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대입 논술전형…수능 성적으로 선발

입력 2012.05.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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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하죠.

그렇다고 비싼 돈 내가며 학원을 또 보내야 할까요?

속을 들여다 봤더니 그래도 수능이 논술보다는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영풍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명문대학 1학년 정 모씨.

고3 때 유명 논술학원을 다니며 논술에 열중했지만 입시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재수하면서 논술은 제쳐두고 수능등급을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높혔더니 원했던 대학에 합격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정 모씨(서울지역 명문대 1학년) : "(강남학원에서) 특이한 것 많이 배우고 그런 게 다 에너지 낭비라는 걸 뒤늦게 느꼈습니다."

2013학년도 입학 논술전형 예정대학은 연, 고대 등 서울지역 주요 9개 대학교. 논술전형 전체의 60%에 이르는 4천 2백여 명을 우선 선발로 뽑는데 우선적인 기준은 수능등급입니다.

<녹취> 명문대 입학처 관계자(음성변조) : "수능 1등급 맞추고 논술 어느 정도 하면 충분히 유리합니다."

우선 선발에서 제외돼 논술 일반 선발로 넘어간 대부분의 학생은 평균 백 대 일의 높은 경쟁률 때문에 마치 논술 비중이 높은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주은(입시전문기관 대표) : "일반 선발된 논술합격자는 로또 당첨된 겁니다. 이걸 잘 모르고 초, 중학생부터 논술 열풍이 부는데 이건 논술전형을 잘 이해 못한 거죠."

논술 학원은 수강료를, 대학들은 수험생들이 낸 논술전형료를 챙기게 되는데 전형료만 모두 수백억원에 달합니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일부 논술학원과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에게 학교공부는 제쳐 두고 논술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큰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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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뿐인 대입 논술전형…수능 성적으로 선발
    • 입력 2012-05-09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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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하죠. 그렇다고 비싼 돈 내가며 학원을 또 보내야 할까요? 속을 들여다 봤더니 그래도 수능이 논술보다는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영풍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명문대학 1학년 정 모씨. 고3 때 유명 논술학원을 다니며 논술에 열중했지만 입시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재수하면서 논술은 제쳐두고 수능등급을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높혔더니 원했던 대학에 합격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정 모씨(서울지역 명문대 1학년) : "(강남학원에서) 특이한 것 많이 배우고 그런 게 다 에너지 낭비라는 걸 뒤늦게 느꼈습니다." 2013학년도 입학 논술전형 예정대학은 연, 고대 등 서울지역 주요 9개 대학교. 논술전형 전체의 60%에 이르는 4천 2백여 명을 우선 선발로 뽑는데 우선적인 기준은 수능등급입니다. <녹취> 명문대 입학처 관계자(음성변조) : "수능 1등급 맞추고 논술 어느 정도 하면 충분히 유리합니다." 우선 선발에서 제외돼 논술 일반 선발로 넘어간 대부분의 학생은 평균 백 대 일의 높은 경쟁률 때문에 마치 논술 비중이 높은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주은(입시전문기관 대표) : "일반 선발된 논술합격자는 로또 당첨된 겁니다. 이걸 잘 모르고 초, 중학생부터 논술 열풍이 부는데 이건 논술전형을 잘 이해 못한 거죠." 논술 학원은 수강료를, 대학들은 수험생들이 낸 논술전형료를 챙기게 되는데 전형료만 모두 수백억원에 달합니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일부 논술학원과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에게 학교공부는 제쳐 두고 논술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큰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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