기지를 운영하는 나라가 되는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역량과 연구 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녹취>지건화 (박사/극지연구소): "(장보고 기지는)운석 탐사 연구나 빙하 시추 연구를 위한 교두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또한 천문 우주 관측을 위한 기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제2 기지가 건설되면 남극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도 크게 높아져 향후 남극을 둘러싼 자원 탐사 등 기득권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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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의 땅’ 남극의 새해 표정
    • 입력 2012-01-01 10:03: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보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남극 지역에도 새해를 맞은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종 과학 기지에서 극지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 대원들인데요, KBS 뉴스 50주년이 되는 새해를 맞아 KBS 취재진이 우리 남극 세종 기지에 나가 혹한과 고독을 이겨내며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과학자들의 뜨거운 연구 열기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남극을 연결해 새해를 맞은 세종 기지 표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김학재 기자! 남극에서 맞는 새해 표정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저는지금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12시간이 늦기 때문에 아직 새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12월 31일 저녁 6시를 조금 지났는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대낮처럼 환한데요, 이곳은 밤새 해가 지지 않아 백야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계절은 여름이지만 섭씨 1,2도 정도에 바람까지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매우 춥습니다. 이곳 세종 과학기지는 서울에서 17,000킬로미터 떨어진 지구의 반대편, 남극반도 북단 킹조지 섬에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륙인 남미와도 1,2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고립된 얼음의 땅입니다. 하지만, 남극 대륙 중에서도 가장 위도가 낮아 기후가 온화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칠레와 러시아 등 8개 나라의 남극 기지들이 있습니다. 여름인 지금이 가장 연구가 활발한데요, 각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들어와 동식물 연구와 자료 채취를 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종기지는 지금 송년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인데요, 이곳 대원들이 보내는 새해 인사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신민철(세종기지 대장): "얼음의 땅인 남극에서도 생명이 자라고 순환되듯이 우리 사회도 순리가 통하고 소통이 되는 그런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최은정(박사/극지연구소): "새해에는 대한민국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데 극지연구소와 세종기지가 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월동대원 일동: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질문> 남극을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라고 하는데 자원 확보와 향후 영유권 주장을 준비하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2>네, 며칠 전에는 이곳 남극 바다에서 좌초된 러시아 어선을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호가 구조하기도 했는데요, 빙하를 깨고 극지의 얼어붙은 바다를 다닐 수 있는 쇄빙선을 보유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이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 구석구석을 누비며 광물 자원의 매장량을 분석하는가 하면 인류의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해는 또 이곳 세종기지에 이어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착공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는 남극 대륙 중심에 위치한 테라노바 만에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장보고기지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장보고기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9번째로 두 개의 남극기지를 운영하는 나라가 되는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역량과 연구 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녹취>지건화 (박사/극지연구소): "(장보고 기지는)운석 탐사 연구나 빙하 시추 연구를 위한 교두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또한 천문 우주 관측을 위한 기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제2 기지가 건설되면 남극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도 크게 높아져 향후 남극을 둘러싼 자원 탐사 등 기득권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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