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사회적 편견에 방치…자살로 이어져

입력 2012.04.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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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숫자 4자를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 편견을 깨자는 의미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매년 4월 4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정신과 질환은 치료가 잘 되는데도 사회적 편견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과량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20대 여성입니다.



3개월간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고 지금은 학교에 잘 다닐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경험자 :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우울감과 자신감 없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았고..."



우울증은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이 회복될 정도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과에 가면 향후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과 질환을 방치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10만 8천 명,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살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미치는 후유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마포대교에 설치된 자살 예방 응급전화, 때때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 자살 시도자 : "그냥 자살하면 되요. 그냥 전화 걸어본 거에요. 자살하러 온 거잖아요."



<녹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담원 :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우리가 지금, 꼭 그 방법을 자살로 생각하셨나요? 그걸..."



전화 상담을 한 사람은 결국 자살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자살은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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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 사회적 편견에 방치…자살로 이어져
    • 입력 2012-04-04 22:04:15
    뉴스 9
<앵커 멘트>

숫자 4자를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 편견을 깨자는 의미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매년 4월 4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정신과 질환은 치료가 잘 되는데도 사회적 편견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과량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20대 여성입니다.

3개월간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고 지금은 학교에 잘 다닐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경험자 :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우울감과 자신감 없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았고..."

우울증은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이 회복될 정도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과에 가면 향후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과 질환을 방치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10만 8천 명,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살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미치는 후유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마포대교에 설치된 자살 예방 응급전화, 때때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 자살 시도자 : "그냥 자살하면 되요. 그냥 전화 걸어본 거에요. 자살하러 온 거잖아요."

<녹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담원 :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우리가 지금, 꼭 그 방법을 자살로 생각하셨나요? 그걸..."

전화 상담을 한 사람은 결국 자살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자살은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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