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학교급식이 쌀소비 늘린다

입력 2001.10.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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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이 유독 밥을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루 한 끼는 학교에서 해결해야 하는 급식 때문입니다.
결국 맛없는 급식이 쌀소비를 줄이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보도에 박일중 기자입니다.
⊙기자: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입니다.
오늘 메뉴로 나온 비빔밥을 먹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급식 안 먹으면 선생님한테 혼나서 할 수 없이 급식 먹어요.
⊙초등학교 6학년: 그래도 배고프니까 맛있게 먹어야죠.
⊙기자: 6학년 학생 1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압도적인 숫자인 95명이 학교 급식의 밥맛이 집보다 떨어진다고 했고 절반 이상이 차라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급식에 2, 3년 묵은 쌀이 아닌 새 쌀을 공급하고 있는 데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김은정(초등학교 영양사): 그래도 일반미랑 비교를 하면 비교가 안 되죠, 색깔면에서도 다르고 그래서 찹쌀을 많이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기자: 비용과 공간이 적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로 직접 밥을 하는 직화식 취사기 대신에 이처럼 증기를 이용해 밥을 하는 압력식 취사기를 사용하는 것도 밥맛을 떨어뜨리는 한 가지 원인입니다.
더구나 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정부의 지원없이 급식을 하기 때문에 밥맛 등 급식의 질을 높이기가 더 어렵습니다.
⊙양일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성인이 될 수록 식생활을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교급식에서 식당과 조리법 등을 개발해서 어렸을 때부터 밥 중심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기자: 어린 학생들이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개선 등의 투자를 서둘러야 쌀소비도 늘리고 우리 쌀농사의 미래도 보장될 것입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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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학교급식이 쌀소비 늘린다
    • 입력 2001-10-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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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이 유독 밥을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루 한 끼는 학교에서 해결해야 하는 급식 때문입니다. 결국 맛없는 급식이 쌀소비를 줄이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보도에 박일중 기자입니다. ⊙기자: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입니다. 오늘 메뉴로 나온 비빔밥을 먹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급식 안 먹으면 선생님한테 혼나서 할 수 없이 급식 먹어요. ⊙초등학교 6학년: 그래도 배고프니까 맛있게 먹어야죠. ⊙기자: 6학년 학생 1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압도적인 숫자인 95명이 학교 급식의 밥맛이 집보다 떨어진다고 했고 절반 이상이 차라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급식에 2, 3년 묵은 쌀이 아닌 새 쌀을 공급하고 있는 데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김은정(초등학교 영양사): 그래도 일반미랑 비교를 하면 비교가 안 되죠, 색깔면에서도 다르고 그래서 찹쌀을 많이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기자: 비용과 공간이 적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로 직접 밥을 하는 직화식 취사기 대신에 이처럼 증기를 이용해 밥을 하는 압력식 취사기를 사용하는 것도 밥맛을 떨어뜨리는 한 가지 원인입니다. 더구나 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정부의 지원없이 급식을 하기 때문에 밥맛 등 급식의 질을 높이기가 더 어렵습니다. ⊙양일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성인이 될 수록 식생활을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교급식에서 식당과 조리법 등을 개발해서 어렸을 때부터 밥 중심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기자: 어린 학생들이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개선 등의 투자를 서둘러야 쌀소비도 늘리고 우리 쌀농사의 미래도 보장될 것입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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