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통로 없어서…두꺼비·개구리 ‘떼죽음’

입력 2012.05.16 (07:03) 수정 2012.05.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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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요즘이면 갓 태어난 두꺼비와 개구리가 하천에서 산으로 이동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생태 통로가 없어서 도로에서 떼죽음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사이로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하천 옆 벼농사 학습장에 두꺼비와 산개구리, 참개구리가 터를 잡은 겁니다.

작은 점처럼 보이는 두꺼비 올챙이, 갈색의 산개구리 올챙이 등 어림 잡아 300만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영( 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 "도시생태환경에서 아주 획기적인 일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새로 살아나는 도시생태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챙이 단계를 벗어난 두꺼비와 개구리들은 밤이 되면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최대 난관은 하천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

깜깜한 밤에 크기도 작아 사람이나 자전거에 밟혀 죽기 일쑤입니다.

절벽처럼 막아선 도로 경계석은 간신히 한쪽을 넘어서도 도로 건너 다른 쪽 경계석 앞에서 대부분 탈진해 버립니다.

<인터뷰> 최호진(서울시 대치동) : "인위적인 경계턱 때문에 두꺼비들이 성체가 되기 전에 어릴 때 죽는 모습이 굉장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어른 두꺼비도 경계석을 넘기가 힘이 듭니다.

언덕과 하천을 오가는 길이 번번이 막혀 먹이 활동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두꺼비와 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포획금지종, 생태 통로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관할 지자체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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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 통로 없어서…두꺼비·개구리 ‘떼죽음’
    • 입력 2012-05-16 07:03:37
    • 수정2012-05-16 1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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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요즘이면 갓 태어난 두꺼비와 개구리가 하천에서 산으로 이동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생태 통로가 없어서 도로에서 떼죽음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사이로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하천 옆 벼농사 학습장에 두꺼비와 산개구리, 참개구리가 터를 잡은 겁니다. 작은 점처럼 보이는 두꺼비 올챙이, 갈색의 산개구리 올챙이 등 어림 잡아 300만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영( 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 "도시생태환경에서 아주 획기적인 일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새로 살아나는 도시생태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챙이 단계를 벗어난 두꺼비와 개구리들은 밤이 되면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최대 난관은 하천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 깜깜한 밤에 크기도 작아 사람이나 자전거에 밟혀 죽기 일쑤입니다. 절벽처럼 막아선 도로 경계석은 간신히 한쪽을 넘어서도 도로 건너 다른 쪽 경계석 앞에서 대부분 탈진해 버립니다. <인터뷰> 최호진(서울시 대치동) : "인위적인 경계턱 때문에 두꺼비들이 성체가 되기 전에 어릴 때 죽는 모습이 굉장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어른 두꺼비도 경계석을 넘기가 힘이 듭니다. 언덕과 하천을 오가는 길이 번번이 막혀 먹이 활동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두꺼비와 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포획금지종, 생태 통로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관할 지자체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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