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혈압약 넣고 ‘엉터리 면접 특효약’ 판매

입력 2012.05.08 (22:01) 수정 2012.05.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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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사 면접을 볼 때 첫 방송을 할 때만큼 떨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울렁증을 달래주는 면접 특효약이라며 7억 원 어치가 넘는 엉터리 약을 팔아온 약사가 적발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사 면접시험, 더구나 영어 면접을 앞두고 지원자마다 긴장감이 더합니다.



<인터뷰> 정수연(입사 지원자) : "외국인 면접관 계시고 실질적으로 대면을 하니까 너무 떨리는 거예요."



이런 면접 울렁증에 특효가 있다고 팔린 약입니다.



안 떨리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십 년 동안 14만 포, 시가 7억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인터뷰> 장00(’상명탕’ 제조 판매 약사) : "안 그런다(떨린다), 안 그런다 하니까, 자꾸 항공사 아가씨들이 막 몰려오더라고요. 무대 공포증 약이라고 해 가지고 많이 팔렸는데..."



하지만, 성분을 분석해보니 일반 한약에 고혈압 치료제를 섞은 약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광호(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한약에 혈압치료제인 인데놀정을 한 포 60ml당 12mg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일명 ’상명탕’을 불법제조하여 (판매했습니다.)"



약에 넣은 고혈압 치료제는 심박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마비증상이나 저혈압, 실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00(’상명탕’ 복용자/음성변조) : "사실 부작용들이 뭐냐면 피아노 치는 학생들은 손가락이 굳었다, 정신이 멍하다..."



식약청은 ’면접 특효약’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없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속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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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사가 혈압약 넣고 ‘엉터리 면접 특효약’ 판매
    • 입력 2012-05-08 22:01:11
    • 수정2012-05-08 2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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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사 면접을 볼 때 첫 방송을 할 때만큼 떨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울렁증을 달래주는 면접 특효약이라며 7억 원 어치가 넘는 엉터리 약을 팔아온 약사가 적발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사 면접시험, 더구나 영어 면접을 앞두고 지원자마다 긴장감이 더합니다.

<인터뷰> 정수연(입사 지원자) : "외국인 면접관 계시고 실질적으로 대면을 하니까 너무 떨리는 거예요."

이런 면접 울렁증에 특효가 있다고 팔린 약입니다.

안 떨리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십 년 동안 14만 포, 시가 7억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인터뷰> 장00(’상명탕’ 제조 판매 약사) : "안 그런다(떨린다), 안 그런다 하니까, 자꾸 항공사 아가씨들이 막 몰려오더라고요. 무대 공포증 약이라고 해 가지고 많이 팔렸는데..."

하지만, 성분을 분석해보니 일반 한약에 고혈압 치료제를 섞은 약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광호(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한약에 혈압치료제인 인데놀정을 한 포 60ml당 12mg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일명 ’상명탕’을 불법제조하여 (판매했습니다.)"

약에 넣은 고혈압 치료제는 심박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마비증상이나 저혈압, 실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00(’상명탕’ 복용자/음성변조) : "사실 부작용들이 뭐냐면 피아노 치는 학생들은 손가락이 굳었다, 정신이 멍하다..."

식약청은 ’면접 특효약’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없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속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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