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워킹맘 생활 만족도, 전업맘보다 낮아

입력 2012.06.26 (22:03) 수정 2012.06.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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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드라마 속의 이 멋진 직장 여성! 하지만 이 여성도 결혼과 더불어 녹록치 않은 현실과 마주하게 되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일하는 엄마, 일명 '워킹맘' 가운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31%로, 만족한다는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반면에 전업주부, 일명 '전업맘'은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 6백만 '워킹맘'들의 삶은 왜 이렇게 고달픈 걸까요?

역시 워킹맘인 모은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무실에서 회의를 이끄는 여성, 집에서는 8살 아들을 키우는 이른바 '워킹맘'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갈 때면 또 다른 회사에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인터뷰> 박은영(16년차 직장인) : "아이 재워놓고 그 때부터 저는 일을 시작하게 되고 제 것들을 하게 되죠. 주말에도 정말 너무너무 빠듯해요. 거의 주말에도 쉬는 일이 없거든요."

통계청 조사 결과 삶에 대한 워킹맘의 만족은 24%, 불만족은 31%로 더 많습니다.

15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올해 들어 전업 주부로 돌아선 여성입니다.

큰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직장일을 깨끗이 접었습니다.

<인터뷰> 하영아(전업 주부 ) : "제가 아이들 앞에서 당당해진 것 같고,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 있어서 그런지 자신감도 생기고 매사에 적극성을 띠게 되고..."

전업주부의 삶의 만족은 28%, 워킹맘과 반대로 만족이 더 많습니다.

워킹맘의 불만족율이 높은 것은 일과 가사를 모두 떠안는 데서 오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맞벌이 남편 중에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합니다.

워킹맘의 과도한 부담은 결국 퇴사로 이어집니다.

여성의 취업률은 20대 후반에 71%, 최고였다가 출산과 양육이 본격화하는 30대에 뚝 떨어지고, 자녀가 큰 40대 이후에야 다시 상승합니다.

워킹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보육 지원뿐만 아니라 근무 여건의 제도적 개선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임주리(한국 일ㆍ가정 양립재단 상임이사) : "대표적인 예로 탄력적 근무제도죠. 아주 짧게는 시차 출퇴근제가 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육아기 단축 근로제라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일과 가사의 부담은 결혼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줘서 워킹맘 6%가 결혼 자체에 부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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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워킹맘 생활 만족도, 전업맘보다 낮아
    • 입력 2012-06-26 22:03:00
    • 수정2012-06-27 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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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드라마 속의 이 멋진 직장 여성! 하지만 이 여성도 결혼과 더불어 녹록치 않은 현실과 마주하게 되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일하는 엄마, 일명 '워킹맘' 가운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31%로, 만족한다는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반면에 전업주부, 일명 '전업맘'은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 6백만 '워킹맘'들의 삶은 왜 이렇게 고달픈 걸까요? 역시 워킹맘인 모은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무실에서 회의를 이끄는 여성, 집에서는 8살 아들을 키우는 이른바 '워킹맘'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갈 때면 또 다른 회사에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인터뷰> 박은영(16년차 직장인) : "아이 재워놓고 그 때부터 저는 일을 시작하게 되고 제 것들을 하게 되죠. 주말에도 정말 너무너무 빠듯해요. 거의 주말에도 쉬는 일이 없거든요." 통계청 조사 결과 삶에 대한 워킹맘의 만족은 24%, 불만족은 31%로 더 많습니다. 15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올해 들어 전업 주부로 돌아선 여성입니다. 큰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직장일을 깨끗이 접었습니다. <인터뷰> 하영아(전업 주부 ) : "제가 아이들 앞에서 당당해진 것 같고,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 있어서 그런지 자신감도 생기고 매사에 적극성을 띠게 되고..." 전업주부의 삶의 만족은 28%, 워킹맘과 반대로 만족이 더 많습니다. 워킹맘의 불만족율이 높은 것은 일과 가사를 모두 떠안는 데서 오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맞벌이 남편 중에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합니다. 워킹맘의 과도한 부담은 결국 퇴사로 이어집니다. 여성의 취업률은 20대 후반에 71%, 최고였다가 출산과 양육이 본격화하는 30대에 뚝 떨어지고, 자녀가 큰 40대 이후에야 다시 상승합니다. 워킹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보육 지원뿐만 아니라 근무 여건의 제도적 개선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임주리(한국 일ㆍ가정 양립재단 상임이사) : "대표적인 예로 탄력적 근무제도죠. 아주 짧게는 시차 출퇴근제가 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육아기 단축 근로제라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일과 가사의 부담은 결혼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줘서 워킹맘 6%가 결혼 자체에 부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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