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철새들의 수난…왜?

입력 2012.03.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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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창녕 우포늪은 대표적인 겨울 철새 월동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철새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함 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동이 터 오자 우포늪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날이 밝으면 우포늪 주변 여기저기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집니다.

새들이 잠에서 깨어나 먹이 찾기에 나서는 행렬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포 늪은 내륙에 형성된 보기 드문 철새들의 월동지입니다.

주걱 모양의 부리가 특징인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가 무리를 지어 쉬고 있습니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큰고니도 관찰되는 등 모두 60여 종의 철새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새들의 평화가 오래가진 않습니다.

그물을 걷기 위해 어부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접근에 가장 민감해 하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새들이 놀라서 달아납니다.

<인터뷰> 이인식(우포늪 따오기복원위원장) : "새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그래서 생태관광을 온 분들이 새를 보러 왔는데 왜 새가 없냐고 하는 항의들이 많아지죠"

늪 곳곳에 처 놓은 그물도 위험천만입니다.

무차별로 설치되다 보니, 자칫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철새가 찾는 겨울철만이라도 어로행위를 금지하고 대신 어민들에게 피해를 보상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우포늪 어민 : "3개월이라도 보상을 해 준다면 (어로 문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창녕군과 어민들이 보상액을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아 어로행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4대 강 사업으로 철새의 월동지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 철새 도래지 가운데 하나인 창녕 우포늪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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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포늪 철새들의 수난…왜?
    • 입력 2012-03-05 0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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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창녕 우포늪은 대표적인 겨울 철새 월동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철새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함 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동이 터 오자 우포늪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날이 밝으면 우포늪 주변 여기저기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집니다. 새들이 잠에서 깨어나 먹이 찾기에 나서는 행렬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포 늪은 내륙에 형성된 보기 드문 철새들의 월동지입니다. 주걱 모양의 부리가 특징인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가 무리를 지어 쉬고 있습니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큰고니도 관찰되는 등 모두 60여 종의 철새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새들의 평화가 오래가진 않습니다. 그물을 걷기 위해 어부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접근에 가장 민감해 하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새들이 놀라서 달아납니다. <인터뷰> 이인식(우포늪 따오기복원위원장) : "새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그래서 생태관광을 온 분들이 새를 보러 왔는데 왜 새가 없냐고 하는 항의들이 많아지죠" 늪 곳곳에 처 놓은 그물도 위험천만입니다. 무차별로 설치되다 보니, 자칫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철새가 찾는 겨울철만이라도 어로행위를 금지하고 대신 어민들에게 피해를 보상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우포늪 어민 : "3개월이라도 보상을 해 준다면 (어로 문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창녕군과 어민들이 보상액을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아 어로행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4대 강 사업으로 철새의 월동지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 철새 도래지 가운데 하나인 창녕 우포늪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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