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조상 땅을 돌려주오

입력 2012.07.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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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워싱턴 대통령, 링컨 대통령 등 미국민들이 존경한다는 4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큰바위 얼굴을 알고 계실텐데요, 이 큰바위가 있는 ‘블랙 힐즈’라고 불리는 땅을 두고 원주민이었던 인디언 부족 수족이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90년 송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상금도 싫다, 오직 조상 땅을 돌려달라’는 수족의 명예로운 투쟁, 임장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중북부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지나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오르자 거대한 바위산이 드러납니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마운트 러시모어'입니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초대 워싱턴 대통령부터, 노예 해방의 업적을 이룬 링컨 대통령까지... 이 큰 바위 얼굴들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미국 국민들의 자부심입니다.

<인터뷰> 클라우디아(관광객) : “미국에 위대한 대통령들이 있고, 그 얼굴이 산에 새겨져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예요.”

이 바위산이 자리 잡은 곳은 '블랙 힐즈'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넓은 초원지대에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 지역이 유달리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의 상징물이 들어서 있는 이 블랙 힐즈는, 하지만, 오랜 영토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습니다.

백인들이 서부에서 인디언을 몰아내던 시대, 백인 청년 장교가 인디언의 세계에 동화돼 백인들의 탐욕과 횡포에 분노합니다.

흔히 야만족으로 묘사돼온 인디언의 삶과 정신세계를 그들의 언어로 풀어내며, 북미 원주민들의 슬픈 역사를 되새깁니다.

"네 말처럼 백인이 계속 몰려올 것이다. 우리에게 땅은 모든 것이고, 그걸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디언 부족, 수족이 바로 블랙 힐즈의 원주민입니다.

수족과의 전쟁을 이어가던 미국 연방정부는 1868년 블랙 힐즈와 그 일대를 수족의 땅으로 인정하는 평화 조약을 체결합니다.

그런데, 몇 년 뒤인 1875년 이곳 블랙 힐즈 계곡을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백인들이 막대한 금맥을 발견한 겁니다.

그저 소나무 숲에 불과했던 수족의 땅 깊은 곳까지이른바 '골드 러시'가 몰려왔습니다.

백인들은 곳곳에 금광을 파고, 금광촌을 형성하며 블랙 힐즈 곳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급기야 평화 조약을 체결한지 10년이 채 안돼, 미국 정부는 수족을 협박해 블랙 힐즈를 빼앗기 위한 새로운 조약을 체결합니다.

<인터뷰> 베어 러너(인디언 수족 역사학자) : “당시 수족 지도자들은 새로운 조약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지도자들을 아예 배제해버리고 주민들을 협박해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수족이 빼앗긴 땅을 찾으러 나선 것은 그로부터 50년 뒤인 1920년대 들어섭니다.

무려 60년 가까운 법적 투쟁을 이어간 끝에, 1980년 연방 대법원에서 미국 정부가 블랙 힐즈를 넘겨받은 조약이 불법적이었다는 판결을 받아냅니다.

<인터뷰> 마이런 퓨리어(수족 자치정부 사무총장) : “연방 대법원은 수족의 소송 제기가 매우 정당하다고 판정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수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당시 보상금은 1억6백 만 달러, 우리 돈 천2백억 원으로 산정됐습니다.

그런데, 수족은 이 돈을 받기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블랙 힐즈는 사고 팔 수 있는 땅이 아니라 수족의 영혼이 깃든 신성한 땅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마이런 퓨리어(수족 자치정부 사무총장) : “우리 수족 정부는 땅을 팔지 않습니다. 그 곳은 우리에게 어머니 같은 안식처입니다. 당신은 어머니를 팔겠습니까? 아니죠?”

수족은 블랙 힐즈를 요구하고, 미국 정부는 그 요구에 귀를 닫은 채 그렇게 또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블랙 힐즈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섭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2009년) : “(미국 정부와 원주민간의) 조약이 위반됐고, 약속이 깨졌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인정해야 할 역사입니다.”

원주민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전향적인 정부가 등장하면서, 블랙 힐즈를 수족에게 돌려주자는 법안이 처음으로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의회를 통과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올 들어서는 유엔까지 나서서 국제법 위반임을 경고하며 원주민 땅의 반환을 권고하고 나섰지만, 의회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어 러너(수족 역사학자) : “오바마 대통령 (인디언 정책)은 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족 사람들의 전통 축제가 한창입니다.

백인들에게 생활 터전을 잃고 황량한 보호구역으로 내몰린지 130여 년...간간이 이어지는 이런 축제를 통해 이들은 전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인디언 보호구역에서의 삶은 고달프기 그지 없습니다.

