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휴식시간제’ 건설 현장에선 무용지물

입력 2012.08.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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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속에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 근로자들의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권고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충북 청주의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8살 강 모씨가 땀에 젖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외부 작업을 하던 강 씨가 일사병으로 숨을 거둔 겁니다.

오후 2시 또 다른 건설현장,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지만 근로자들의 작업은 계속됩니다.

<녹취> 건설 근로자 : "(건설현장 일은) 없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우리가 일을 해야만 돈을 주지 안 그러면 돈을 안 주거든"
이처럼 연이은 무더위에 폭염 피해 환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휴식시간을 집중 배치하라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나기호(산재예방지도과) :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권고사항으로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하는 영세 건설업주들에겐 작업을 지체시키기 어려운데다, 말그대로 '안 지켜도 그만'인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녹취> 건설업계 관계자 : "대기업 같은 데선 되요 작은 현장에선 폭염 몇 도 이상 작업 중지 그러면 지체보상금이라고 들어보셨죠, 공사 끝내지 못했으니까 공사 금액에서 까는 거에요, 1일 지날 때마다"

2주째 폭염 특보가 계속되면서 일사병 등 피해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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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휴식시간제’ 건설 현장에선 무용지물
    • 입력 2012-08-07 06:50:0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속에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 근로자들의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권고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충북 청주의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8살 강 모씨가 땀에 젖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외부 작업을 하던 강 씨가 일사병으로 숨을 거둔 겁니다. 오후 2시 또 다른 건설현장,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지만 근로자들의 작업은 계속됩니다. <녹취> 건설 근로자 : "(건설현장 일은) 없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우리가 일을 해야만 돈을 주지 안 그러면 돈을 안 주거든" 이처럼 연이은 무더위에 폭염 피해 환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휴식시간을 집중 배치하라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나기호(산재예방지도과) :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권고사항으로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하는 영세 건설업주들에겐 작업을 지체시키기 어려운데다, 말그대로 '안 지켜도 그만'인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녹취> 건설업계 관계자 : "대기업 같은 데선 되요 작은 현장에선 폭염 몇 도 이상 작업 중지 그러면 지체보상금이라고 들어보셨죠, 공사 끝내지 못했으니까 공사 금액에서 까는 거에요, 1일 지날 때마다" 2주째 폭염 특보가 계속되면서 일사병 등 피해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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