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태풍 ‘볼라벤’ 북상…‘강풍 대비’ 어떻게?

입력 2012.08.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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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에서 9월초 쯤에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강한 태풍은 특히 수확철 농작물에 직격탄이 됩니다.

볼라벤과 위력이 비슷했던 지난 태풍에서도 37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초토화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컸는데요.

먼저 농작물 피해에 대한 대비책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일주일 정도 앞둔 포도밭,

태풍 피해를 입기 전에 잘 익은 포도를 미리 따려는 손길이 바쁩니다.

이 포도는 (익었는지) 다 열어봐야돼요.

방풍망도 설치했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인터뷰> 포도 농가 : "곤파스때 지나가서 완전히 박살났어요 태풍만 오면 겁이 나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은 특히 강풍 피해에 취약합니다.

가지를 철사로 이어 단단히 고정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배 농가 : "시설이 안돼있을때는 과수원의 40%까지 떨어졌죠 정말 배나무 붙잡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죠"

고추같은 밭작물은 줄로 연결해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서서히 낱알이 익어가는 벼는 물에 잠기지 않도록 논두렁과 배수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우스 시설은 강풍에 철제 구조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비닐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농진청 : "처음부터 바람에 강한 시설을 갖춰야되고, 일찍 따는 품종 늦게 따는 품종으로 수확시기를 안배"

또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병충해 방지 등 사후관리가 중요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앵커 멘트>

농촌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강풍피해가 걱정입니다.

길에 세워둔 간판이나 시설물들을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계속해서 송수진 기자가 도심에선 어떻게 강풍대비를 해야할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전 태풍 곤파스때 서울 도심의 아파트 창문들이 산산조각났습니다.

유리창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는 테이프를 유리창에 붙여 강도를 높이거나 신문지를 유리창에 바른 뒤 물을 뿌려야 합니다.

지난 2002년 강풍을 동반했던 태풍 매미는 도심의 시설물을 휘젓다시피 했습니다.

당시 경남에서는 한 행인이 날아든 간판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건물을 도배한 상점 간판들,

3m 넘는 입간판에, 기존 간판에 다시 설치된 이중 간판까지.

태풍에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데도 보강 시설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노점이나 가게 밖 물건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지만, 태풍의 위험에는 무감각합니다.

<인터뷰> 상인(음성변조) : "밖에다가 저렇게 놔둘려고요. 뭐. 지금까지도 피해 없었는데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상책입니다.

대비없이 방치했던 도심의 공사장도 태풍에는 큰 위험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

바람막이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태풍에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습니다.

공사장 입구에는 공사 폐기물이 행인을 덮칠 듯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인터뷰> 공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대책은 따로 없으신가요?)뭐, 그냥 하는 거죠. 내일, 모레도 계속 공사할 겁니다."

전문가들은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물건은 건물안으로 옮기고 간판 등 부착물을 단단히 고정한 뒤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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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태풍 ‘볼라벤’ 북상…‘강풍 대비’ 어떻게?
    • 입력 2012-08-27 2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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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에서 9월초 쯤에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강한 태풍은 특히 수확철 농작물에 직격탄이 됩니다. 볼라벤과 위력이 비슷했던 지난 태풍에서도 37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초토화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컸는데요. 먼저 농작물 피해에 대한 대비책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일주일 정도 앞둔 포도밭, 태풍 피해를 입기 전에 잘 익은 포도를 미리 따려는 손길이 바쁩니다. 이 포도는 (익었는지) 다 열어봐야돼요. 방풍망도 설치했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인터뷰> 포도 농가 : "곤파스때 지나가서 완전히 박살났어요 태풍만 오면 겁이 나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은 특히 강풍 피해에 취약합니다. 가지를 철사로 이어 단단히 고정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배 농가 : "시설이 안돼있을때는 과수원의 40%까지 떨어졌죠 정말 배나무 붙잡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죠" 고추같은 밭작물은 줄로 연결해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서서히 낱알이 익어가는 벼는 물에 잠기지 않도록 논두렁과 배수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우스 시설은 강풍에 철제 구조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비닐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농진청 : "처음부터 바람에 강한 시설을 갖춰야되고, 일찍 따는 품종 늦게 따는 품종으로 수확시기를 안배" 또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병충해 방지 등 사후관리가 중요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앵커 멘트> 농촌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강풍피해가 걱정입니다. 길에 세워둔 간판이나 시설물들을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계속해서 송수진 기자가 도심에선 어떻게 강풍대비를 해야할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전 태풍 곤파스때 서울 도심의 아파트 창문들이 산산조각났습니다. 유리창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는 테이프를 유리창에 붙여 강도를 높이거나 신문지를 유리창에 바른 뒤 물을 뿌려야 합니다. 지난 2002년 강풍을 동반했던 태풍 매미는 도심의 시설물을 휘젓다시피 했습니다. 당시 경남에서는 한 행인이 날아든 간판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건물을 도배한 상점 간판들, 3m 넘는 입간판에, 기존 간판에 다시 설치된 이중 간판까지. 태풍에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데도 보강 시설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노점이나 가게 밖 물건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지만, 태풍의 위험에는 무감각합니다. <인터뷰> 상인(음성변조) : "밖에다가 저렇게 놔둘려고요. 뭐. 지금까지도 피해 없었는데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상책입니다. 대비없이 방치했던 도심의 공사장도 태풍에는 큰 위험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 바람막이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태풍에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습니다. 공사장 입구에는 공사 폐기물이 행인을 덮칠 듯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인터뷰> 공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대책은 따로 없으신가요?)뭐, 그냥 하는 거죠. 내일, 모레도 계속 공사할 겁니다." 전문가들은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물건은 건물안으로 옮기고 간판 등 부착물을 단단히 고정한 뒤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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