수족 주민들의 연간 소득은 평균 7천7백 달러... 미국인 전체 평균 소득의 1/4에 불과합니다.

위생과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아 평균 수명은 50살을 조금 넘기는 정돕니다.

노모를 모시고 사는 조나단 씨는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조나단(수족 청년) : “여섯달째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았어요. 이 지역에는 정말 일자리가 없어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보니 수족 사이에서 땅 문제에 대한 이견도 나타나곤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기약 없는 땅 찾기 투쟁 대신 자기 몫의 돈을 받겠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족 지도자들은 돈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수족 거주지에 머물 자격이 없다며, 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데니스 메스테쯔(수족 자치정부 토지국장) : “무슨 일이 있어도 수족은 블랙 힐즈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블랙 힐즈의 다른 지역에선 수족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대역사가 진행 중입니다.

수족 최후의 위대한 추장으로 존경받는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조각상의 높이는 171미터...우리나라 63빌딩 높이의 2/3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입니다.

1948년에 시작된 조각 작업은 올해로 65년째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려야 완성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작품의 일부인 얼굴을 새기는 데만 5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젭니다.

<인터뷰> 팻 답스(크레이지 호스 기념관 홍보담당) :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낸 돈(입장료와 기부금)이 조각상 제작비로 쓰입니다. 비영리 법인인 우리의 자금 조달 방식이죠.”

미국 정부가 여러 차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수족 인디언들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자신들이 빼앗긴 땅에 정복자인 미국의 대통령들 조각상이 새겨진 현실...이 땅이 본래 우리 것이라는 자존심과 저항 의지를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를 통해 알리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차드(크레이지호스기념관 직원) : “우리에게 크레이지호스는 저항운동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이곳에 자리 잡고 있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단입니다.”

미국 정부가 법원 판결에 따라 공탁해둔 보상금 1억6백만 달러는 32년째 이자가 불어나 이제 10억 달러, 1조 원을 넘었습니다.

