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천안함 피격 2년…달라진 대비 태세는?

입력 2012.03.23 (22:02) 수정 2012.03.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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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태우(이병/해군2함대 고속정편대) : "저희 해군은 천안함 46용사들의 헌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또다시 적이 도발하면 일격에 격멸하겠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이 충격적인 도발을 감행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남북한 사이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박진영 기자가 해군 초계함을 타고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해 앞바다를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총원 전투배치!"



천안함과 똑같은 크기의 천2백 톤 급 초계함 영주함입니다.



서해상에 적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대원들이 1분도 안 돼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곧이어 분당 6백 발씩 발사되는 40mm 함포가 불을 뿜기 시작합니다.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12.6mm K-6 중기관총도 공격에 가세합니다.



수중에서 정체불명의 물체가 탐지되자, 적 잠수함으로 판단하고 폭뢰를 투하합니다.



천안함 폭침 2주기가 다가오면서 해군은 실전과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궁협(상병/영주함 갑판병) : "우리는 영해를 침범하는 적을 백배 천배로 갚아줄 각오가 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해상 기동훈련에는 함대함 미사일이 장착된 유도탄 고속함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3차원 레이더를 이용해 140km 떨어진 적함도 격침할 정도로 정교합니다.



<인터뷰> 홍정안(중령/영주함 함장) : "우리의 영해를 침해하는 어떠한 적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가 돼 있습니다."



천안함 2주기 당일인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해군은 우리 해역 모든 해상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한 해상기동훈련을 진행합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실제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북한은 최근 대남비방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극렬발언과 행동은 물론 무력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부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인민군 육해공 합동타격훈련.



미사일과 해안포, 폭격기 등을 총동원한 훈련 모습을 사흘만에 공개하며 호전성을 과시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 : "진짜 불맛, 진짜 전쟁맛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줄 필승의 의지가 훈련장에 난리치고 있습니다."



지난 달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거세지던 북한의 대남비난은 인천의 한 군부대에서 김정일 부자 사진이 실린 구호가 알려지며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욕설은 물론이고 표적지에 총을 쏘거나 화형식을 여는가 하면 연일 규탄대회도 열었습니다.



김정은과 군 수뇌부의 판문점 시찰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한 선거와 6자 회담 재개 여부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도발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



위성발사와 그에 따른 대북 제재가 있게 되면 북한이 휴전선이나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기습적인 잠수함 공격에 우리 군이 취약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잠수함 대처 능력은 얼마나 보강됐을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박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6명의 승조원이 전사했던 천2백 톤 급 초계함 천안함의 모습입니다.



당시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임무수행을 하던 중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때문에 왜 미리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느냐가 쟁점이 됐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초계함 밑부분에 붙어있는 이 부분이 음향탐지장비인 ’소나’입니다.



현재 운용중인 30여 척의 초계함에는 아직도 구형 소나가 장착돼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 때문입니다.



구형 소나는 수심이 낮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잠수함을 탐지하기 힘든 한계가 있습니다.



백령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 NLL에 원거리 탐지용 수중음향센서를 설치하는 것도 역시 예산문제로 내년쯤으로 미뤄졌습니다.



결국, 우리 군이 훈련회수를 늘리고 장비를 일부 보강했지만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막기에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제2의 천안함 사태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송영석 기자가 전망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어렵게 조성된 북-미 간 대화 재개 분위기는 싸늘히 식어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은 자신들 논리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유예란 합의를 무시한 만큼, 미국은 식량지원 중단 등의 압박 카드로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백번 째 생일을 맞아 김정은이 개발한 로켓을 쏘아올리겠다고 선전한 북한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합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유엔 차원의 추가 제재가 불가피합니다.



남북관계는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대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서둘러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이윱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반도 위기관리 차원에서 중국 등 6자회담 당사국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북한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6자회담 당사국 정상이 모두 모이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의 입장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거두기는 아직 일러보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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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23 22:02:16
    • 수정2012-03-23 2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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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태우(이병/해군2함대 고속정편대) : "저희 해군은 천안함 46용사들의 헌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또다시 적이 도발하면 일격에 격멸하겠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이 충격적인 도발을 감행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남북한 사이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박진영 기자가 해군 초계함을 타고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해 앞바다를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총원 전투배치!"

천안함과 똑같은 크기의 천2백 톤 급 초계함 영주함입니다.

서해상에 적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대원들이 1분도 안 돼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곧이어 분당 6백 발씩 발사되는 40mm 함포가 불을 뿜기 시작합니다.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12.6mm K-6 중기관총도 공격에 가세합니다.

수중에서 정체불명의 물체가 탐지되자, 적 잠수함으로 판단하고 폭뢰를 투하합니다.

천안함 폭침 2주기가 다가오면서 해군은 실전과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궁협(상병/영주함 갑판병) : "우리는 영해를 침범하는 적을 백배 천배로 갚아줄 각오가 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해상 기동훈련에는 함대함 미사일이 장착된 유도탄 고속함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3차원 레이더를 이용해 140km 떨어진 적함도 격침할 정도로 정교합니다.

<인터뷰> 홍정안(중령/영주함 함장) : "우리의 영해를 침해하는 어떠한 적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가 돼 있습니다."

천안함 2주기 당일인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해군은 우리 해역 모든 해상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한 해상기동훈련을 진행합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실제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북한은 최근 대남비방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극렬발언과 행동은 물론 무력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부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인민군 육해공 합동타격훈련.

미사일과 해안포, 폭격기 등을 총동원한 훈련 모습을 사흘만에 공개하며 호전성을 과시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 : "진짜 불맛, 진짜 전쟁맛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줄 필승의 의지가 훈련장에 난리치고 있습니다."

지난 달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거세지던 북한의 대남비난은 인천의 한 군부대에서 김정일 부자 사진이 실린 구호가 알려지며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욕설은 물론이고 표적지에 총을 쏘거나 화형식을 여는가 하면 연일 규탄대회도 열었습니다.

김정은과 군 수뇌부의 판문점 시찰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한 선거와 6자 회담 재개 여부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도발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

위성발사와 그에 따른 대북 제재가 있게 되면 북한이 휴전선이나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기습적인 잠수함 공격에 우리 군이 취약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잠수함 대처 능력은 얼마나 보강됐을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박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6명의 승조원이 전사했던 천2백 톤 급 초계함 천안함의 모습입니다.

당시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임무수행을 하던 중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때문에 왜 미리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느냐가 쟁점이 됐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초계함 밑부분에 붙어있는 이 부분이 음향탐지장비인 ’소나’입니다.

현재 운용중인 30여 척의 초계함에는 아직도 구형 소나가 장착돼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 때문입니다.

구형 소나는 수심이 낮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잠수함을 탐지하기 힘든 한계가 있습니다.

백령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 NLL에 원거리 탐지용 수중음향센서를 설치하는 것도 역시 예산문제로 내년쯤으로 미뤄졌습니다.

결국, 우리 군이 훈련회수를 늘리고 장비를 일부 보강했지만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막기에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제2의 천안함 사태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송영석 기자가 전망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어렵게 조성된 북-미 간 대화 재개 분위기는 싸늘히 식어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은 자신들 논리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유예란 합의를 무시한 만큼, 미국은 식량지원 중단 등의 압박 카드로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백번 째 생일을 맞아 김정은이 개발한 로켓을 쏘아올리겠다고 선전한 북한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합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유엔 차원의 추가 제재가 불가피합니다.

남북관계는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대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서둘러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이윱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반도 위기관리 차원에서 중국 등 6자회담 당사국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북한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6자회담 당사국 정상이 모두 모이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의 입장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거두기는 아직 일러보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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