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울말 쓰는’ 보이스 피싱단 무더기 검거

입력 2012.06.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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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 사기 범죄, 종종 서툰 우리 말로 들통나곤 했는데요.

이번에 중국에서 적발된 대규모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엔 우리 말에 능숙한 한국인이 51명이나 가담해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독특한 억양이나 사투리 때문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기도 합니다.

<녹취>보이스 피싱 조직원(음성변조) : "혹시 개인정보가 유출로 인해서 범죄자한테 악용당했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맞습니까?"

그러나 반듯한 서울말을 쓴다고 해서 보이스피싱이 아니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중국 공안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단을 적발했는데, 붙잡힌 235명 가운데 51명이 한국 국적입니다.

적발된 조직은 랴오닝과 지린, 산둥, 푸젠, 광둥 등지에 거점을 두고 한국어가 능통한 중국인은 물론 아예 한국사람까지 고용한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건 처음입니다.

이들은 한국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검찰청을 사칭해 피해자 계좌가 돈세탁에 연루됐다고 속여 계좌정보를 빼낸 뒤 돈을 빼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1년 동안 1,200여 차례 사기 전화를 걸어 우리 돈 183억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장타오(중국 공안) ; "(보이스피싱)국제범죄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단속을 피할 수 없고, 국내범죄와 동일하게 처벌받는다는 걸 깨닫게 해줬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공공기관을 사칭한 해외발신번호 연결차단 등을 위한 관련 입법 예고를 지난 달 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고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중국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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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서울말 쓰는’ 보이스 피싱단 무더기 검거
    • 입력 2012-06-16 21: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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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 사기 범죄, 종종 서툰 우리 말로 들통나곤 했는데요. 이번에 중국에서 적발된 대규모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엔 우리 말에 능숙한 한국인이 51명이나 가담해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독특한 억양이나 사투리 때문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기도 합니다. <녹취>보이스 피싱 조직원(음성변조) : "혹시 개인정보가 유출로 인해서 범죄자한테 악용당했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맞습니까?" 그러나 반듯한 서울말을 쓴다고 해서 보이스피싱이 아니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중국 공안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단을 적발했는데, 붙잡힌 235명 가운데 51명이 한국 국적입니다. 적발된 조직은 랴오닝과 지린, 산둥, 푸젠, 광둥 등지에 거점을 두고 한국어가 능통한 중국인은 물론 아예 한국사람까지 고용한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건 처음입니다. 이들은 한국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검찰청을 사칭해 피해자 계좌가 돈세탁에 연루됐다고 속여 계좌정보를 빼낸 뒤 돈을 빼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1년 동안 1,200여 차례 사기 전화를 걸어 우리 돈 183억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장타오(중국 공안) ; "(보이스피싱)국제범죄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단속을 피할 수 없고, 국내범죄와 동일하게 처벌받는다는 걸 깨닫게 해줬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공공기관을 사칭한 해외발신번호 연결차단 등을 위한 관련 입법 예고를 지난 달 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고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중국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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