빼앗긴 땅을 되찾겠다며 법적 투쟁을 시작한 지 어언 90년...삶의 터전과 자존심을 결코 돈과 바꾸지 않겠다는 북아메리카 원주민 수족의 저항은 백 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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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조상 땅을 돌려주오
    • 입력 2012-07-01 09:46:20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워싱턴 대통령, 링컨 대통령 등 미국민들이 존경한다는 4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큰바위 얼굴을 알고 계실텐데요, 이 큰바위가 있는 ‘블랙 힐즈’라고 불리는 땅을 두고 원주민이었던 인디언 부족 수족이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90년 송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상금도 싫다, 오직 조상 땅을 돌려달라’는 수족의 명예로운 투쟁, 임장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중북부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지나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오르자 거대한 바위산이 드러납니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마운트 러시모어'입니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초대 워싱턴 대통령부터, 노예 해방의 업적을 이룬 링컨 대통령까지... 이 큰 바위 얼굴들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미국 국민들의 자부심입니다. <인터뷰> 클라우디아(관광객) : “미국에 위대한 대통령들이 있고, 그 얼굴이 산에 새겨져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예요.” 이 바위산이 자리 잡은 곳은 '블랙 힐즈'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넓은 초원지대에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 지역이 유달리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의 상징물이 들어서 있는 이 블랙 힐즈는, 하지만, 오랜 영토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습니다. 백인들이 서부에서 인디언을 몰아내던 시대, 백인 청년 장교가 인디언의 세계에 동화돼 백인들의 탐욕과 횡포에 분노합니다. 흔히 야만족으로 묘사돼온 인디언의 삶과 정신세계를 그들의 언어로 풀어내며, 북미 원주민들의 슬픈 역사를 되새깁니다. "네 말처럼 백인이 계속 몰려올 것이다. 우리에게 땅은 모든 것이고, 그걸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디언 부족, 수족이 바로 블랙 힐즈의 원주민입니다. 수족과의 전쟁을 이어가던 미국 연방정부는 1868년 블랙 힐즈와 그 일대를 수족의 땅으로 인정하는 평화 조약을 체결합니다. 그런데, 몇 년 뒤인 1875년 이곳 블랙 힐즈 계곡을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백인들이 막대한 금맥을 발견한 겁니다. 그저 소나무 숲에 불과했던 수족의 땅 깊은 곳까지이른바 '골드 러시'가 몰려왔습니다. 백인들은 곳곳에 금광을 파고, 금광촌을 형성하며 블랙 힐즈 곳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급기야 평화 조약을 체결한지 10년이 채 안돼, 미국 정부는 수족을 협박해 블랙 힐즈를 빼앗기 위한 새로운 조약을 체결합니다. <인터뷰> 베어 러너(인디언 수족 역사학자) : “당시 수족 지도자들은 새로운 조약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지도자들을 아예 배제해버리고 주민들을 협박해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수족이 빼앗긴 땅을 찾으러 나선 것은 그로부터 50년 뒤인 1920년대 들어섭니다. 무려 60년 가까운 법적 투쟁을 이어간 끝에, 1980년 연방 대법원에서 미국 정부가 블랙 힐즈를 넘겨받은 조약이 불법적이었다는 판결을 받아냅니다. <인터뷰> 마이런 퓨리어(수족 자치정부 사무총장) : “연방 대법원은 수족의 소송 제기가 매우 정당하다고 판정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수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당시 보상금은 1억6백 만 달러, 우리 돈 천2백억 원으로 산정됐습니다. 그런데, 수족은 이 돈을 받기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블랙 힐즈는 사고 팔 수 있는 땅이 아니라 수족의 영혼이 깃든 신성한 땅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마이런 퓨리어(수족 자치정부 사무총장) : “우리 수족 정부는 땅을 팔지 않습니다. 그 곳은 우리에게 어머니 같은 안식처입니다. 당신은 어머니를 팔겠습니까? 아니죠?” 수족은 블랙 힐즈를 요구하고, 미국 정부는 그 요구에 귀를 닫은 채 그렇게 또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블랙 힐즈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섭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2009년) : “(미국 정부와 원주민간의) 조약이 위반됐고, 약속이 깨졌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인정해야 할 역사입니다.” 원주민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전향적인 정부가 등장하면서, 블랙 힐즈를 수족에게 돌려주자는 법안이 처음으로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의회를 통과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올 들어서는 유엔까지 나서서 국제법 위반임을 경고하며 원주민 땅의 반환을 권고하고 나섰지만, 의회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어 러너(수족 역사학자) : “오바마 대통령 (인디언 정책)은 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족 사람들의 전통 축제가 한창입니다. 백인들에게 생활 터전을 잃고 황량한 보호구역으로 내몰린지 130여 년...간간이 이어지는 이런 축제를 통해 이들은 전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인디언 보호구역에서의 삶은 고달프기 그지 없습니다. 수족 주민들의 연간 소득은 평균 7천7백 달러... 미국인 전체 평균 소득의 1/4에 불과합니다. 위생과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아 평균 수명은 50살을 조금 넘기는 정돕니다. 노모를 모시고 사는 조나단 씨는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조나단(수족 청년) : “여섯달째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았어요. 이 지역에는 정말 일자리가 없어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보니 수족 사이에서 땅 문제에 대한 이견도 나타나곤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기약 없는 땅 찾기 투쟁 대신 자기 몫의 돈을 받겠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족 지도자들은 돈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수족 거주지에 머물 자격이 없다며, 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데니스 메스테쯔(수족 자치정부 토지국장) : “무슨 일이 있어도 수족은 블랙 힐즈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블랙 힐즈의 다른 지역에선 수족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대역사가 진행 중입니다. 수족 최후의 위대한 추장으로 존경받는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조각상의 높이는 171미터...우리나라 63빌딩 높이의 2/3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입니다. 1948년에 시작된 조각 작업은 올해로 65년째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려야 완성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작품의 일부인 얼굴을 새기는 데만 5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젭니다. <인터뷰> 팻 답스(크레이지 호스 기념관 홍보담당) :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낸 돈(입장료와 기부금)이 조각상 제작비로 쓰입니다. 비영리 법인인 우리의 자금 조달 방식이죠.” 미국 정부가 여러 차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수족 인디언들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자신들이 빼앗긴 땅에 정복자인 미국의 대통령들 조각상이 새겨진 현실...이 땅이 본래 우리 것이라는 자존심과 저항 의지를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를 통해 알리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차드(크레이지호스기념관 직원) : “우리에게 크레이지호스는 저항운동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이곳에 자리 잡고 있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단입니다.” 미국 정부가 법원 판결에 따라 공탁해둔 보상금 1억6백만 달러는 32년째 이자가 불어나 이제 10억 달러, 1조 원을 넘었습니다. 빼앗긴 땅을 되찾겠다며 법적 투쟁을 시작한 지 어언 90년...삶의 터전과 자존심을 결코 돈과 바꾸지 않겠다는 북아메리카 원주민 수족의 저항은 백 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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