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딱딱한 단화가 발 통증의 원인?

입력 2012.04.17 (09:07) 수정 2012.04.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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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뒤늦게 찾아온 따뜻한 날씨에,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분들 요즘 신나게 등산도 가고 조깅도 하시더라고요.

네,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분이 바로 발인데요,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하거나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욱신욱신 쑤시는 경우가 있죠?

네, 이럴 때 좀 참으면 괜찮아지겠지...싶어서 방치해두기도 하는데, 이게 심해지면 족저근막염이란 질환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불편한 신발을 신어서 족저근막염이 더 많이 생긴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그 예방법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한 병원의 조사를 보면 최근 2년간 족저근막염 그러니까 발바닥부터 뒤꿈치 쪽이 아픈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이 야외 활동이 활발한 봄과 가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우내 움츠려 있다가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면 발에 탈이 나기 쉽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렇게 야외활동할 때 잘못된 신발도 발에는 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하려고 신었던 단화가 오히려 발에는 무리한 압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리포트>

1년 전부터 발바닥 통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설거지하는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죠?

<인터뷰> 이명희(족저근막염 환자) : “발이 아파서 올려놓은 거거든요. 이렇게 올려놓으면 (발이) 편해서 설거지 할 때 (의자에) 올려놓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무심코 넘겼는데요.

이제는 이렇게 냉찜질을 자주 안하면 걷기조차, 채 10분 서있기조차 어렵다고요.

<현장음> 이명희(족저근막염 환자) : “아, 살 것 같아.”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디딜 때 고통이 상당하다고요.

<인터뷰> 이명희(족저근막염 환자) :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딛으려면 악 소리 날 정도로 아파서 (발바닥 마사지를) 조금하고 나면 발바닥 딛는데 조금 수월하거든요. 그래서 하고 있어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는 족저근막염이었습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형성돼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데요.

걸을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인터뷰> 문정석(정형외과 전문의) : “환자분은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요. 족저근막은 휴식을 취할 때는 수축되어 있다가 체중을 딛고 섰을 때 갑자기 늘어나면서 미세하게 파열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합니다.”

보통 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이 걸리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이렇게 4-50대 주부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0대 환자 수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2배 이상 많죠?

<인터뷰> 김진수(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교수) : “(족저근막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직업이나 체중과 연관이 많이 되어있죠. 나이가 들면서 발뒤꿈치에 있는 지방체가 탄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충격흡수가 줄어듭니다. 주부들 같은 경우에는 오래 서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뒤꿈치에 압력이 많이 가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습니다.

신발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7센티미터의 힐과 1센티미터 단화, 4센티미터의 밑창을 가진 운동화를 신었을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해봤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압력을 받은 곳인데요.

1센티미터 단화의 경우 다른 신발에 비해 뒤꿈치 앞부분, 그러니까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 “일반적으로 단화를 신게 되면 자신의 몸무게에 상당 부분이 족저근막 즉, 뒤꿈치에 집중되면서 체중부하가 걸리게 되겠는데요. 이때는 족저근막에 적용되는 힘이 적절히 분산되지 못하고 염증으로 이어져 강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의 큰 원인이 됩니다.”

운동도 잘못하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갑자기 무리하면 족저근막에 무리를 줍니다.

시작은 30분이 좋다고요.

하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움직여보겠다며 한 시간 이상씩 무리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의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한 번 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평소에는 온찜질을, 운동을 많이 한 날은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고요.

야구공이나 골프공처럼 둥근 물체로 자주 발바닥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데요. 근육강화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요.

신발은 운동화로 2cm에서 4cm 정도의 굽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밑창은 푹신하고 부드러운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인터뷰>김진수(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정형외과 교수) : “겨울철 지나고 봄이 와서 운동을 할 때는 30분 내로 걷는 운동을 하시고 그 이후부터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 같은 것을 정확하게 선택해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 바로 스트레칭입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나 운동 전에 족저근막과 아킬레스를 꾹꾹 눌러주고 풀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문정석(정형외과 전문의) : “오그라져 있던 발을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때문에 찢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아픈 곳을 만져가면서 스트레칭 해주면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계단에 발을 걸치고 뒤꿈치를 아래로 천천히 내려 20초에서 30초 동안 유지합니다.

<인터뷰>송인태(을지대 을지병원 물리치료사) : “이 동작은 처음에 보여 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종아리 쪽 근육과 아킬레스건 부분을 강하게 스트레칭 해줌으로써 족저근막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은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서서 벽 밀기는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풀어주는 동작인데요.

하루 서너 번씩 반복해주면 좋다고요.

<녹취>송인태(을지대 을지병원 물리치료사) :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허리를 곧게 펴고 배와 엉덩이가 너무 앞으로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를 바로 세우고 종아리가 당겨질 때까지 무릎을 살짝 굽혀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은 발 근육 강화 스트레칭인데요.

