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6시간’…멀고 먼 학교 가는 길

입력 2012.01.28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왕복 6시간을 걸어서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중국시골마을 얘긴데요.

이렇게 매일 걸어야하지만 수업을 빠지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부모의 재촉에 억지로 잠에서 깬 구이핑양, 우리 나이로 여섯살, 유치원생입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초등학교 6학년인 언니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날이 밝기 전까진 아빠 등에 업혀가고 횃불을 든 어른들은 야생동물도 쫒아내줘야 합니다.

<녹취>"이건 폭죽입니다. (멧돼지를 겁주는 거예요?) 예 마을 어귀에서 부모와 헤어지면 아이들만의 등굣길이 시작됩니다."

<녹취>황진린(학부모):"동생 잘 챙겨주고 수업 끝나면 바로 돌아와야 한다."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마을 어린이들은 꼬박 세시간을 걸어 10킬로미터 떨어진 학교에 도착합니다.

급식도 있는 즐거운 학교생활은 쏜살같이 지나고 오후 3시면 다시 집에 갈 채비를 합니다.

<인터뷰>쑤더추안(샨무초등학교 교장):"학교까지 오는데 3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이 1/3이 넘습니다."

눈까지 내리는 설상가상 하굣길, 하지만 학교가 멀다 해서 결석을 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산골마을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때문입니다.

벽지 주민들을 학교 근처 큰 마을로 이주시키는 등 농촌의 교육환경 개선은 중국 당국의 최우선 국정과제이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등하굣길 6시간’…멀고 먼 학교 가는 길
    • 입력 2012-01-28 21:41:12
    뉴스 9
<앵커 멘트> 왕복 6시간을 걸어서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중국시골마을 얘긴데요. 이렇게 매일 걸어야하지만 수업을 빠지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부모의 재촉에 억지로 잠에서 깬 구이핑양, 우리 나이로 여섯살, 유치원생입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초등학교 6학년인 언니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날이 밝기 전까진 아빠 등에 업혀가고 횃불을 든 어른들은 야생동물도 쫒아내줘야 합니다. <녹취>"이건 폭죽입니다. (멧돼지를 겁주는 거예요?) 예 마을 어귀에서 부모와 헤어지면 아이들만의 등굣길이 시작됩니다." <녹취>황진린(학부모):"동생 잘 챙겨주고 수업 끝나면 바로 돌아와야 한다."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마을 어린이들은 꼬박 세시간을 걸어 10킬로미터 떨어진 학교에 도착합니다. 급식도 있는 즐거운 학교생활은 쏜살같이 지나고 오후 3시면 다시 집에 갈 채비를 합니다. <인터뷰>쑤더추안(샨무초등학교 교장):"학교까지 오는데 3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이 1/3이 넘습니다." 눈까지 내리는 설상가상 하굣길, 하지만 학교가 멀다 해서 결석을 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산골마을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때문입니다. 벽지 주민들을 학교 근처 큰 마을로 이주시키는 등 농촌의 교육환경 개선은 중국 당국의 최우선 국정과제이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