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멸종위기 긴꼬리딱새 남해서 첫 발견

입력 2012.07.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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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긴꼬리딱새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참 찍고 싶어하는 샙니다.

신비감을 주는데 그 수도 적습니다.

주로 제주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희귀한 새가 경남 남해의 금산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석이 인상적인 남해의 금산.

울창한 활엽수림을 헤치고 들어가자 나뭇가지 사이에서 작은 새 둥지 하나가 발견됩니다.

둥지 안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새 네 마리가 있습니다.

잠시 뒤 모이를 입에 문 아빠와 어미 새가 나타나자 새끼들은 목을 길게 빼고 경쟁을 벌입니다.

파란색 눈과 부리에 등에는 선명한 갈색 빛, 이른바 삼광조로 불리는 긴꼬리딱새 가족입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봉사자) : "6월 21일에 부화를 했고, 10일 후인 31일에 4마리가 아주 건강하게 자라서 둥지를 떠났습니다."

암컷은 몸 길이가 17-8센티에 불과하지만 수컷은 꼬리가 매우 길어 45센티미터가량이나 됩니다.

국제적인 희귀 조류이자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입니다.

동남아에서 서식을 하다가 5월에서 7월 사이 일부 개체가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름철새로 남해 금산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 권영수(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주로 제주도에서 많은 수가 번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와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내륙에서도 번식 둥지가 많이 관찰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륙에서 보기 힘들던 멸종위기의 새들, 온난화와 함께 서식지도 북상하면서 우리 곁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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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멸종위기 긴꼬리딱새 남해서 첫 발견
    • 입력 2012-07-15 2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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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긴꼬리딱새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참 찍고 싶어하는 샙니다. 신비감을 주는데 그 수도 적습니다. 주로 제주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희귀한 새가 경남 남해의 금산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석이 인상적인 남해의 금산. 울창한 활엽수림을 헤치고 들어가자 나뭇가지 사이에서 작은 새 둥지 하나가 발견됩니다. 둥지 안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새 네 마리가 있습니다. 잠시 뒤 모이를 입에 문 아빠와 어미 새가 나타나자 새끼들은 목을 길게 빼고 경쟁을 벌입니다. 파란색 눈과 부리에 등에는 선명한 갈색 빛, 이른바 삼광조로 불리는 긴꼬리딱새 가족입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봉사자) : "6월 21일에 부화를 했고, 10일 후인 31일에 4마리가 아주 건강하게 자라서 둥지를 떠났습니다." 암컷은 몸 길이가 17-8센티에 불과하지만 수컷은 꼬리가 매우 길어 45센티미터가량이나 됩니다. 국제적인 희귀 조류이자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입니다. 동남아에서 서식을 하다가 5월에서 7월 사이 일부 개체가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름철새로 남해 금산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 권영수(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주로 제주도에서 많은 수가 번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와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내륙에서도 번식 둥지가 많이 관찰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륙에서 보기 힘들던 멸종위기의 새들, 온난화와 함께 서식지도 북상하면서 우리 곁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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