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소주를 아시나요?” 노인 상대 8억 사기

입력 2012.02.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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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0년대에 없어진 유명 소주회사를 되살리겠다며 노인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공장부지를 사서 전직 국회의원을 불러 기공식까지 하는 바람에 천 명이 넘는 노인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허벌판에서 공장 기공식이 열립니다.

행사에는 노인만 천명 넘게 참석했습니다.

단상에 오른 대표이사는 70년대 시장점유율 1위였던 한 소주회사를 재건하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00 대표이사 :"부활하는 삼학소주는 여러분들이 주인입니다."

상임고문 겸 이사로 전직 국회의원까지 데려와 믿을만한 회사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최00(전직국회의원 : "삼학소주 공장자리 참 잘 잡았습니다. 뜨거운 박수 한번 주세요."

하지만 주류면허가 없는 것은 물론 술 제조 경력조차 없는 투자 사기단이었습니다.

노인들이 몰리는 한약시장 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수십 배의 수익금을 주겠다며 사기를 친 겁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소주가 출시되면 (투자한) 노인들이 주주입장이 되는거죠. 아들한테 '이왕이면 삼학소주 마셔줘'(권하기도 하겠죠)"

속은 노인은 무려 천3백여 명, 수십 만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피해금액은 8억 원에 달합니다.

<녹취> "우리 아들들이 그런 사기에 걸렸다고 나를 야단치는 바람에 죽고 싶은 심정이죠. 지금 현재까지도..."

경찰은 이들이 수억 원을 받아챙겼지만 임대료나 기공식 경비가 다 써버려 계좌에 남은 돈은 30만 원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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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학소주를 아시나요?” 노인 상대 8억 사기
    • 입력 2012-02-29 22:01:55
    뉴스 9
<앵커 멘트> 70년대에 없어진 유명 소주회사를 되살리겠다며 노인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공장부지를 사서 전직 국회의원을 불러 기공식까지 하는 바람에 천 명이 넘는 노인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허벌판에서 공장 기공식이 열립니다. 행사에는 노인만 천명 넘게 참석했습니다. 단상에 오른 대표이사는 70년대 시장점유율 1위였던 한 소주회사를 재건하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00 대표이사 :"부활하는 삼학소주는 여러분들이 주인입니다." 상임고문 겸 이사로 전직 국회의원까지 데려와 믿을만한 회사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최00(전직국회의원 : "삼학소주 공장자리 참 잘 잡았습니다. 뜨거운 박수 한번 주세요." 하지만 주류면허가 없는 것은 물론 술 제조 경력조차 없는 투자 사기단이었습니다. 노인들이 몰리는 한약시장 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수십 배의 수익금을 주겠다며 사기를 친 겁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소주가 출시되면 (투자한) 노인들이 주주입장이 되는거죠. 아들한테 '이왕이면 삼학소주 마셔줘'(권하기도 하겠죠)" 속은 노인은 무려 천3백여 명, 수십 만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피해금액은 8억 원에 달합니다. <녹취> "우리 아들들이 그런 사기에 걸렸다고 나를 야단치는 바람에 죽고 싶은 심정이죠. 지금 현재까지도..." 경찰은 이들이 수억 원을 받아챙겼지만 임대료나 기공식 경비가 다 써버려 계좌에 남은 돈은 30만 원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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