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당신을 알고있다”

입력 2012.02.20 (07:59) 수정 2012.02.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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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검색하고, 온라인 대화를 나누고, 영화도 받아 봅니다.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과 장소도 폭넓어졌습니다.

<인터뷰>신예림(경기도 의왕시) : "요새 스마트폰도 많이 쓰니까 거의 달고 사는 수준..."

사용자들이 정보를 얻을 때마다 이용 기록이 남게 되고, 쓰면 쓸수록 그 흔적도 많아집니다.

특히 스마트기기와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일반 이용자들이 남긴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입력한 정보는 어디선가 수집되고 가공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인터넷 이용 기록이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자판에 입력한 단어, 클릭한 사이트 하나 하나가 개인 맞춤 서비스에서부터 소셜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의 진화인지, 아니면 새로운 감시 사회가 오는 것인지, 그 기대와 우려를 취재했습니다.

회사원 박미진 씨는 최근 쉬는 시간에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들어갔다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업무시간에 쇼핑과 관련 없는 뉴스 사이트에서 기사를 보는데 어제 본 상품들이 그대로 광고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광고가 자신을 따라다닌 겁니다.

<인터뷰>박미진(회사원) : "제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광고들이 저를 따라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조금 찜찜하고 무서웠어요."

이용자가 클릭한 흔적을 쫓아 맞춤 광고, 표적 광고가 만들어진 겁니다.

<녹취>인터넷쇼핑 업체 관계자 : " 인터넷 브라우저가 과거에 방문했던 기록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표시하도록 설계가 되어있거든요. 이 점을 활용해서 목표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거죠."

이같은 이용기록 활용 기술은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앞서 발전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별화된 광고에 계속 노출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은 다음달부터 60여개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이용자들은 e메일, 일정관리, 대화 등 여러 서비스를 한번의 로그인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은 이렇게 수많은 서비스를 넘나들며 이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개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이같은 맞춤형 정보가 정밀해질수록 그만큼 개인정보를 많이 수집하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될 우려를 제기합니다.

<인터뷰>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통합됐을 때는 어떠한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어떠한 장점이 있을 수 있고 이걸 과학적으로 잘 영향평가를 해서 그 결과를 소비자한테 제시하고, 그 다음에 소비자가 옛날 방식을 택하든지 아니면 통합된 걸 하든지 선택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 측은 이용기록 삭제 등 모든 결정권이 이용자에게 있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정김경숙(구글 상무) : "나는 이만큼의 개인정보를 주고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 라는 사람도 있고 나는 개인정보 하나도 공유하지 않고 안할래라고 하는, 사람들마다 그 개인정보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고 저희가 봅니다. 그래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사용자한테 통제권, 선택권을 주는 거죠."

그렇다면 인터넷 검색 결과도 개인의 평소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오는 걸까,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군수와 무기 산업에 관심이 많고 원자력 발전에 찬성 의견을 갖고 있는 21살 남성, 사진과 연예 관련 정보를 즐겨 찾고 원자력 발전에는 반대한다는 28살 여성.

다른 사람이 컴퓨터를 쓰지 않는 각자의 자취방에서 하루 2시간씩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만 골라 검색하도록 했습니다.

3일 뒤, 두 사람이 똑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특히 뉴스 검색 결과가 눈에 띱니다.

한 쪽은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는 기고문이, 다른 한쪽은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8개월 전 칼럼이 최상위에 올라왔습니다.

검색 엔진이 개인의 기록을 통해 성향을 파악한 뒤 맞춤 정보를 제공한 결과입니다.

3개 검색어를 입력해봤는데 모두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줬고 뉴스 검색의 성향 차이는 1개 검색어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온승철(실험 참가자) : "전혀 몰랐고요, 만약에 그렇게 제가 했던 결과 위주로만 계속 검색결과가 나오면 그게 제가 이 검색결과를 보면서 뭔가 생각이 굳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심지은(실험 참가자) : "어? 내가 그럼 알고 있었던 게 원하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약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마다 검색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아는 이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의견은 엇갈립니다.

<인터뷰>전세환(인천시 석남동) : "아 그렇습니까? 그건 몰랐는데. 성향에 따라서 나오게 되면 오히려 더 편리한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

<인터뷰>강민주(경기도 용인시) :" 너무 한쪽면만 보게 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관심 있는 거니까 찾아보게 될 텐데 관심 없는 거에 대해서도 정보를 받아야지..."

최근에는 SNS 등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서비스가 더 많아져 정보 편식이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심지은(실험 참가자) : "어? 내가 그럼 알고 있었던 게 원하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약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박창호(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옳다 그르다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것은 차후의 문제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취하다보니까 거기에 따른 문제가 생기는 거죠. 모든 사람이 자기 주장만 하게 되는. 자기가 주장하는 것은 자기가 선택한 그 여러가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죠. 자기 주장은 들으면 옳은 거죠. "

방대한 양의 개인 기록, 이른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다 정교한 의식 조사가 가능해지는 등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보 자원을 활용한 지능형 웹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 소프트웨어 업체.

