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척수 재생 효과’ 세계 최초로 입증

입력 2012.05.02 (22:16) 수정 2012.05.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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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로 척수를 다치면 몸이 마비된 채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요.



이런 환자에게 본인의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전 교통사고로 목을 크게 다쳐 한동안 팔, 다리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모두 마비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휠체어를 탈 정도로 팔에 근력이 생겼습니다.



주변의 도움없이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 모씨(척수 손상 환자) : "예전에는 사고나서 전혀 냄새를, 치약 향기 냄새를 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향이 너무 좋습니다."



6년 전 자신의 엉덩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척수에 직접 주입한 뒤 일어난 기적입니다.



장기간 연속해서 촬영한 MRI 검사에서도 손상됐던 신경조직이 점차 되살아나는 게 확인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성 척수 손상 환자를 상대로 자가 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관찰한 결과, 10명 중 7명은 MRI 검사에서 손상된 신경이 일부 재생됐습니다.



마비가 풀려서 실생활이 가능해진 사람도 3명입니다.



<인터뷰> 전상용(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척수손상에서 자가 줄기세포를 척수 내 직접 주입한 최초의 연구결과라고 볼 수 있고요. 또 MRI 상에서 척수의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한 부위에 점차적인 변화가 나타나서, 객관적인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외국에서도 많이 이뤄지지만 MRI 촬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손상된 척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지 않은 만큼, 유전자 변형 등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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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 ‘척수 재생 효과’ 세계 최초로 입증
    • 입력 2012-05-02 22:16:38
    • 수정2012-05-03 17: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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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로 척수를 다치면 몸이 마비된 채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요.

이런 환자에게 본인의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전 교통사고로 목을 크게 다쳐 한동안 팔, 다리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모두 마비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휠체어를 탈 정도로 팔에 근력이 생겼습니다.

주변의 도움없이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 모씨(척수 손상 환자) : "예전에는 사고나서 전혀 냄새를, 치약 향기 냄새를 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향이 너무 좋습니다."

6년 전 자신의 엉덩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척수에 직접 주입한 뒤 일어난 기적입니다.

장기간 연속해서 촬영한 MRI 검사에서도 손상됐던 신경조직이 점차 되살아나는 게 확인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성 척수 손상 환자를 상대로 자가 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관찰한 결과, 10명 중 7명은 MRI 검사에서 손상된 신경이 일부 재생됐습니다.

마비가 풀려서 실생활이 가능해진 사람도 3명입니다.

<인터뷰> 전상용(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척수손상에서 자가 줄기세포를 척수 내 직접 주입한 최초의 연구결과라고 볼 수 있고요. 또 MRI 상에서 척수의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한 부위에 점차적인 변화가 나타나서, 객관적인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외국에서도 많이 이뤄지지만 MRI 촬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손상된 척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지 않은 만큼, 유전자 변형 등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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