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매 살인’ 용의자 검거…초기 수색 허점

입력 2012.09.14 (06:34) 수정 2012.09.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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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자매 살인 사건 용의자 김홍일이 범행 56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은신처는 경찰이 사건 직후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던 곳이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울산에서 20대 자매를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 김홍일.

범행 56일 만에 붙잡힌 김홍일은 수염이 길고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김홍일(자매 살인 용의자) : "(왜 살해했습니까?) 우발적으로 했습니다. (산만 옮겨다니셨습니까?) "

경찰은 김홍일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범행을 순순히 인정한 만큼 이르면 오늘 구속 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거 소식을 듣고 달려온 피해자 가족은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자매 아버지 : "가슴이 좀 뚫릴 지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꽉 막혀 있습니다. 내일 우리 애 보고 오면 좀 어떻게 (가슴) 한쪽이라도 뚫릴 지 모르겠습니다."

김홍일이 은신했던 곳은 부산 기장군의 함박산.

공사 현장에서 빵과 음료수를 주워다 먹으며 두 달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어제 낮 12시쯤 김 씨를 발견한 산불 감시원의 신고로 수색 5시간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녹취> 배 OO(김홍일 신고자) : "(포대 아래)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요. 뭐 하는 사람인데 여기 있냐 물으니까 '노숙자입니다' 이러더라고요."

함박산은 사건 직후 김홍일의 승용차와 휴대전화가 발견됐던 곳입니다.

경찰은 함박산 일대에서 여러 차례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은신처를 찾지 못해 초기 수색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김홍일을 잡은 건 SNS 등에 제보를 쏟아내며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던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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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자매 살인’ 용의자 검거…초기 수색 허점
    • 입력 2012-09-14 06:34:13
    • 수정2012-09-14 16: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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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자매 살인 사건 용의자 김홍일이 범행 56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은신처는 경찰이 사건 직후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던 곳이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울산에서 20대 자매를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 김홍일. 범행 56일 만에 붙잡힌 김홍일은 수염이 길고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김홍일(자매 살인 용의자) : "(왜 살해했습니까?) 우발적으로 했습니다. (산만 옮겨다니셨습니까?) " 경찰은 김홍일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범행을 순순히 인정한 만큼 이르면 오늘 구속 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거 소식을 듣고 달려온 피해자 가족은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자매 아버지 : "가슴이 좀 뚫릴 지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꽉 막혀 있습니다. 내일 우리 애 보고 오면 좀 어떻게 (가슴) 한쪽이라도 뚫릴 지 모르겠습니다." 김홍일이 은신했던 곳은 부산 기장군의 함박산. 공사 현장에서 빵과 음료수를 주워다 먹으며 두 달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어제 낮 12시쯤 김 씨를 발견한 산불 감시원의 신고로 수색 5시간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녹취> 배 OO(김홍일 신고자) : "(포대 아래)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요. 뭐 하는 사람인데 여기 있냐 물으니까 '노숙자입니다' 이러더라고요." 함박산은 사건 직후 김홍일의 승용차와 휴대전화가 발견됐던 곳입니다. 경찰은 함박산 일대에서 여러 차례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은신처를 찾지 못해 초기 수색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김홍일을 잡은 건 SNS 등에 제보를 쏟아내며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던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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