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북한도 강타…정전·농경지 침수

<앵커 멘트>

태풍 볼라벤은 북한도 강타했습니다.

곳곳에 정전이 발생하고 농경지가 침수됐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정규 방송까지 중단하고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속 25m 안팎의 강풍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혔고 건물 지붕은 날아갔습니다.

거센 파도에 어선들이 침몰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자강도를 제외한 북한 전 지역에서 큰 피해가 났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녹취> 황해북도 큰물피해방지부원 : "7백 정보의 농경지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업시설물들과 길나무(가로수)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선중앙 TV는 어젯밤에 이어 오늘 오후에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태풍 피해 상황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 TV : "일부 지역과 단위들에서는 예보를 받고서도 태풍이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또 개성시에서 송전선이 끊겨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오늘도 입.출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수해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의 수해 규모는 다음달 유엔 산하 기구들이 농작물 작황 조사를 위해 방북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