동작이 익숙해지면 수건 위에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올린 채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족저근막염은 미리 진단하면 80%는 완치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걷는 자세가 바뀌어서 무릎이나 허리까지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딛기 힘들고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온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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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딱딱한 단화가 발 통증의 원인?
    • 입력 2012-04-17 09:07:58
    • 수정2012-04-17 14: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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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뒤늦게 찾아온 따뜻한 날씨에,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분들 요즘 신나게 등산도 가고 조깅도 하시더라고요. 네,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분이 바로 발인데요,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하거나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욱신욱신 쑤시는 경우가 있죠? 네, 이럴 때 좀 참으면 괜찮아지겠지...싶어서 방치해두기도 하는데, 이게 심해지면 족저근막염이란 질환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불편한 신발을 신어서 족저근막염이 더 많이 생긴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그 예방법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한 병원의 조사를 보면 최근 2년간 족저근막염 그러니까 발바닥부터 뒤꿈치 쪽이 아픈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이 야외 활동이 활발한 봄과 가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우내 움츠려 있다가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면 발에 탈이 나기 쉽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렇게 야외활동할 때 잘못된 신발도 발에는 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하려고 신었던 단화가 오히려 발에는 무리한 압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리포트> 1년 전부터 발바닥 통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설거지하는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죠? <인터뷰> 이명희(족저근막염 환자) : “발이 아파서 올려놓은 거거든요. 이렇게 올려놓으면 (발이) 편해서 설거지 할 때 (의자에) 올려놓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무심코 넘겼는데요. 이제는 이렇게 냉찜질을 자주 안하면 걷기조차, 채 10분 서있기조차 어렵다고요. <현장음> 이명희(족저근막염 환자) : “아, 살 것 같아.”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디딜 때 고통이 상당하다고요. <인터뷰> 이명희(족저근막염 환자) :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딛으려면 악 소리 날 정도로 아파서 (발바닥 마사지를) 조금하고 나면 발바닥 딛는데 조금 수월하거든요. 그래서 하고 있어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는 족저근막염이었습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형성돼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데요. 걸을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인터뷰> 문정석(정형외과 전문의) : “환자분은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요. 족저근막은 휴식을 취할 때는 수축되어 있다가 체중을 딛고 섰을 때 갑자기 늘어나면서 미세하게 파열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합니다.” 보통 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이 걸리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이렇게 4-50대 주부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0대 환자 수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2배 이상 많죠? <인터뷰> 김진수(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교수) : “(족저근막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직업이나 체중과 연관이 많이 되어있죠. 나이가 들면서 발뒤꿈치에 있는 지방체가 탄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충격흡수가 줄어듭니다. 주부들 같은 경우에는 오래 서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뒤꿈치에 압력이 많이 가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습니다. 신발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7센티미터의 힐과 1센티미터 단화, 4센티미터의 밑창을 가진 운동화를 신었을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해봤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압력을 받은 곳인데요. 1센티미터 단화의 경우 다른 신발에 비해 뒤꿈치 앞부분, 그러니까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 “일반적으로 단화를 신게 되면 자신의 몸무게에 상당 부분이 족저근막 즉, 뒤꿈치에 집중되면서 체중부하가 걸리게 되겠는데요. 이때는 족저근막에 적용되는 힘이 적절히 분산되지 못하고 염증으로 이어져 강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의 큰 원인이 됩니다.” 운동도 잘못하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갑자기 무리하면 족저근막에 무리를 줍니다. 시작은 30분이 좋다고요. 하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움직여보겠다며 한 시간 이상씩 무리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의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한 번 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평소에는 온찜질을, 운동을 많이 한 날은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고요. 야구공이나 골프공처럼 둥근 물체로 자주 발바닥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데요. 근육강화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요. 신발은 운동화로 2cm에서 4cm 정도의 굽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밑창은 푹신하고 부드러운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인터뷰>김진수(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정형외과 교수) : “겨울철 지나고 봄이 와서 운동을 할 때는 30분 내로 걷는 운동을 하시고 그 이후부터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 같은 것을 정확하게 선택해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 바로 스트레칭입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나 운동 전에 족저근막과 아킬레스를 꾹꾹 눌러주고 풀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문정석(정형외과 전문의) : “오그라져 있던 발을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때문에 찢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아픈 곳을 만져가면서 스트레칭 해주면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계단에 발을 걸치고 뒤꿈치를 아래로 천천히 내려 20초에서 30초 동안 유지합니다. <인터뷰>송인태(을지대 을지병원 물리치료사) : “이 동작은 처음에 보여 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종아리 쪽 근육과 아킬레스건 부분을 강하게 스트레칭 해줌으로써 족저근막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은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서서 벽 밀기는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풀어주는 동작인데요. 하루 서너 번씩 반복해주면 좋다고요. <녹취>송인태(을지대 을지병원 물리치료사) :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허리를 곧게 펴고 배와 엉덩이가 너무 앞으로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를 바로 세우고 종아리가 당겨질 때까지 무릎을 살짝 굽혀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은 발 근육 강화 스트레칭인데요. 동작이 익숙해지면 수건 위에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올린 채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족저근막염은 미리 진단하면 80%는 완치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걷는 자세가 바뀌어서 무릎이나 허리까지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딛기 힘들고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온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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