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런던 심포니와 12살 소녀의 만남

입력 2012.02.29 (09:09) 수정 2012.02.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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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지휘자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가졌는데요, 여기 예고하지 않은 깜짝손님이 출현했다죠

네, 무대 위에 한 앳된 소녀가 등장해 멋진 피아노 협연을 펼친 건데요,

올해 12살인 임주희 양이 그 주인공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가 어린 연주가를 초청하는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만큼 이 피아노 신동의 연주가 놀랄만하단 얘기겠죠

네, 앞으로 사라장, 장한나같은 세계적인 우리 연주가가 또 한 명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해도 좋을까요?

김기흥 기자, 화제의 주인공 임주희 양을 만나봤다고요?

<기자 멘트>

세계적인 거장이 선택한 12살 소녀는 역시 남달랐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는 여느 또래 아이처럼 얼굴엔 수줍음과 장난기가 가득했지만 피아노 앞에서는 눈빛부터 확 달라졌는데요.

거장 게르기예프와의 협연도 이번이 벌써 두번째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지휘자의 마음을 빼앗은 12살 소녀의 피아노 실력을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피아노학원. 올 해 12살, 아직은 앳된 얼굴의 임주희 양이 피아노 연주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앳된 얼굴과는 다르게 건반을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입니다.

국내 각종 콩쿠르를 휩쓸었을뿐 아니라, 해외 공연에 수차례 초대받았다는 임주희양.

세 살 때 이미 조를 바꿔치며 남다른 감각을 보였다는 주희양 곁에는 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녹취> 박선희(어머니) : " 처음에는 약한 강도로 아이가 학습이라는 것을 눈치 못 채도록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혼자서 악보를 많이 보고 피아노 위에서 놀게 했습니다."

<인터뷰> 임주희(피아니스트) : "조금은 기억이 나요. (피아노 위에서)재밌게 놀았던 것이."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연주를 들은 터라) 30개월 무렵 이미 청음이 가능했고, 4세 때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배웠는데, 초등학생 신분으로 이미 혼자서 프로그램을 채울 정도로 레퍼토리가 다양했다고 합니다.

2009년, 러시아의 음악황제로 불리는 게르기예프에게 보낸 연주영상은 그를 반하게 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임주희(피아니스트) : "마르타 아르헤리치처럼 사람을 전율케 하는 그런 재주가 있다고 하셨고, 랑랑과 키신에
버금가는 재주를 지녔다고 하셨어요. "

주희의 연주를 본 게르기예프는 곧바로 주희를 런던으로 불러 오디션을 보고, (어린 나이 같지 않은 굉장한 재주와 남다른 집중력을 칭찬했다고 하는데요.)

거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주희는 2010년부터 러시아,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무대에서 연주하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6년 만의 내한이라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 심포니의,관객을 압도하는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게르기예프는 1부 마지막 순서에, 프로그램에도 없었던 주희양을 비공개 협연자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연주곡은 ‘라벨 피아노 콘체르토 G장조 1악장.)

세계적인 지휘자가 어린 연주자를 이렇게 큰 무대에 협연자로 세우는 건,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하는데요.

주희의 깜짝 공연 후, 지휘자 게르기예프가 대기실까지 와서 흡족함을 표현해 줍니다.

<인터뷰> 임주희(피아니스트) : "네. (단원들과) 호흡이 맞았어요. 너무 잘 맞춰 주셔서 (연주하기) 좋았어요."

<녹취> "안녕히 가세요. "

<녹취> "훌륭해요!!!!"

늦게 끝나는 공연시간에 지친 기색 없이 밝게 인사 하는 소녀에게 어른들은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오늘은 주희에게는 잊지 못할 잊지 못할 밤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 안성기(배우)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다는 것이 정말 대견스럽고, 아마 배짱은 두둑하게 생겼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피아니스트가 되어 좋은 연주 많이 들려주길 바래요."

<인터뷰> 정명화(첼리스트) : "아주 재주 있어 곁에서 지켜봐야 하고, 이렇게 훌륭한 지휘자(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추천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영광이에요. 그래서 앞으로도 잘하기를 우리 모두 바라고 있어요."

<인터뷰> 임주희(피아니스트) : "좋았어요. (연주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어린 소녀의 공연, 시민들은 어떻게 봤을까요?

<인터뷰> 오재원(서울시 상일동) : "저는 좀 뜻박이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서 교육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소리가 섬세하고 전문가 못지 않은 어린나이답지 않게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문희진(인천시 송도동) : "소녀가 연주를 잘 할 수 있다는 것과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협연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피아노 건반 음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해서 행복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주희양이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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