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백화점·대형마트 직원 ‘휴식권’ 논란

입력 2012.01.18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앞 모습입니다.

갑자기 웬 차례상이냐고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설 연휴에 너무 일을 시켜서 고향에서 차례를 지낼 수 없다고 직원들이 항의 퍼포먼스를 벌인 겁니다.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설 연휴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4일간 계속됩니다.

그런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이번 설 연휴에는 설날 하루만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틀씩 쉰 지난해보다 하루를 줄인 겁니다.

대형 마트는 더합니다.

전국 대부분의 마트들이 아예 휴일을 없애버리고 설날 당일에도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장 영업을 해도 직원들에게 큰 보상이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정식 직원이 아닙니다.

매장을 낸 업체 직원들이 백화점에 와서 근무를 하는 겁니다.

이런 외부업체 직원들이 백화점의 경우 전체의 90%, 마트의 경우도 50% 이상 되지만, 정직원이 아니어서 초과 근무 수당을 받기란 힘든 상황입니다.

<녹취> 마트 관계자 : "근무시간은 상당히 길어지고 그런데 최저임금법에 걸릴지 안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딱 그만큼의 월급을 주는거에요."

유통업체들은 고객 편의와 협력업체들의 요구 때문에 명절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유통업체 관계자 : "협력업체들이 지난 연말에 영업이 부진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좀 만회하려고 요구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들 쉴 때 함께 쉰다는 간단한 사실이 건강에는 아주 중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인터뷰> 류현철 : "함께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서 많이 불행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형 유통업계의 영업시간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은 지난해 국회에 발의만 됐을 뿐 정식 논의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백화점·대형마트 직원 ‘휴식권’ 논란
    • 입력 2012-01-18 22:03:23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앞 모습입니다. 갑자기 웬 차례상이냐고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설 연휴에 너무 일을 시켜서 고향에서 차례를 지낼 수 없다고 직원들이 항의 퍼포먼스를 벌인 겁니다.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설 연휴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4일간 계속됩니다. 그런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이번 설 연휴에는 설날 하루만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틀씩 쉰 지난해보다 하루를 줄인 겁니다. 대형 마트는 더합니다. 전국 대부분의 마트들이 아예 휴일을 없애버리고 설날 당일에도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장 영업을 해도 직원들에게 큰 보상이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정식 직원이 아닙니다. 매장을 낸 업체 직원들이 백화점에 와서 근무를 하는 겁니다. 이런 외부업체 직원들이 백화점의 경우 전체의 90%, 마트의 경우도 50% 이상 되지만, 정직원이 아니어서 초과 근무 수당을 받기란 힘든 상황입니다. <녹취> 마트 관계자 : "근무시간은 상당히 길어지고 그런데 최저임금법에 걸릴지 안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딱 그만큼의 월급을 주는거에요." 유통업체들은 고객 편의와 협력업체들의 요구 때문에 명절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유통업체 관계자 : "협력업체들이 지난 연말에 영업이 부진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좀 만회하려고 요구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들 쉴 때 함께 쉰다는 간단한 사실이 건강에는 아주 중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인터뷰> 류현철 : "함께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서 많이 불행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형 유통업계의 영업시간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은 지난해 국회에 발의만 됐을 뿐 정식 논의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