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 점거·몸싸움…여야, 선거구 갈등 격화

입력 2012.02.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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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거구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농어촌 지역 주민들이 국회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렇게 갈등은 격해져 가는데 여야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밀어 밀어!"

국회 청경들이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 사무실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인근 선거구에 합쳐질 것으로 알려진 경남 남해·하동 지역 주민들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 의원의 방을 점거한 겁니다.

이들은 여야가 밀실 협상을 통해 농어촌 선거구를 없애려 한다며 국회 곳곳에서 항의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춘식(농어촌·지방 선거구지키기 남해·하동 집행위원장) : "농어촌 지역을 우리 대표들을 뽑을 권리마저 빼앗아 가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반대로 선거구가 둘로 나뉘어야 하지만, 국회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큽니다.

인구 36만 7천여 명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경우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훨씬 웃돌지만 동백동을 이웃 구로 편입시는 방법으로 선거구를 나누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홍금윤(경기도 용인시 동백동) : "불편할 것 같아요. 주소지 변경도 따로 해야 하고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부산 기장군의 한 단체도 해운대구와 선거구를 분리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개특위에서는 모바일 투표 허용 여부를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선거구 획정 논의는 또 기약없이 미뤄졌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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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실 점거·몸싸움…여야, 선거구 갈등 격화
    • 입력 2012-02-17 22:00:54
    뉴스 9
<앵커 멘트> 선거구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농어촌 지역 주민들이 국회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렇게 갈등은 격해져 가는데 여야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밀어 밀어!" 국회 청경들이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 사무실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인근 선거구에 합쳐질 것으로 알려진 경남 남해·하동 지역 주민들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 의원의 방을 점거한 겁니다. 이들은 여야가 밀실 협상을 통해 농어촌 선거구를 없애려 한다며 국회 곳곳에서 항의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춘식(농어촌·지방 선거구지키기 남해·하동 집행위원장) : "농어촌 지역을 우리 대표들을 뽑을 권리마저 빼앗아 가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반대로 선거구가 둘로 나뉘어야 하지만, 국회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큽니다. 인구 36만 7천여 명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경우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훨씬 웃돌지만 동백동을 이웃 구로 편입시는 방법으로 선거구를 나누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홍금윤(경기도 용인시 동백동) : "불편할 것 같아요. 주소지 변경도 따로 해야 하고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부산 기장군의 한 단체도 해운대구와 선거구를 분리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개특위에서는 모바일 투표 허용 여부를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선거구 획정 논의는 또 기약없이 미뤄졌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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