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안나오는 이유…안테나·연결선 고의 훼손

<앵커 멘트>

시청자분들 가운데는 지상파 방송이 잘 나오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유선방송에 가입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지상파 방송은 기술상 유선방송 가입에 관계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은 왜 잘 잡히지 않는 걸까요?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옥상.

KBS 등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설치된 공시청 안테나를 살펴봤습니다.

TV 전파를 잘 받도록 도우는 막대가 모두 빠져있습니다.

안테나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인터뷰> "지금 저 안테나 상태로 볼 때는 자연적으로 저렇게 부러질 수가 없는 상태고 누가 고의적으로 부러뜨렸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다가구 주택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시청 안테나는 멀쩡히 달려 있는데도 안테나와 연결된 지상파 TV선로가 모두 끊겨 있습니다.

<인터뷰> "유선 가입이나 케이블을 설치할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지만 공시청은 이렇게 연결이 안되어 있는 상탭니다"

안테나가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법적으로 반드시 설치되어 있어야 할 안테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겁니다.

이같은 사례는 케이블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한 20여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 왔습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성남지역에서는 한 유선방송회사가 자사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안테나와 TV연결선을 통째로 끊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옥자(서울 목동) : "텔레비젼이 잘 나오지 않아서 돈 내고 유선을 보게 된 거에요. 그냥은 안나오니까."

국민이라면 누구나 동등하게 누려야 할 지상파 TV, 고의로 이뤄진 안테나와 연결선 훼손으로 시청자 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