정치인에 대한 시민 인식을 알아보는 데 블로그나 트위터 이용자들이 쓴 2억여 개의 문장을 분석합니다.

통상적인 여론조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데이터 양이 방대한 데다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가 지니는 의미도 다릅니다.

<녹취>이경일('솔트룩스' 대표) : "많은 사람의 집단이 이 사회에 어떻게 강한 영향을 줄 수가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전체를 조망해보고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게 되는 거죠."

수만 건의 연구 논문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실적과 인맥에 대한 통합 검색도 가능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분야만 모은 잡지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구글 트렌드 서비스는 미국 이용자들의 기록을 분석해 질병 관리 당국보다 2주나 앞서 독감 유행을 예보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명령을 따라야 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지닌 무인 전투기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녹취> "전투기가 웹에서 노래를 다운로드받고 있어요.(몇 곡이나?)전부 다. 전투기가 진화하도록 설계돼있어요. 예측이 안돼요."

천문학적 분량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컴퓨터가 인터넷 망과 만나 상상을 초월하는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이미 영화 속 얘기만이 아닙니다.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의 위치까지 실시간 추적할 수 있고 나아가 이동 경로의 패턴을 분석해 목적지를 예측하기까지 합니다.

<녹취> "이 사람이 다음에 어디를 갈지를 추론해내는 거고요. (이게 공공목적에 쓰이면 굉장히 유용할 수도 있고, 악의를 가진 사람이 이 기술을 쓴다면?)굉장히 위험하죠. (첨단 기술은 이렇게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인터뷰>이경일('솔트룩스' 대표) : "개인에 대한 인격적인 분석이 가능하거든요. 이 사람이 뭘 좋아하고 특별히 주말엔 어디를 가고..."

그거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숙된 기술과 사회를 어떻게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게 숙제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법 제도가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하도록 발빠르게 대응하고, 기업은 기술 개발만큼이나 이용자 정보보호에 힘을 기울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 "내 정보를 삭제해달라, 이런 식으로 요청할 수 있는 권리들, 혹은 그와 관련된 새로운 이슈들이 법 제도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줘야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고,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동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게..."

사람의 일상생활은 물론 생각까지 데이터로 처리되고 활용되는 시대.

