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백화점·할인점이 ‘쇠고기’ 폭리

입력 2012.01.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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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월 현재 한우 쇠고기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보다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소매가격 하락 폭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식탁에서는 쇠고기 값 하락을 체감할 수 없는 건데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백화점과 SSM 같은 소매점들의 폭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통 비용을 대폭 줄여 30% 정도 싼 값에 한우 고기를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하룻동안 한우 85마리, 2억 6천만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인터뷰> 이승강(서울 구로동) : "여기가 싸죠. 한 40% 싼 것같은데요."

그렇다면, 직거래 장터가 아닌 곳의 유통 비용은 어떨까?

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 축산 농가의 소가 도축장으로 가는 데 전체 소비자 가격의 0.4%가 들어가고, 실제 도축 비용은 1.4%, 도축장에서 도매 시장까지는 2%가 들어갑니다.

도축장을 거쳐 이곳 도매시장으로 넘어온 쇠고기는 다시 소매점인 대형 유통업체나 정육점으로 보내집니다.

축산 농가에서 도매시장까지 도매 총 비용은 3.8%에 불과하지만 소매 단계에서 유통 비용은 10배가 넘는 38.5%나 됐습니다.

특히 이같은 소매 유통 비용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연맹은 바로 이같은 이유로 한우 도매값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이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강정화(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유통단계 축소 못지않게 사실 최종 판매점에서의 이윤이나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고..."

이에 대해 백화점 등은 고급사료 사용 등 생산 과정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윤현식(롯데백화점 홍보팀) : "같은 등급이라 해도 품질이 상이하기 때문에 등급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소비자연맹은 백화점 등 소매업체의 소비자가격 인하와 함께, 정부가 직거래장터 등 유통 간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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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백화점·할인점이 ‘쇠고기’ 폭리
    • 입력 2012-01-19 2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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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월 현재 한우 쇠고기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보다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소매가격 하락 폭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식탁에서는 쇠고기 값 하락을 체감할 수 없는 건데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백화점과 SSM 같은 소매점들의 폭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통 비용을 대폭 줄여 30% 정도 싼 값에 한우 고기를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하룻동안 한우 85마리, 2억 6천만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인터뷰> 이승강(서울 구로동) : "여기가 싸죠. 한 40% 싼 것같은데요." 그렇다면, 직거래 장터가 아닌 곳의 유통 비용은 어떨까? 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 축산 농가의 소가 도축장으로 가는 데 전체 소비자 가격의 0.4%가 들어가고, 실제 도축 비용은 1.4%, 도축장에서 도매 시장까지는 2%가 들어갑니다. 도축장을 거쳐 이곳 도매시장으로 넘어온 쇠고기는 다시 소매점인 대형 유통업체나 정육점으로 보내집니다. 축산 농가에서 도매시장까지 도매 총 비용은 3.8%에 불과하지만 소매 단계에서 유통 비용은 10배가 넘는 38.5%나 됐습니다. 특히 이같은 소매 유통 비용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연맹은 바로 이같은 이유로 한우 도매값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이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강정화(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유통단계 축소 못지않게 사실 최종 판매점에서의 이윤이나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고..." 이에 대해 백화점 등은 고급사료 사용 등 생산 과정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윤현식(롯데백화점 홍보팀) : "같은 등급이라 해도 품질이 상이하기 때문에 등급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소비자연맹은 백화점 등 소매업체의 소비자가격 인하와 함께, 정부가 직거래장터 등 유통 간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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