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눈치보여 못 해요”

입력 2012.07.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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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아휴직을 하는 여성 공무원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휴직자의 절반 정도는 대체 인력 없이 다른 동료가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체인력 확보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행되는데, 민간 부문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넘게 육아 휴직을 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건 좋지만 직장 동료에게는 늘 미안합니다.

<인터뷰> 최문선(여성가족부 공무원) : "육아휴직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업무가 동료들한테 분담이 되다 보니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민간 부문은 훨씬 열악합니다.

지난 3월 출산하고도 석달 만에 다시 출근한 워킹맘, 동료들이 떠안을 업무 때문에 휴직은 엄두도 못 내고, 임신도 순번을 정합니다.

<인터뷰> 신00(종합병원 직원) : "한 명이 원하지 않는데, (임신) 순번이 아니었는데 했어요. 눈치가 굉장히 많이 보였고, 동료들도 싸늘한 거죠. 그래서 견디지 못하고 사직했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직장인 가운데 28%만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이유로는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는 공무원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인해 부족한 인력을 즉시 채울 수 있도록 법을 고치고 신규 채용 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민간부문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순(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 공동대표) : "대체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준다든지, 제대로 확보했을 때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하는 점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대로 정착될 수가 없습니다."

공직사회의 변화가 민간으로도 파급될 수 있을지,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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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눈치보여 못 해요”
    • 입력 2012-07-18 09: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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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아휴직을 하는 여성 공무원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휴직자의 절반 정도는 대체 인력 없이 다른 동료가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체인력 확보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행되는데, 민간 부문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넘게 육아 휴직을 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건 좋지만 직장 동료에게는 늘 미안합니다. <인터뷰> 최문선(여성가족부 공무원) : "육아휴직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업무가 동료들한테 분담이 되다 보니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민간 부문은 훨씬 열악합니다. 지난 3월 출산하고도 석달 만에 다시 출근한 워킹맘, 동료들이 떠안을 업무 때문에 휴직은 엄두도 못 내고, 임신도 순번을 정합니다. <인터뷰> 신00(종합병원 직원) : "한 명이 원하지 않는데, (임신) 순번이 아니었는데 했어요. 눈치가 굉장히 많이 보였고, 동료들도 싸늘한 거죠. 그래서 견디지 못하고 사직했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직장인 가운데 28%만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이유로는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는 공무원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인해 부족한 인력을 즉시 채울 수 있도록 법을 고치고 신규 채용 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민간부문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순(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 공동대표) : "대체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준다든지, 제대로 확보했을 때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하는 점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대로 정착될 수가 없습니다." 공직사회의 변화가 민간으로도 파급될 수 있을지,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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