무엇보다 이용자가 정보 결정권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이 최첨단 정보시대에 자신을 보호하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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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당신을 알고있다”
    • 입력 2012-02-20 07:59:47
    • 수정2012-02-20 15:34:18
    취재파일K
언제 어디서든 검색하고, 온라인 대화를 나누고, 영화도 받아 봅니다.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과 장소도 폭넓어졌습니다. <인터뷰>신예림(경기도 의왕시) : "요새 스마트폰도 많이 쓰니까 거의 달고 사는 수준..." 사용자들이 정보를 얻을 때마다 이용 기록이 남게 되고, 쓰면 쓸수록 그 흔적도 많아집니다. 특히 스마트기기와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일반 이용자들이 남긴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입력한 정보는 어디선가 수집되고 가공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인터넷 이용 기록이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자판에 입력한 단어, 클릭한 사이트 하나 하나가 개인 맞춤 서비스에서부터 소셜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의 진화인지, 아니면 새로운 감시 사회가 오는 것인지, 그 기대와 우려를 취재했습니다. 회사원 박미진 씨는 최근 쉬는 시간에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들어갔다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업무시간에 쇼핑과 관련 없는 뉴스 사이트에서 기사를 보는데 어제 본 상품들이 그대로 광고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광고가 자신을 따라다닌 겁니다. <인터뷰>박미진(회사원) : "제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광고들이 저를 따라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조금 찜찜하고 무서웠어요." 이용자가 클릭한 흔적을 쫓아 맞춤 광고, 표적 광고가 만들어진 겁니다. <녹취>인터넷쇼핑 업체 관계자 : " 인터넷 브라우저가 과거에 방문했던 기록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표시하도록 설계가 되어있거든요. 이 점을 활용해서 목표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거죠." 이같은 이용기록 활용 기술은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앞서 발전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별화된 광고에 계속 노출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은 다음달부터 60여개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이용자들은 e메일, 일정관리, 대화 등 여러 서비스를 한번의 로그인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은 이렇게 수많은 서비스를 넘나들며 이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개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이같은 맞춤형 정보가 정밀해질수록 그만큼 개인정보를 많이 수집하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될 우려를 제기합니다. <인터뷰>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통합됐을 때는 어떠한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어떠한 장점이 있을 수 있고 이걸 과학적으로 잘 영향평가를 해서 그 결과를 소비자한테 제시하고, 그 다음에 소비자가 옛날 방식을 택하든지 아니면 통합된 걸 하든지 선택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 측은 이용기록 삭제 등 모든 결정권이 이용자에게 있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정김경숙(구글 상무) : "나는 이만큼의 개인정보를 주고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 라는 사람도 있고 나는 개인정보 하나도 공유하지 않고 안할래라고 하는, 사람들마다 그 개인정보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고 저희가 봅니다. 그래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사용자한테 통제권, 선택권을 주는 거죠." 그렇다면 인터넷 검색 결과도 개인의 평소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오는 걸까,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군수와 무기 산업에 관심이 많고 원자력 발전에 찬성 의견을 갖고 있는 21살 남성, 사진과 연예 관련 정보를 즐겨 찾고 원자력 발전에는 반대한다는 28살 여성. 다른 사람이 컴퓨터를 쓰지 않는 각자의 자취방에서 하루 2시간씩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만 골라 검색하도록 했습니다. 3일 뒤, 두 사람이 똑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특히 뉴스 검색 결과가 눈에 띱니다. 한 쪽은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는 기고문이, 다른 한쪽은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8개월 전 칼럼이 최상위에 올라왔습니다. 검색 엔진이 개인의 기록을 통해 성향을 파악한 뒤 맞춤 정보를 제공한 결과입니다. 3개 검색어를 입력해봤는데 모두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줬고 뉴스 검색의 성향 차이는 1개 검색어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온승철(실험 참가자) : "전혀 몰랐고요, 만약에 그렇게 제가 했던 결과 위주로만 계속 검색결과가 나오면 그게 제가 이 검색결과를 보면서 뭔가 생각이 굳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심지은(실험 참가자) : "어? 내가 그럼 알고 있었던 게 원하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약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마다 검색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아는 이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의견은 엇갈립니다. <인터뷰>전세환(인천시 석남동) : "아 그렇습니까? 그건 몰랐는데. 성향에 따라서 나오게 되면 오히려 더 편리한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 <인터뷰>강민주(경기도 용인시) :" 너무 한쪽면만 보게 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관심 있는 거니까 찾아보게 될 텐데 관심 없는 거에 대해서도 정보를 받아야지..." 최근에는 SNS 등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서비스가 더 많아져 정보 편식이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심지은(실험 참가자) : "어? 내가 그럼 알고 있었던 게 원하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약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박창호(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옳다 그르다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것은 차후의 문제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취하다보니까 거기에 따른 문제가 생기는 거죠. 모든 사람이 자기 주장만 하게 되는. 자기가 주장하는 것은 자기가 선택한 그 여러가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죠. 자기 주장은 들으면 옳은 거죠. " 방대한 양의 개인 기록, 이른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다 정교한 의식 조사가 가능해지는 등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보 자원을 활용한 지능형 웹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 소프트웨어 업체. 정치인에 대한 시민 인식을 알아보는 데 블로그나 트위터 이용자들이 쓴 2억여 개의 문장을 분석합니다. 통상적인 여론조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데이터 양이 방대한 데다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가 지니는 의미도 다릅니다. <녹취>이경일('솔트룩스' 대표) : "많은 사람의 집단이 이 사회에 어떻게 강한 영향을 줄 수가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전체를 조망해보고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게 되는 거죠." 수만 건의 연구 논문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실적과 인맥에 대한 통합 검색도 가능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분야만 모은 잡지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구글 트렌드 서비스는 미국 이용자들의 기록을 분석해 질병 관리 당국보다 2주나 앞서 독감 유행을 예보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명령을 따라야 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지닌 무인 전투기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녹취> "전투기가 웹에서 노래를 다운로드받고 있어요.(몇 곡이나?)전부 다. 전투기가 진화하도록 설계돼있어요. 예측이 안돼요." 천문학적 분량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컴퓨터가 인터넷 망과 만나 상상을 초월하는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이미 영화 속 얘기만이 아닙니다.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의 위치까지 실시간 추적할 수 있고 나아가 이동 경로의 패턴을 분석해 목적지를 예측하기까지 합니다. <녹취> "이 사람이 다음에 어디를 갈지를 추론해내는 거고요. (이게 공공목적에 쓰이면 굉장히 유용할 수도 있고, 악의를 가진 사람이 이 기술을 쓴다면?)굉장히 위험하죠. (첨단 기술은 이렇게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인터뷰>이경일('솔트룩스' 대표) : "개인에 대한 인격적인 분석이 가능하거든요. 이 사람이 뭘 좋아하고 특별히 주말엔 어디를 가고..." 그거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숙된 기술과 사회를 어떻게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게 숙제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법 제도가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하도록 발빠르게 대응하고, 기업은 기술 개발만큼이나 이용자 정보보호에 힘을 기울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 "내 정보를 삭제해달라, 이런 식으로 요청할 수 있는 권리들, 혹은 그와 관련된 새로운 이슈들이 법 제도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줘야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고,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동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게..." 사람의 일상생활은 물론 생각까지 데이터로 처리되고 활용되는 시대. 무엇보다 이용자가 정보 결정권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이 최첨단 정보시대에 자신을 보호하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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